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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주현은 노래하거라, 정구호는 연출할테니…데뷔 20년 무대

등록 2018-06-20 06:20:00   최종수정 2018-06-25 09:4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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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주현 "핑클은 양날의 검"
정구호 "영화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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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데뷔 20주년 기념 음악회를 앞둔 가수 옥주현과 연출을 맡은 디자이너 정구호(오른쪽)가 19일 오후 서울 신문로 퓨어아레나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 2018.06.19.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뮤지컬배우 옥주현(38)과 연출가로 거듭난 패션디자이너 정구호(56)가 뭉쳤다. 정씨는 7월 14, 15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옥주현 데뷔 20주년 기념 음악회'를 연출한다.

두 사람은 편견을 뚫고 자신의 전문영역 외의 장르에서도 능력을 인정받은 공통점이 있다.

그룹 '핑클' 출신 옥주현은 아이돌 출신 1세대 뮤지컬배우다. 패션브랜드 '구호(KUHO)'로 이름을 알린 정구호는 제일모직 전무, 휠라코리아 부사장 등을 지냈다. 공연계에서는 낯선 이름이었으나, 국립무용단과 손잡고 무용 '향연' '묵향' '춘상' 등을 연속 히트시키면서 블루칩 연출가가 됐다.

정구호는 "작업할 때 서로 주체가 돼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사람이 좋아요"라면서 "주현씨는 호탕하고 여러 가지 면으로 오픈이 돼 있어 제가 가고자 하는 부분과 잘 맞아떨어지더라고요"라며 즐거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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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데뷔 20주년 기념 음악회를 앞둔 가수 옥주현이 19일 오후 서울 신문로 퓨어아레나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 2018.06.19. chocrystal@newsis.com
지난해 '라 트라비아타'에 한국적 색채를 입힌 '동백꽃 아가씨'를 통해 오페라 연출로 데뷔하는 등 주가를 높이고 있는 그는 옥주현으로 인해 콘서트 연출까지 처음 맡게 됐다.

옥주현과 작업한다는 이유로 연출료도 받지 않았다는 정구호는 옥주현을 생각하면서 바로 그림을 떠올렸다. 그리고 이번 콘서트의 콘셉트를 '투 플라이 하이어(To Fly Higher)'로 정했다.

"보컬로 최고의 자리에 20년째 있는 옥주현이 한 단계 더 비상하는 모습을 연출하겠다"는 각오다. "주현씨가 20주년을 맞았으니 '새로운 날개를 달아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라며 흡족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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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옥주현 데뷔 20주년 기념 음악회 연출을 맡은 디자이너 정구호가 19일 오후 서울 신문로 퓨어아레나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 2018.06.19. chocrystal@newsis.com
'춘상' 당시 아이유, 정기고, 넬, 볼빨간사춘기, 어반자카파 등의 노래를 직접 선곡하는 등 음악적 감각도 뽐낸 정구호는 이번 옥주현의 프로그램 작업도 함께 했다.

"누구나 인정하는 옥주현씨 보컬 스킬에 대해 감히 누가 뭐라고 하겠어요. 이미 검증이 됐죠. 거기에 더해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동안 안 해 본 장르를 검토하고 조율한 이유죠. 지금까지의 주현씨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일 겁니다. 다양한 옴니버스 식의 구성이 될 겁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옥주현의 다양한 감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여성스럽고 로맨틱하며 자연스럽고 재지(zazzy)한, 기존의 가창력 뛰어난 가수에 다양한 감성의 가수 이미지가 플러스되는 거죠. 20주년이니까 많은 팬들에게 선물하는 의미가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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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데뷔 20주년 기념 음악회를 앞둔 가수 옥주현과 연출을 맡은 디자이너 정구호(오른쪽)가 19일 오후 서울 신문로 퓨어아레나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 2018.06.19. chocrystal@newsis.com
옥주현은 처음에 혁신적인 정구호가 '나를 받아줄까라는 걱정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흔쾌히 작업에 참여해 감동을 받았고, 음악적인 부분에도 정통해 다시 한번 더 감동을 받았다.

"(발레리나 김)주원 언니가 말했어요. 정구호 선생님은 강렬해서 무용수든, 노래하는 사람이든 뚫고 나올 수 있는 카리스마와 에너지가 중요하다고요. 그런데 저와 선생님이 좋은 조합이라고 소개를 시켜준 거예요."

'디바 옥주현'의 20주년을 기념하는 콘서트인만큼 공연은 블록버스터 규모다. 34인 오케스트라와 30명의 코러스도 함께 한다. 클래식음악 전용홀인 롯데콘서트홀의 특징인 파이프오르간을 사용한 무대도 초반에 선보인다. 파이프오르간 연주자 김강이 함께 한다. 김문정 음악감독은 성악을 했던 옥주현의 음악적 이력을 이 클래식음악 전용홀에서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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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데뷔 20주년 기념 음악회를 앞둔 가수 옥주현과 연출을 맡은 디자이너 정구호(오른쪽)가 19일 오후 서울 신문로 퓨어아레나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 2018.06.19. chocrystal@newsis.com
그러나 정구호 연출답게 절제의 미학이 있다. 옥주현은 "저를 중심으로 화려하기보다, 노래하는 사람에게 초점이 맞춰졌고 오케스트라도 배치됐어요"라면서 "무대 공간 자체도, 너무 꽉 채우지 않습니다"고 귀띔했다.

1998년 핑클 1집으로 데뷔한 뒤 2005년 '아이다'로 뮤지컬계로 들어온 옥주현은 특성상 남자 배우들이 두각을 나타낼 수밖에 없는 시장에서 여배우의 존재감을 드러내 왔다.

'캣츠' '시카고' '브로드웨이 42번가' '몬테크리스토' '아가씨와 건달들' '엘리자벳' '레베카' '황태자 루돌프' '위키드'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안나 카레니나' 등 화려한 출연 목록을 자랑하며 당당히 극을 이끌어가는 여우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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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데뷔 20주년 기념 음악회를 앞둔 가수 옥주현이 19일 오후 서울 신문로 퓨어아레나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 2018.06.19. chocrystal@newsis.com
이름 앞 접두사와도 같던 '핑클'을 떼어도 홀로 빛나는 배우가 됐고, 핑클에 연연해 하지 않는 초연의 경지에 이르렀다. "핑클은 좋은 무기이자 양날의 검"이라는 고백이다.

"모두가 아는 핑클의 옥주현을 언제 벗어날 수 있을까는 전적으로 저 하기에 달렸었죠. 그렇기 때문에 뮤지컬 무대에서 힘이 생겼을 때, 더 큰 힘을 받을 수 있었겠죠. (뮤지컬배우로서) 그것이 제게 숙제였어요. 연예인으로 알려진 사람으로서 말이에요."

그러나 최근에는 생각이 바뀌었다. "핑클이 감추고 싶거나 버리고 싶은 카드는 아니다"는 얘기다. 지난달 제주의 이효리 집에서 옥주현을 비롯해 이진, 성유리 등 핑클 네 멤버가 모두 모였을 때 다 같이 나눈 이야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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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옥주현 데뷔 20주년 기념 음악회 연출을 맡은 디자이너 정구호가 19일 오후 서울 신문로 퓨어아레나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 2018.06.19. chocrystal@newsis.com
"아이돌 출신이라 연기력 논란이 있었던 게 아니라 그냥 제가 연기를 못했던 거죠. 제가 유명하니까 그 논란이 더 커진 거구요. 그게 싫어서 잘하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이런 마음을 들게 한 제 자신이 싫었어요. 그래서 열심히 한 거죠."

그래서 뮤지컬 무대에 설 때마다 꼼꼼해졌다. 좀 더 좋은 보컬을 들려주기 위해 공연장 습도를 체크했고, 스스로 압축 분사기를 갖고 다니며 공연장을 돌아다니며 뿌리기도 했다. "물론 제가 까다롭지 않으면 주변이 편할 수 있어요. 근데 편한 것과 좋은 퀄리티는 다른 차원이에요. 대충 하고 싶지는 않아요"라며 눈을 빛냈다.

 한국어는 노래를 부를 때 쉽지 않은 언어라는 점을 파악, 목이 상하지 않도록 하는 발성법도 찾았다. "언젠가 논문으로 정리해서 다른 배우들과 함께 정말 공유하고 싶어요"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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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데뷔 20주년 기념 음악회를 앞둔 가수 옥주현과 연출을 맡은 디자이너 정구호(왼쪽)가 19일 오후 서울 신문로 퓨어아레나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 2018.06.19. chocrystal@newsis.com
이처럼 공연에 완벽을 꾀하는 까닭은 수많은 관객이 돈과 노력을 들여 공연장을 찾는다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이다. "힐링을 받고 싶어 공연장을 찾은 분들의 마음에 합당하지 않은 무엇이 생기면 제가 화가 날 것 같아요"라고 털어놓았다. "관객과 입장을 바꿔 생각하면 제가 무엇을 해야 할 지 명확해집니다. 제가 공연을 할 때 컨디션이 가장 좋아요. 정신적으로 예민하고 힘들지만 건강할 수밖에 없는 삶의 패턴이 생기거든요."
 
정구호도 공연계 전체로 시선을 돌리면서 더 많은 관객을 위한 방법을 찾고 있다. 국립극장 등 서울에서만 작업을 했다는 생각에 지역으로 보폭을 넓힌 것이다. 11월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과 손잡고 설화를 기반으로 한 신작을 선보인다. 다양한 관객을 만나기 위해 새로운 장르에도 도전한다. "영화 시나리오 두 편을 작업 중이에요. 미스터리한 사연이 있는 작품이죠"라고 귀띔했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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