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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기업, 오너가 다시 뛴다①] '총수' 이재용, 삼성 飛上 이끈다

등록 2019-01-22 08:00:00   최종수정 2019-02-12 09:4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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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기점으로 공개 행사 연이어 참석...지난해 '정중동' 행보와 대비
올해 경영 화두 직접 제시..."도전자의 자세", "사업 경쟁력 강화 추진"
'두 아이 아버지' 사회적 책임 강조...미세먼지 등 사회 문제 해결 나서
남은 과제는...'미래성장동력 확보', '부정적인 재벌 이미지 불식'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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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년 기업인과의 대화'에 참석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인사하고 있다. 2019.01.15.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이종희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새해 벽두부터 공개행보를 이어가며 삼성그룹의 '총수' 역할에 적극 임하고 있는 것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미국, 캐나다, 프랑스 등 해외 출장을 통해 인공지능(AI)·전장 등 미래 먹거리 발굴에 매진했다. 또한 지난 11년간 이어온 '반도체 백혈병' 분쟁 합의를 이끌어내는 등 지지부진했던 삼성의 사회적 문제를 해결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공식적인 행사에 참석을 자제하는 대신, 안팎으로 삼성그룹의 내실을 기하며 총수로서 입지를 다지기 위한 행보를 했다.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된 이 부회장은 지난해 2월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출소한 이후 언론의 노출을 최소화하며, 정중동 행보를 이어갔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공정위로부터 삼성 동일인으로 지정됐다. 일반적으로 재계에선 공정위의 동일인 지정을 법적인 총수와 같은 의미로 받아들인다. 와병 이후 경영 활동이 어려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대신해 이제 삼성그룹의 수장을 맡아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다.

올해는 삼성전자가 창립한 지 5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다. 이 부회장은 새해부터 국내 사업장과 정부 행사에 연달아 참석하며 그룹의 중심을 잡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

다만, 이 부회장이 걸어가는 길이 마냥 '꽃길'이 될지는 미지수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경영 실적이 뒷걸음질 쳤다. 삼성을 둘러싼 대내외 현실도 녹록지 않다. 

반도체를 제외하면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주는 사업이 없다는 점은 이 부회장이 시급히 해결해야 하는 과제다. 또한, 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비판받고 있는 재벌 이미지를 개선해야 하는 일도 남겨진 숙제다.

◇새해 기점으로 공개 행사 연이어 참석...지난해 '정중동' 행보와 대비

이 부회장은 기해년 새해를 기점으로 공개 행사에 적극적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2일 청와대가 초청한 신년회에 참석한 데 이어 5G 네트워크 장비 생산라인 현장, 반도체 사업 점검 등 외부 노출이 잦아지고 있다.

5G 네트워크 장비 생산라인 가동식 이후 수원사업장 내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모습이 노출되기도 했다. 삼성 직원들의 '인증 사진' 부탁도 흔쾌히 수락하며 촬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상에서도 삼성전자 직원들이 이 부회장과 함께 찍은 사진들이 연달아 게재돼 주목받았다. 

이 부회장은 지난 10일 5G 네트워크 장비 생산현장을 둘러보기 위해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방문한 이낙연 총리를 직접 맞이하며 안내하기도 했다.

아울러, 15일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기업인과의 대화'에 참석해 경영상 애로사항을 전달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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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추상철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가 10일 오후 경기 수원시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방문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함께 5G장비 생산 시설을 둘러본 후 환한미소를 짓고 있다. 2019.01.10.  scchoo@newsis.com

◇올해 경영 화두 직접 제시..."도전자의 자세", "사업 경쟁력 강화 추진"

이 부회장은 경영 현안에 대해 적극적인 발언을 내놓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3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찾아 5G 네트워크 통신 장비 생산라인 가동식에 참석해 "새롭게 열리는 5G 시장에서 도전자의 자세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4일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에서 DS부문 및 디스플레이 경영진과 간담회 자리를 갖고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정체를 극복할 수 있는 지속적인 기술 혁신과 함께 전장용 반도체, 센서, 파운드리 등 시스템 반도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추진해야 한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새로운 반도체 시장을 창조해 나가자"고 말했다.

또한, 이 총리와의 간담회 자리에서는 "한번 해보자는 마음을 다시 가다듬고 도전하면 5G나 시스템반도체 등 미래성장산업에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청와대 '기업인과의 대화' 이후 진행된 청와대 경내 산책에서는 반도체 산업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문 대통령이 반도체 경기에 대해 묻자 "좋지는 않지만 이제 진짜 실력이 나오는 것"이라고 답했다. 또 문 대통령에게 "지난번에 인도 공장에 와주셨지만 저희 공장이나 연구소에 한 번 와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AI, 바이오, 5G, 전장부품을 '4대 미래성장 사업'으로 선정, 거시적인 경영 계획을 공표한 바 있다. 하지만 구체적인 현안에 대해 답변을 내놓지 않아 궁금증을 키웠다.

올해는 '도전자의 자세'를 강조하며 신사업에 활력을 불어 넣었으며, '사업 경쟁력 강화 추진'을 목표로 핵심 사업 재건에 대한 의지를 보여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두 아이 아버지' 사회적 책임 강조...미세먼지 등 사회 문제 해결 나서

이 부회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해 눈길을 끌고 있다. 개인적으로 '두 아이의 아버지'임을 언급하며 청년을 위로하고, 국내 대표 기업으로 '미세먼지'와 같은 사회 문제 해결에 노력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이 부회장은 청와대에서 열린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일자리 창출은 기업의 의무라며, 지난해 정부의 일자리 창출 기조에 부응하기 위해 발표한 3년간 4만명 고용에 대해서도 반드시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이 부회장은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두 아이의 아버지로서 아이들이 커가는 것을 보며 젊은이들 고민이 새롭게 다가온다"며 "소중한 아들딸들에게 기회, 꿈과 희망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이 총리와 간담회 자리에서 "중소기업과 함께 발전해야만 지속가능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상생의 선순환을 이루도록 하겠다"며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를 통해 미래인재를 지속적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삼성이 해소하지 못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번 결단을 내렸다.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사 직원을 채용키로 했으며, 노동조합 활동을 보장해 '무노조' 철학을 고집해온 삼성의 변화를 가져왔다. 또 11년간 해결하지 못했던 '삼성 반도체 백혈병' 분쟁을 종식하며 피해자의 아픈 마음을 위로하기도 했다.

또 정부 기조에 발맞춰 중소기업의 스마트공장을 확산 보급하는데 협조하는 등 상생협력과 동반성장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올해는 국민적 관심과 불안이 고조되고 있는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내 '미세먼지연구소'를 설치한 바 있다.

◇남은 과제는...'미래성장동력 확보', '부정적인 재벌 이미지 불식' 남아
 
이 부회장이 연이어 공개행보를 보이며 '총수' 역할을 본격화했지만 앞길이 순탄치만은 않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그룹 내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경영 부진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10조8000억원의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38% 감소한 수치로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올해 주력 사업 반도체 전망 우려와 스마트폰 사업 침체 속에 내·외부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역대 최대 실적을 이끈 반도체 가격 하락은 이제 기정 사실이 됐으며, 중국 제조업체로 인해 스마트폰 사업도 부진한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80%를 차지하는 '반도체' 의존을 줄여야 하는 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AI, 바이오, 5G, 전장부품 등 4대 미래성장 사업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보여야 하는 시점이다.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다. '정경유착'이라는 부정적 인식을 탈피하기 위해서 사회적 책임도 더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2paper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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