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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대회가 호출한 '옥중 박근혜'…계파 갈등 다시 부상하나(종합)

등록 2019-02-20 21:50:15   최종수정 2019-02-25 09:3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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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탄핵 결정 타당치 않아" 발언

한국당 제외한 정치권, 발언 집중 비판

정종섭, '탄핵 질의서' 국회 간담회 주최

"또 분열 우려" vs "계파 갈등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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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19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당대표 선출 합동 토론회에서 황교안 후보가 토론회 준비를 하고 있다. 2019.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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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오제일 유자비 기자 = 구속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자유한국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속적으로 호출되고 있다. 합동연설회장은 박 전 대통령 석방을 주장하는 '태극기부대'가 요란하게 세를 과시하고 있고, 후보 토론회에서는 '탄핵 적정성'을 두고 당 대표 후보 사이에 의견이 크게 엇갈렸다. 당내에서는 계파 논쟁 재연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황 전 총리는 전날 진행된 전당대회 TV토론회에서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은 어쩔 수 없었다'는 질문에 X를 들며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황 전 총리는 "객관적인 진실이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는데 정치적 책임성을 물어 탄핵 결정을 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며 "박 전 대통령이 돈 한 푼 받은 것이 입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탄핵이 타당하냐는 부분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토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는 "헌재의 결정에 대해서는 존중을 한다"면서도 "다만 제 의견을 묻는다면 절차상의 하자가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라고 말해 '부당성'에 방점을 찍었다.

황 전 총리가 탄핵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황 전 총리는 그간 박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서는 모호한 답변을 이어온 바 있다.

황 전 총리의 이런 발언은 상대적으로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많은 영남권 표를 의식한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박 전 대통령이 황 전 총리 면회를 거절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거졌던 '배박'(배신한 친박) 논란을 불식하고 가장 많은 '유권자'가 포진한 영남 지역을 끌어안으려는 의도가 깔려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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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19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당대표 선출 합동 토론회에서 김진태(왼쪽부터), 황교안, 오세훈 후보가 손을 맞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2.19. [email protected]
하지만 영남권 표심 향방과 별개로 황 전 총리 발언은 한국당을 제외한 다른 당으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은 '도로 박근혜당' 등 수식어를 동원해 황 전 총리와 함께 한국당을 겨냥하고 있다.

당내에서도 걱정의 목소리가 나온다. 황 전 총리가 당 대표가 됐을 경우 예상되는 당 밖의 공격, 계파 갈등이 재연될 수 있다는 지속적인 우려다. 당장 당권을 두고 경쟁하고 있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 역시 전날 토론회에서 "국민 여러분이 다 보고 알고 있는데 굳이 그걸 그렇지 않다고 말하는 건 사례에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맞섰다.

이런 가운데 친박계로 분류되는 정종섭 의원은 22일 국회에서 보수단체 '서울대트루스포럼'과 공동으로 국회의원들에게 탄핵에 대한 의견 질의서를 보내는 내용의 간담회를 주최하기로 해 탄핵 정당성 논쟁이 더욱 확산될 조짐이다.

한국당 한 중진 의원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친박 논란은 황 전 총리가 전당대회에 출마한다고 할 때부터 예견된 일 아닌가"라며 "우경화 발언이 이어지고 있는 등 축제여야 할 전당대회가 분열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까 우려스럽다"라고 전했다.

반면 계파 갈등으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복당파 한 의원은 뉴시스에 "탄핵 자체를 부정한 게 아니라 법리적인 문제를 제기한 것이 아닌가"라며 "탄핵 문제는 앞으로 계속 논의가 돼야 하는 부분인 만큼 이 발언이 계파 갈등으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 같다"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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