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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황금개띠해…유통·제약업계 "개띠 CEO가 뛴다"

등록 2017-12-27 09:00:00   최종수정 2018-01-02 09: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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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산업2부 = 2018년 무술년(戊戌年) '황금개띠'의 해를 앞두고 유통업계의 개띠 최고경영자(CEO)들에게 관심이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에 따르면 개띠 생은 솔직하고 명랑하며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명분을 찾게 되면 책임감을 가지고 용감히 나선다. 또 인정이 많아 자신의 분노를 다른 사람에게 개인적으로 표현하는 일이 거의 없다. 이 같은 개띠들의 성격은 CEO의 자리에서 더욱 빛나며 뛰어난 리더십으로 자신이 이끄는 기업의 '제2도약'을 도모하고 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유통업계에선 우선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1970년생으로 개띠 CEO다. 이 사장은 지난 2001년 호텔신라 기획부 부장을 시작으로 호텔신라 임원과 삼성에버랜드 임원 사장을 거쳐 지난 2011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이 사장 체제하에서 호텔신라는 공격적 투자와 적극적인 해외진출을 펼쳤고, 본격적인 성과가 내년부터 결실을 맺을 것으로 전망된다.

호텔신라는 지난 12일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에 매장을 열며 인천국제공항, 싱가포르 창이공항,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 등 아시아 3대 국제공항에서 매장을 동시에 운영하는 세계 최대 화장품, 향수 사업자로 급부상했다. 내년 첵랍콕국제공항 면세점이 그랜드 오픈하면 국내 면세점업체 중 처음으로 연간 해외 매출 1조원 시대를 열게 된다.

이어 지난 20일에는 연 600억원 규모의 제주국제공항 면세점 새 주인으로 낙점되면서, 호텔신라의 면세점 사업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박근혜정부 때인 2014년 미국으로 건너가 현지에서 체류 중인 이미경 CJ그룹 부회장도 1958년생으로 개띠 기업인 중 한 명이다. 미국으로 떠날 당시 박근혜정부의 압박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는 설이 나돌았던 만큼 현 정부 출범을 계기로 국내로 돌아와 경영에 적극 참여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그러나 아직 건강상의 이유로 치료를 받으면서 현지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사업에 대한 지원활동 등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내년에는 이 부회장이 전격적으로 국내 경영일선에도 복귀할 지 관심이다. 만약 이 부회장이 복귀하게 되면 문화·콘텐츠 사업 등에서 CJ그룹의 글로벌 경영에 큰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치료 외에도 복잡한 국내 상황 등이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 부회장의 복귀 시점을 예단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게 재계의 관측이다.

 ◇신동원 농심 부회장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동원 농심 부회장도 58년생이다. 올해 형제 간 지분 교환 등을 통해 2세 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는 농심에서 신 부회장은 지배력을 한층 강화해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신 부회장은 일단 내년에 신라면을 중심으로 미국과 일본, 중국, 호주 등 해외 주요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신규시장을 창출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또 다양한 제품 개발과 현지 마케팅 등을 통해 해외사업 성장시켜나간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내수시장의 경우 최근 점유율 하락세를 보여온 라면 등 주력사업에 대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데 힘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백산수 사업 강화와 수출국가도 확대 등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해나간다는 계획도 병행한다.

 ◇김원 삼양그룹 부회장

 김상하 삼양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원 삼양홀딩스 부회장 역시 58년 개띠 기업인이다. 올해 3월에는 삼양그룹의 성장을 주도한 공로를 인정받아 상공의날 기념식에서 금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했다.

  김 부회장은 내년에도 그룹 사업의 글로벌화와 의약바이오사업 등을 주도적으로 추진해나갈 전망이다. 김 부회장은 2011년부터 그룹의 지주회사인 삼양홀딩스 대표이사 부회장으로서 지주회사 총괄업무를 수행하면서 화학 및 패키징사업의 글로벌화, 식품사업의 포트폴리오 최적화, 의약바이오 사업의 성장 등에 힘을 쏟고 있다.

 아울러 경영철학인 '현장경영'을 바탕으로 그룹 실무진들과 소통을 통해 성과를 내는 데 주력해나간다는 입장이다.

 ◇박인구 동원그룹 부회장

 1946년생인 박인구 동원그룹 부회장도 개띠 기업인 중 한 명이다. 김재철 회장의 매제로 1996년 그룹에 합류해 세계 최대 참치회사인 스타키스트를 인수하는 데 기여한 주역이기도 하다.

 박 부회장은 김남정 부회장의 2세 경영 체제로 넘어가는 단계에서 그동안 인수·합병을 통해 수산과 식품, 포장재, 물류 등 4대 사업 체제를 갖춘 동원그룹의 체제를 공고히 다지는 데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또 스타키스트, TTP 등 해외계열사들을 통한 세계시장 공략을 통해 글로벌 생활산업기업으로 질적인 성장을 거둘 수 있도록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김만훈 셀트리온헬스케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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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도 개띠 CEO가 눈에 띈다. 바이오시밀러 신화를 써 내려가고 있는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김만훈 대표이사 사장이 대표적이다. 1958년생 개띠인 김 대표는 지난 2011년 셀트리온제약 수석부사장으로 셀트리온그룹에 처음 합류해 2013년 셀트리온제약 대표이사 사장을 거쳐 2016년 1월 셀트리온헬스케어 대표이사에 올랐다. 셀트리온의 첫 바이오시밀러 ‘램시마’가 유럽 오리지널 시장 40%를 잠식하는 시기도 이때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2016년 매출 7577억원을 거둔 데 이어 2017년 매출 1조원 돌파를 기대한다.

약사 출신인 오흥주 동국제약 대표도 1958년생이다. 오 대표는 1989년 동국제약 해외사업부에 입사한 것을 시작으로 2008년 해외사업부문 부사장, 2013년 사장직을 거쳐온 동국맨이다. 잇몸약 ‘인사돌’과 상처연고 ‘마데카솔’로 유명한 동국제약은 이를 포함해 탈모 일반의약품 ‘판시딜’과 전문약 ‘조영제’ ‘마취제’ 등을 최대 매출 품목으로 구성하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는 ‘마데카솔’ 성분의 화장품 ‘마데카크림’ 등을 출시하며 기능성 화장품 사업도 개시, 최근 매출 확대에 나서고 있다. 국산 고혈압 신약 ‘카나브’의 수출을 확대하고 있는 보령제약의 김은선 회장도 오 대표와 동갑이다.
 
전문경영인 외에도 개띠인 제약업계 오너로는 윤영환 대웅제약 명예회장(1934년생)이 있다. 대웅제약은 내년 보툴리눔톡신 제제 '나보타'의 미국 및 유럽 허가가 예상돼 2018년이 '나보타' 해외진출 원년이 될 전망이다. 국산 고혈압신약 '카나브'의 수출을 확대하고 있는 보령제약의 김은선 회장(1958년생)과 최윤환 진양제약 회장의 아들 최재준 사장(1970년생) 등도 개띠 오너에 속한다.

 ◇이윤재 피죤 회장

 생활용품 업계에는 1934년생인 이윤재 피죤 회장이 있다. 국내 토종 종합생활용품기업 피죤의 창업자이기도 한 그는 1978년 창립 이래 친환경 철학에 기반한 품질제일주의로 국내 생활용품 시장을 선도해 왔다.

 특히 피죤은 창업 이래 39년간 제품 안전성 문제가 단 한번도 없었다. 각종 생활용품의 화학물질 유해성 논란 속에서도 이 회장은 친환경 제품을 고집해 섬유유연제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다.

 국내 최초 섬유유연제로 친환경 성분을 사용한 '피죤', 환경 및 수질 오염을 줄인 국내 최초의 액체세제 '액츠', 인체 유해균만 죽이는 국내 최초의 살균세정제 '무균무때' 등이 대표적인 친환경 경영의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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