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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 "마약 영화 아니다, 욕심이 변화시키는 사람 이야기"

등록 2018-12-20 11:16:29   최종수정 2018-12-31 09:2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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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구조적으로 보면 익숙함의 배반일 것 같다. 영화 엔딩마저 새롭다. 연기적으로 새로운 지점이 있다면 도전해야겠다는 마음이었다. 다양성 측면에서 우민호 감독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다."

배우 송강호(51)는 19일 개봉한 영화 '마약왕'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관객들 입장에서 보면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 모처럼 영화다운 영화를 봤다고도 할 수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잘 구현된 것 같다. 흥미로운 작품이 될 것 같다."

영화 '내부자들'(2015) '간첩'(2012) 등을 연출한 우민호(47) 감독의 신작이다. 마약도 수출하면 애국이라고 여겨지던 1970년대, 근본 없는 밀수꾼이 '전설의 마약왕'이 된 이야기다. '잘살아 보세'라는 미명 아래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실제 마약 유통 사건들을 모티브로 재창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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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는 1970년대 아시아를 제패한 전설의 마약왕 '이두삼'을 연기했다. 하급 밀수업자로 생활하다가 마약 제조·유통에 눈을 뜨게 되면서 마약계의 대부로 거듭난다.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영화적 상상력을 더했다.

자신의 배역에 대해 "소시민에서 마약왕이 되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내가 지금까지 연기한 인물들과 매우 다르다. 그래서 이번 작품은 좀 더 의미가 있을 것 같다. 변화무쌍한 캐릭터에 매료돼 출연을 결심했다. 이두삼의 삶이 녹록지 않다. 악당들이 사는 세계다. 탐욕스러운 인간들이 주변에 존재한다. 서로 싸우고 살아 남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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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이래 가장 파격적인 변신을 꾀했다. 인간의 욕망이 통제되지 않을 때 벌어지는 비극이 얼마나 무서운지 보여준다. 마약 흡입신으로 절정의 연기력을 뽐낸다. "이두삼은 비뚤어진 욕망을 가진 사람"이라며 "자신의 야망을 위해서 동물적인 감각으로 살았다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마약을 하고 싶어했던 사람은 아니다. 밑바닥 인생에서 나름 큰 임무를 맡았고, 마약에 손을 대고 나락으로 떨어진다"고 전했다.

 "마약 세계를 탐구하는 영화가 아니다. 욕심 때문에 사람이 변해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우 감독과의 호흡이 좋았다. '이렇게 해보라'는 게 없었고 그냥 맡겼다. 감독과 연기에 대해 특별한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 다른 배우가 했어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어떻게 하면 마약 세계를 실감나게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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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연극 '동승'으로 데뷔했다. '넘버3'(1997)로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뒤, 본격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시작했다. 이후 영화 '조용한 가족'(1998) '쉬리'(1999) '반칙왕'(2000) '공동경비구역 JSA'(2000) '살인의 추억'(2003) '효자동 이발사'(2004) '우아한 세계'(2006)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박쥐'(2009) '의형제'(2010) '설국열차'(2013) '밀정'(2016) 등 수많은 히트작과 화제작을 내놓았다. '괴물'(감독 봉준호·2006), '변호인'(감독 양우석·2013), '택시운전사'(감독 장훈·2017)까지 1000만 관객을 끌어모으며 '천만 배우'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했지만 송강호는 자세를 낮췄다. "매번 좋은 성적을 내야 된다는 부담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겠다. 작품 선택에 있어서 결과에만 초점을 두지 않는다. 굉장히 자유로워지려고 애를 쓴다. 나태하지 않은 모습으로 매작품에 임하느냐, 새로운 도전을 하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세상사는 꼭 그렇지 않을 수 있다. 평가를 겸허히 받아들인다. 관객들이 천만 배우보다는 늘 새롭게 도전하는 사람으로 기억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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