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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어디가 떨어진거야"…내집마련 올해는 가능할까

등록 2019-03-07 06:00:00   최종수정 2019-03-11 09:5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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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상승 6.2% '급등'…집값 하락 0.1% '찔끔'
매도·매수자 모두 집값 눈치보기 계속 '관망세'
하락 더뎌, 실수요자 내집마련 시기 '설왕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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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외환위기 이후 20년만에 처음으로 집값·전셋값이 동반 급락하면서 750조원으로 추정되는 ‘전세부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보증보험과 주택도시보증공사의 자료에 따르면 이들 전세대출 보증기관이 집주인 대신 세입자에게 돌려준 보증금은 지난해 1,607억원으로, 2017년(398억원)의 4배를 넘었다.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부동산중개업소에 급매매 시세표가 붙어 있다. 2019.02.11.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박성환 기자 = "집값이 떨어졌다지만 내 집 마련은 여전히 먼나라 얘기네요."

지난 6일 서울 강동구 한 아파트 단지 공인중개업소에서 만난 주부 서모(45)씨는 빼곡하게 적힌 매물 안내문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전세살이에 지친 서씨는 집값이 떨어졌다는 소식을 듣고 공인중개업소 여러 곳을 다녔지만 내집 마련의 꿈을 잠시 미루기로 했다. 기대만큼 집값이 떨어지지 않아서다.

서씨는 "집값이 떨어졌다고 하는데 도대체 어디가 떨어진 것인지 실수요자 입장에서 체감할 수 없다"며 "전세계약을 한 차례 연장하고 집값을 좀 더 지켜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주택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매도·매수자 모두 관망세로 돌아서 '거래 절벽'을 넘어 '부동산 침체기‘에 접어든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주택시장에서는 매수자보다 매도자가 더 많은 '매수자 우위시장'에서 '시간이 지나면 집값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 심리가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기준 전국 주간아파트 가격동향 조사 결과 서울아파트값은 전주대비 0.09% 떨어지며 16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9.13부동산대책 이후 집값이 하락세로 전환했지만 하락폭은 0.1%내외다. 반면 지난해 서울 집값은 6.2%나 급등했다. 상승폭에 비하면 하락폭은 낮은 수준이다.

집값이 하락세지만 좀처럼 체감할 수 없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집값이 단기간 급등한 것에 비해 하락세가 더디다보니 체감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실수요자 입장에서 집값 거품이 여전하다는 것이다.

지난 몇 년간 집값이 비정상적으로 오른 것에 비하면 하락폭은 여전히 실수요자가 체감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니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내집 마련 시기를 두고 실수요자들이 설왕설래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서울아파트 거래량은 뚝 끊겼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아파트 거래는 1563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2006년 거래량 조사를 시작한 이후 역대 최저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 수준에도 못 미쳤다. 지난달 강남구의 매매 신고건수는 70건으로 지난해 2월(767건)의 9.1%에 그쳤다. 서초구 역시 지난달 거래량이 47건으로 지난해 2월(534건)의 8.8%, 송파구는 77건으로 지난해 2월(878건)의 8.7%에 머물렀다. 비강남권인 ▲강서구 52건 ▲성동구 36건 ▲용산구 27건 등으로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급격히 줄었다.

일선 현장에서는 집값 하락 흐름이 이전과 다른 양상이라고 입을 모은다.

서울 마포구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일부 급매물 거래나 증여 등을 갖고 주택시장 전체를 말하기는 어렵다"며 "보통 집값 하락기에는 매매가가 시간이 지나면 꾸준히 낮아지는데 최근에는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지 않고 호가가 그대로 유지되는 양상"이라고 전했다.

매도자와 매수자 사이의 차이가 워낙 커 양측의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정부 예상대로 매물이 많지 않고 호가 역시 떨어지지 않은 것은 매도자가 사실상 '버티기' 수순에 돌입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집값 하방압력이 거세다. 주택시장이 실수요자에게 유리한 상황으로 재편되고 있다. 급등한 집값에 따른 피로감 누적과 대출 규제, 이자·과세 부담, 공시가격 현실화 등 다양한 하방압력이 촘촘하다. 또 실수요자가 체감할 수 있을 수준으로 집값이 하락할때까지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는 정부의 정책 일관성 역시 힘을 싣고 있다.

오는 4월 아파트 등 공동주택 공시가격 발표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인상된 공시지가가 적용된 보유세 과세 기준일인 오는 6월 이전 수억원의 호가를 낮춘 매물이 증가하면서 매도세가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주택자들이 세부담 증가로 매물을 주택시장에 내놓을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정부의 부동산정책이 계획대로 추진되고 있다"며 "현재 부동산시장은 관망세지만 오는 4월 아파트 공시가격이 발표돼 세금부담이 좀 더 현실화되면 주택 보유자의 체감 정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 연구원은 "공시가격이 오르면 다주택자들이 버티기 힘들어져 물량을 내놓을 수밖에 없다"며 "아파트 등 공동주택 공시가격 발표 시점인 오는 4월을 기점으로 매도 강세가 심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sky032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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