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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릿고개 조선업]"팔건 다 판다"…현대重, '경영정상화' 올인

등록 2017-11-21 14:36:55   최종수정 2017-11-27 09:3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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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투자증권, 1조원 넘게 투자해 4500억 매각…뼈깎는 구조조정
 올해 수주선박 건조까지 2~3년…매출 발생 시점까지 버티기 총력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국내 조선업계 빅 3중 가장 덩치가 큰 현대중공업은 글로벌 조선 불황을 극복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지난해부터 비핵심자산 매각을 통해 경영정상화를 적극 추진 중이다.

 "큰 틀만 남기고 필요 없는 자산은 모두 팔아서 회사를 살리겠다"는 기조로 핵심 자산을 제외한 나머지 분야를 매각해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비핵심자산을 매각한 규모도 3조9100억원에 달하지만 조선업 불황이 계속되고 있어 현대중공업의 이런 자구책은 앞으로도 계속 진행될 공산이 크다.

 2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6월 주채권은행에 비핵심자산매각과 인력구조조정 등 경영정상화 계획을 추진해 내년까지 3조50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현대차, KCC, 현대종합상사, 코엔텍 지분 등 4800억원 규모의 투자자산을 매각했으며 영빈관, 문화회관, 기숙사, 외국인사택, 상가, 울산대병원 암센터 부지 등 비핵심자산 처분을 통해 1조1300억원을 확보했다.

 올해는 호텔현대와 하이투자증권 등을 매각해 6500억원을 마련했으며 현대삼호중공업이 프리 IPO를 추진하고 현대 현대로보틱스 지분을 매각해 7500억원을 마련했다.

 이외에도 경영정상화 방안의 일환으로 희망퇴직 인력을 대상으로 한 구조조정, 임직원들의 급여반납, 과잉설비 조정 등을 통해 90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6월부터 올해까지 추진되거나 추진된 자구 계획 이행을 통해 3조5000억원보다 4000억원 많은 3조9000억원을 마련한다는 목표다.

 비핵심자산 매각을 통해 현대중공업은 자구 계획을 거의 완료했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투자했던 금액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매각을 한 사례도 있다.

 하이투자증권 매각이 대표적인데 현대중공업은 지난 2008년 7000억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해 이 회사를 사들인 뒤 유상증자를 통해 1조원이 넘는 자금을 사용했다.

 하이투자증권을 4500억원에 매각했으니 투자된 금액의 반도 안되는 금액에 회사를 팔아버린 셈이다. 이 결정이 눈물의 반값 매각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현대중공업의 어려움은 현재진행형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견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까지 총 110척, 67억 달러의 수주를 기록하며 올해 목표치로 내세웠던 75억 달러 대비 90%를 달성했지만 조선업계 특성상 선박 건조가 시작되고 매출이 발생할 때까지 2~3년이 걸리기 때문에 이 기간을 버텨야 한다는 의미다.

 증권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의 수주 잔고 감소세가 둔화되고 있는 부분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지만 내년도에도 올해와 비슷하거나 올해를 뛰어넘는 수주실적을 거둬야 회사가 정상궤도에 진입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는 중이다.

 안지은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현대중공업이 최근 하이투자증권을 매각해 자구계획의 9부 능선은 넘었다"며 "현대중공업그룹 내 조선 3사의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케이프 투자증권 최진명 애널리스트는 "현대중공업은 덩치가 크기 때문에 보릿고개에 가장 배가 고프다"라며 "올해 4분기부터 해양플랜트 수주 가능성이 제기되는데 향후 밸류에이션을 결정하는 축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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