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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국민 귀요미' 민아는 예뻤다…"다음에는 조연도 좋아요"

등록 2016-07-25 10:36:46   최종수정 2016-12-28 17:2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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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 '미녀 공심이' 첫 주연 성공 걸그룹 아이돌에서 '연기돌'로 변신 "주인공 부담 마지막까지 긴장 백배" 연기, 힘들지만 포기보다 도전 선택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걱정투성이죠. 고민투성이고요. 부족한 게 많은 민아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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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나를 알고, 적을 안다'는 게 결코 글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 SBS TV '미녀 공심이'를 마치고 만난 민아(23)는 벌써 백전백승의 전투태세로 무장한 모습이다.

 실제 만나본 민아의 최고 장점은 '지피'보다 자기를 안다는 '지기'가 강했다. 아이돌에서 연기자로 첫 주연작을 성공적으로 끝내 도취됐을 법도 한데, 냉정했다. "10점 만점에 4점 정도에요."

 스스로 연기점수를 매긴 민아는 그저 "자신은 공심이에 어울렸던 민아였을 뿐"이고,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그다지 많지 않다"고 자평했다.

 '미녀 공심이'가 애초에 엄청난 기대작은 아니었다. 드라마 주인공 '공심'을 민아를 캐스팅한 건  SBS에서도 도박에 가까운 도전이었다. 연기 경험이 거의 없었고, 그룹 '걸스데이' 멤버로 음악방송과 예능 프로그램에서 소비된 이미지가 강했다. 방송 전 '민아가 무슨 주인공이냐'는 비난이 줄을 이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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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도 걱정이 됐는걸요. 주인공이라는 얘기를 듣고 '제가 괜찮을까요?'라고 되물으면서 대본을 봤어요."

 부족한점을 알고 있어서 겁이났고 부담감이 컸다. 그래서 "마지막 장면까지 긴장을 놓을 수가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우려는 '유레카'가 됐다. '미녀 공심이'는 아이돌에서 '연기돌'이 된 민아의 재발견이 가장 큰 성과다. 트레이드마크인 아이라인을 지우고, 클레오파트라를 연상시키는 단발머리 가발을 쓰는 등 예쁨을 포기하는 진정성과 설득력 있는 감정연기로 민아는 주말 안방극장의 '귀요미'로 거듭났다.

 끊임없이 상대 배우 남궁민과 백수찬PD의 가르침 덕으로 공을 돌렸지만 어느 속담처럼 물가로 끌려갈 수는 있어도 결국 물을 마시는 건 민아 자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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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에 대본을 봤을 때, 공심이가 너무 사랑스럽고 좋았어요. 그래서 큰 도전을 하게 된 것 같아요. 남궁민 오빠와 감독님이 없었다면 지금의 공심이는 없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걱정이 될 때마다 더 대본을 열심히 봤고요."

 여느 드라마보다 촬영은 더 강행군이었다. 밤을 새는 건 예삿일이었고, 나흘 동안 40분 잔 적도 있었다. 종영 직후부터는 60여개 매체와의 인터뷰 약속이 잡혀 있었다. 제대로 쉬지도 못했을 터였다.

 사흘 째 이어진 인터뷰에 목소리는 이미 잔뜩 가라앉아 있었다. 민아는 "병원에 갈 시간도 없다"며 물과 함께 약을 입에 털어 넣었다. 인터뷰를 마치고 나서는 다음날 있는 광고 촬영 때문에 미용실에 가야 한다고 했다.

 말하기도 힘들어 보이는데 힘겹게 한 마디 한 마디 꼭꼭 씹어가며 성실하게 답하던 그는 "언제 이렇게 해보겠냐. 드라마가 잘 돼서 이렇게 할 수 있는 거라고 하더라"며 눈을 감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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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고비를 성공적으로 넘긴 민아는 예뻤다. 밍밍한 얼굴로 못생김을 연기했던 드라마 속 못난이 공심이와 달리 화사하고 반짝반짝했다. 작고 하얀 손끝에는 예쁘게 네일아트도 돼 있었다. 공심이로 살던 3개월 동안은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원래 이렇게 꾸미는 걸 좋아해요. 네일아트 받을 때 기분이 참 이상하더라고요. 아직까지 애정이 많이 남아있어서 그런지, 공심이 생각이 많이 났어요. 벌써 드라마가 끝나서 이렇게 꾸미기도 하는구나, 싶더라고요."

 집에서도 사회에서도 구박받던 미운오리새끼 공심이가 백조가 되는 과정은 인간 방민아가 사랑받는 연예인 민아로 거듭나던 과정과도 닮았다. 데뷔 초 팀의 부진으로 걸스데이를 알리기 위해 온갖 예능 프로그램에서 과장된 애교와 발랄함으로 이미지를 소진하며 '귀여운 척 한다' '못생겼다'고 쏟아지는 비난을 들어야 했다.

 "그때는 제 마음을 관리하지 못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안쓰러워요. 어렸기 때문에 사랑조차도 버거웠는데, 그 와중에 안 좋은 말에 상처도 받았고요. 그게 조금이 아니었으니까…. 풀면서 지냈으면 참 좋았을 텐데, 힘든 게 뒤늦게 와서 한동안 좀 많은 걸 회피하기도 했어요. 아직까지 상처를 안 받는 방법은 모르지만, 조금 더 침착하게 생각할 수 있는 정도는 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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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든 지도 몰랐고, 힘들면 안 됐던" 기간을 거치며 꾸준히 대중을 설득한 결과 걸스데이는 정상에 오른 그룹이 됐고, 이제는 연기로도 인정을 받았다. 한 짐 내려놓을 법도 한데 여전히 민아는 "다음이 있잖아요"라며 작은 한숨을 쉬었다.

 "다음을 생각 안하면 굳이 부담을 느낄 필요가 없잖아요. 드라마를 찍으면서도 과연 내가 앞으로 계속 연기에 도전해도 괜찮을지 고민을 많이 했었으니까요. 포기할까도 생각했는데, 또 다음을 걱정하고 있는 저를 보니까 분명히 욕심이 있고 또 하니까 하겠더라고요. 이번에는 주연이었지만, 다음에는 조연을 해도 좋아요. 연기자도 된 만큼 급하게 나가기보다, 차근차근 준비해서 보여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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