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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한류②][인터뷰]박희영 세부발전소장 "한전인의 땀과 눈물, 글로벌 에너지 실현"

등록 2018-03-28 06:00:00   최종수정 2018-04-09 09: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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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희영 한전 세부화력발전소장의 모습.

【세부=뉴시스】박성환 기자 = "해외현지에서 한전인들이 흘리는 땀과 눈물은 에너지 산업의 글로벌화는 물론,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리라 굳게 믿습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오후 필리핀 한전 세부화력발전소에서 만난 박희영 발전소장은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세부발전소를 글로벌 에너지 시장 확보를 위한 '교과서'나 다름없다고 수차례 피력했다.

 그도 그럴 것이 세부발전소는 한전이 추진한 해외발전사업 프로젝트 가운데 최초 상업발전소다. 특히 한전이 건설·소유·운영(BOO)하는 방식으로, 연료(석탄) 조달에서 생산, 판매 등 전 과정을 모두 도맡고 있다.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분야가 총망라돼 있다. 

 박 소장은 1995년 필리핀 말라야발전소 성능 복구 및 운영 사업으로 해외사업을 처음 시작한 한전의 해외 사업 개발 분야 '산증인'이다.

 지난 2007년 말라야발전소 운영본부장으로 필리핀에 첫발을 디딘 박 소장의 그간 발자취는 '글로벌 한전'의 내일과도 맞닿아 있다. 그래서일까. 그는 세부발전소와 관련한 질문마다 정확한 수치를 끄집어냈다. 

 박 소장은 해외 사업 개척의 자타공인 베테랑으로 꼽히지만 '베테랑'이라는 칭호를 거부했다. 오히려 '협업'과 '글로벌화'를 화두로 제시했다.

 해외진출이 말처럼 쉽지 않은 길이라고 전제한 박 소장은 "직급에 관계없이 누구나 발언을 하고 눈치 보지 않고 의견을 내는 자유로운 의사소통 과정을 통해 구성원간 신뢰를 쌓고 협업해야 한다"며 "한전 고유의 근성과 패기, 세계적인 기술력 대한 자부심이라면 얼마든지 세계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박 소장과의 일문일답.

 -필리핀은 한전의 첫 해외 진출 사업지로, 최대 성공작이자 에너지 한류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평가를 받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한마디로 우수한 기술력이 에너지 한류의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한전은 만성적 전력부족으로 고민하던 필리핀에서 루손섬 지역의 성능이 450MW로 노후화된 말라야 중유발전소를 650MW로 복구, 운영하는 사업과 1200MW 용량의 일리한 가스복합발전소를 건설·운영하는 국제 입찰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이를 통해 전 세계에 한전의 발전소건설, 운영기술력은 물론 금융조달, 운영능력을 증명했다. 이후 필리핀 정부 요청으로 한전의 세 번째 필리핀 프로젝트인 유동층 석탄화력발전소를 세부섬에 건설·운영하게 됐다. 세부 및 비사야스 지역의 전력난 해소에 크게 기여했다. 특히 발전소의 복구 및 건설 이후 품질이 좋은 전력, 즉 고장율이 최소화된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해 필리핀 내 전력요금을 저감시켰고, 경제발전에도 도움을 줬다. 또 사회공헌 및 환경준수활동을 통한 기업이미지 향상도 한전이 필리핀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이유 중 하나다.”

 -세계 최고 휴양시설인 필리핀 세부는 정전이 일상이었다. 하지만 한전이 발전소를 운영하면서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유지하고, 전력 부족 사태를 해결했다. 또 고용창출 등 필리핀 경제에도 이바지 했다. 한전에 대한 필리핀 현지인들의 평가가 궁금하다.

 "한전 세부발전소는 2011년 상업운전 시작으로 세부섬 총 발전량의 1/3을 공급하고 있다. 지역주민들로부터 '한전이 들어온 뒤 세부에 정전이 많이 없어졌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 세부섬에 속해있는 비사야스 지역은 태풍, 지진 등 잦은 자연재해를 겪는다. 그때마다 대부분의 발전소가 비상정지하고 지역주민들이 순환정전을 경험한다. 하지만 세부발전소는 자연재해 때도 가장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발전소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세부섬이 규모 7.2의 지진을 겪고, 태풍 '욜란다'로 많은 발전소가 정지된 지난 2013년에도 세부발전소는 단시간의 재정비로 정상 운영해 비사야스 지역 전력부족 현상을 완화시켰다. 세부발전소에서 전력 공급을 받는 모든 고객사가 한전의 기술력을 인정한다. 세부발전소가 위치한 나가시 지역은 한전 발전소를 유치한 뒤 가장 빠르게 발전하는 지역으로 변모했다. 또 발전소 일부 수익이 나가시 지역에 순환되면서 지역 경제발전 및 삶의 질이 향상되고 있다. 일자리 고용도 늘었다. 발전소 주변지역 교육 및 의료, 생계지원사업과 자연보호활동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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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희영 한전 세부발전소장 모습.

 -세부발전소는 유동층 석탄화력발전소다. 석탄발전소는 '사양산업'이라는 게 세계적 추세다. 세계 각국은 LNG(액화천연가스)나 신재생에너지 등 대체 에너지 경쟁 중이다. 세계적 흐름과 달리 세부발전소는 석탄을 이용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최근 석탄발전소를 기피하는 가장 이유는 환경문제 때문이다. 세부발전소 사업개발은 2000년 초반에 시작됐다. 그 당시에 대체 및 친환경에너지라는 개념이 싹트는 초장기였다. 하지만 필리핀 특히 이곳 비사야스 지역 주민들의 소득 수준을 고려할 때, 발전단가가 비싼 가스발전이나 신재생에너지 등은 경제적으로 많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어 불가피하게 발전단가가 저렴하면서도 가스연소발전소처럼 친환경발전소인 유동층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했다. 현재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세부발전소를 환경친화발전소로 평가하고 있다. 참고로 세부 및 비사야스 지역은 대규모 발전소를 건설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가스연소발전소는 어느 정도 이상의 소비규모(전력망용량)가 있어야 비용측면에서 타당성이 있지만, 세부는 충족하지 않았다. 또 대체에너지는 전력 공급의 안정성과 비용면에서 기저부하용인 석탄연소발전소를 따라 갈 수 없다.”

 -탄 야적장이 실내에 있고, 컨베이어벨트는 지붕이 덮어졌다. 친환경 기술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정부의 환경관리규제 준수라는 차원을 넘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환경관리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유동층발전이라는 친환경기술 적용 외에 정부기관, 주민 등이 함께 참여하는 회의와 감시 활동을 통해 대기 및 수질 등 환경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필리핀 직원들과 언어·문화 차이는 생기는 갈등이나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나.

 "필리핀 지역은 영어생활권이다. 소통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 표정이나 제스처, 지속적인 대화로 이견이나 갈등이 해소된다. 문화차이에서 발생하는, 예를 들어 이곳 사람들은 적극성, 주인의식, 개선의지가 상대적으로 미흡할 수 있다. 하지만 상대방의 역사와 문화를 존중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동기부여를 통한 보상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또 수시로 대화 자리도 마련했다. 아울러 체육대회, 소풍, 회사창립기념행사, 크리스마스 파티 등 회사 행사 시 현지직원과 파견직원 모두 적극적으로 참석한다. 또 가족들도 초청해 '우리는 하나다'라는 일체감을 형성하고 있다. 한류 열풍으로 현지인들이 한국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한국문화를 폭넓게 이해하고 있다."
   
 -한전이 글로벌 종합에너지그룹으로 도약하고 있다. 한전이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방안은.

 "한전은 이미 글로벌 종합에너지 회사다. 현재 전 세계 21개국에서 원자력, 발전, 신재생, 송변전 등 에너지 관련 모든 분야에 사업을 추진 중이다. 또 한국 기업과 동반 진출로 국익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 에너지 시장을 갈수록 경쟁이 심화될 것이다. 한전이 글로벌 종합에너지 회사로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유지하고, 다양한 해외 사업을 개발·추진해야 한다. 이를 위해 많은 노력과 지원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중소형사업, 소수지분투자사업, M&A, 개발사업에 적극 참여하는 사업개발방식의 유연화 및 확대가 필요하다. 이를 통해 경험이 부족한 것을 보완하고, 사업 위험을 분산시키는 등 이득을 극대화하고 경쟁력 향상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현지에서 성공사례는 세계적으로 홍보된다. 안정된 서비스제공은 기본이고, 사회 공헌활동 강화, 현지인력 충원 등 갈등을 최소화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믿을 수 있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강화하는 것도 경쟁력 강화의 중요한 요소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한국의 전기요금은 필리핀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와 비교해도 가장 저렴하다. 이런 점은 국민의 생활 향상 및 국가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 한전이 해외사업을 수행하며 창출하는 가치가 국내 전기요금을 저렴하게 하는데 도움을 주고, 많은 국내기업과 동반 진출로 국익 향상에도 공헌하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한전인으로서 나뿐만 아니라 한전인 모두는 한전의 활발한 해외 시장 진출로 국가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sky032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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