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 산업/기업

[車, 소유에서 공유로⑤]그랩·쏘카·AJ렌터카…모빌리티 투자 늘리는 SK

등록 2019-06-28 09:40:36   최종수정 2019-07-09 09:32:15
  • 크게
  • 작게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 2019.05.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주연 기자 = "지인의 소개로 그랩 창업자를 만났습니다. 처음에는 선배 기업인으로서 조언을 하는 자리였고, 이후 꼭 투자를 받고 싶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내부에서 투자검토를 했는데 리젝트(거절)됐습니다. 너무 비싸고, 우리와는 관계가 멀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경영자들을 설득했습니다. 촉이 좋았는 지 잘 되고 있습니다. 조인트벤처를 만들고, 저희의 'T맵'을 거기서 쓰고 있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26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스파크랩 13기 데모데이'행사에 참석, 동남아 최대 차량호출(카헤일링)업체 그랩에 투자하게 된 배경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SK그룹은 미래 모빌리티를 5대 신사업분야로 선정하고 최근 몇년간 '모빌리티'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혁신 모빌리티 투자에 나선 지주사와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하는 SK이노베이션, 모빌리티 플랫폼 '티맵택시'를 운영하는 SK텔레콤, AJ렌터카를 인수한 SK네트웍스 등을 중심으로 그룹의 모빌리티 청사진이 착착 가동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SK는 2015년 국내 1위 차량공유(카셰어링)업체 쏘카에 투자한 것을 시작으로 2017년 미국 1위 개인간 카셰어링업체 '투로'에, 2018년 '그랩'에 각각 투자를 했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투로의 5.16%, 그랩의 0.71%, 쏘카의 23.87%, 풀러스의 2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SK는 지난해 1월 쏘카와 손잡고 '쏘카 말레이시아' 법인을 설립했다. 지분은 SK가 60%, 쏘카가 40%다. 쏘카 말레이시아는 진출 1년만에 현지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SK텔레콤은 올해 초 그랩과 함께 조인트벤처 '그랩지오홀딩스'를 설립, 맵&네비게이션' 사업을 시작했다. 그랩운전자들은 이 사업을 통해 T맵 기반의 운전자용 네비게이션을 활용한다. 양사는 그랩지오홀딩스를 통해 위치 기반 상품·서비스를 발굴하고, 향후 글로벌 모빌리티 사업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AJ렌터카를 인수한 SK네트웍스 역시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30일 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SK텔레콤 본사에서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왼쪽)과 동남아 차량공유기업 그랩의 앤서니 탄 CEO가 '맵&내비게이션' 관련 사업 추진을 위한 JV '그랩 지오 홀딩스(Grab Geo Holdings)' 설립 협약을 체결했다. 2019.01.30. (사진=SKT 제공)   [email protected]
2009년 SK에너지에서 카티즌사업부를 인수, 차량 3800대로 렌터카 사업을 시작한 SK네트웍스는 2010년부터 '소유에서 이용으로'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개인장기렌터카 서비스를 시작했고, 지난해 AJ렌터카 인수로 날개를 달았다.

SK네트웍스는 2016년 법인고객들을 대상으로 출입문 개폐 및 운행관리, 카셰어링을 지원하는 '스마트 링크' 서비스를 출시했다. 스마트폰앱을 통해 사내 렌터카를 예약. 이용한 후 다양한 요금제를 따른 대여요금이 개인 결제되는 형식이다. 현재 약 2만대의 스마트링크 이용 차량 가운데 1000여대가 공유서비스 기능을 활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그룹은 차량공유 서비스를 활발히 진행 중인 쏘카에 2015년 지분 투자를 한데 이어 미국 개인 간 카셰어링 1위 업체인 투로, 국내 승차공유 스타트업 풀러스에도 투자하는 등 카셰어링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며 "공유경제 시대 속 그룹 내 유관사업들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 리플
위클리뉴시스 정기구독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