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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기업, 오너가 다시 뛴다④]구광모의 LG, 젊게 바꾼다

등록 2019-01-25 06:45:00   최종수정 2019-02-12 09:4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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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체제' 맞은 LG그룹, 혁신경영으로 도약 채비
첫 현장 행보로 택한 마곡 LG사이언스파크서 시무식
최대 과제는 새 동력 찾기…연구개발·투자 행보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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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2일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에서 열린 LG전자 시무식에서 조성진 부회장과 임직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9.01.02. (사진=LG전자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고은결 기자 = 세계 속의 '초우량 LG'를 향해 달려온 LG그룹이 '구광모 체제' 하에서 젊어지고 있다. 구광모 LG 회장은 지난해 6월 말 취임 이후, 주요 그룹 중 가장 먼저 4세 경영 시대를 열었다. 기존의 오너들보다 소탈하고 실용주의적인 경영 스타일을 드러내며 새내기 총수로서의 존재감도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지난 2일 오전 열린 시무식에서도 보다 젊어진 LG그룹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LG그룹은 올해 시무식 장소를 지난 32년 동안 변함이 없었던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마곡 LG사이언스파크로 바꿨다.

마곡 LG사이언스파크는 구 회장이 취임 후 첫 현장 행보로 택한 장소이자, 연구개발(R&D)이 이뤄지는 융복합 연구단지다. 구 회장이 이곳에서 임직원과 함께 새해를 열었다는 점은, 미래 동력 탐색에 나선 '뉴LG'의 도약 의지를 내비친다는 분석도 나왔다.

시무식 곳곳에서는 신선함을 엿볼 수 있었다. 복장은 넥타이를 맨 정장차림에서 비즈니스 캐주얼로 가벼워졌고, LG전자의 인공지능(AI) 로봇 '클로이'가 사내방송 아나운서와 함께 신임임원을 소개했다. 

올해 창립 72주년을 맞는 시무식을 시작으로 점진적 변화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전망이다. 특히 실리콘밸리식 문화와 혁신이 전파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구 회장은 지난 2007년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경영학석사 과정 중 중단하고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2곳에서 근무한 바 있다.

구 회장은 회사 내에서도 회장이 아닌 대표로 불리는 것을 선호하는 것을 알려졌다. 의사결정 스타일 또한 실용주의적이며 평소 언행에서 소탈한 성격이 묻어난다는 평가가 많다. 지난해 비정기 인사에서는 쇄신 인사를 단행하며 외부 영입으로 조직의 관료화를 막고, 내부 혁신을 선보였다.

구 회장의 최대 과제로는 그룹의 미래 동력 찾기가 꼽힌다. LG그룹은 현재 주력 계열사인 LG전자, LG화학 등을 주축으로 신성장 동력 발굴과 육성에 사활을 걸었다. 프리미엄 가전 출시 국가 확대 등 주력 제품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자동차 전장기업 ZKW 인수, 중국 광저우 OLED 공장 건설 등 미래 준비로 글로벌 시장에서 주도권 확보 경쟁에 적극 나섰다.

아울러 로봇을 미래 사업의 한 축으로 삼고, 독자 기술을 개발하는 것뿐만 아니라 로봇전문업체, 스타트업, 대학, 연구소 등 외부와의 협력을 지속 강화하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해 연말 이뤄진 정기 인사에서도 그룹의 차기 먹거리인 전장과 로봇사업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과 파격적 인력 영입을 단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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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를 통한 기술력 확보 또한 서두르고 있다. LG그룹은 지난해 11월 그룹 차원의 벤처투자회사(CVC)인 LG테크놀로지벤처스(LG Technology Ventures)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벤처인 '라이드셀(RideCell)'이 모집한 투자에 참여했다. 이는 지난해 6월 출범한 LG테크놀로지벤처스의 첫 번째 투자 행보다.

해당 펀드는 LG가 출자한 벤처투자 펀드 중 최대 규모로 미래 신기술을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확보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차원에서 추진됐다.

이어 지난 6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이들 4개 계열사가 출자한 펀드를 운용하는 벤처투자사인 LG테크놀로지벤처스가 출범했다. 일본 지역에서는 LG사이언스파크가 도쿄에 '일본 신사업개발담당'을 두고 소재∙부품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현지 강소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확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7월에는 계열사 LG전자가 국내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 로보스타(Robostar)의 지분 30%를 취득하고 경영권을 인수했다. 1999년에 설립된 로보스타는 디스플레이, 반도체, 자동차 등의 생산공정에서 주로 사용되는 스카라로봇, 원통좌표로봇 등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또한 미국 로봇개발 업체인 '보사노바 로보틱스(BossaNova Robotics)'에 300만달러(약 34억원)를 투자했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보사노바 로보틱스는 로봇, 컴퓨터 비전(로봇에 시각 능력을 부여하는 기술), AI(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실시간 매장관리 로봇 및 솔루션을 개발한 업체다.

한편 구 회장은 새해부터 정부 행사에 연달아 참석하며 총수로서의 존재감도 드러내고 있다. 국내 주요 그룹을 이끄는 수장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위한 행보도 서두르고 있다. LG는 지난해 10월 공기과학연구소를 개설하고 미세먼지 등 공기청정 관련 핵심기술을 연구 개발 중이다. 사회 문제로 부상하고 있는 미세먼지 문제 해결에 대기업이 앞장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는 이유다.

 ke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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