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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진 화려한싱글은없다]그 나이에 싱글, 다 이유 있다···여자든 남자든

등록 2019-07-02 06:02:00   최종수정 2019-07-09 09:4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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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진의 ‘화려한 싱글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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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수십억 자산을 가진 43세 사업가가 맞선을 보게 되었다. 연령대와 정서적인 측면 등을 고려해서 37세의 미술계 종사자를 소개했다. 맞선을 본 그날 저녁, 남성의 전화를 받았다. 이럴 경우, 이유는 딱 두가지다. 아주 좋거나, 반대로 아주 나쁘거나···. 그 남성은 후자였다.

“여보세요”라는 말이 끝나기도 전에 훅 치고 들어왔다.

“아니, 도대체 왜 그런 여자를 소개하신 겁니까?”
 
“그런 여자라면 뭐를···.”
   
“완전 아줌마잖아요. 나이가 너무 많아요.”

‘그런 님은 아저씨잖아요’라고 말하려다가 꾹 참았다.

“여성분과 6살 차이 나는데, 요즘은 대부분 연령차가 적습니다. 나이차 나는 만남을 원하셔서 그래도 맞춰드린다고 한 건데.”

“6살이 뭐가 차이가 많이 납니까?”

“그럼 회원님은 어느 정도 차이를 생각하셨어요?”

그는 단호하게 말했다. “10살 이상은 되야죠. 사실 15살까지도 생각해봤어요.”

잠시 기막혀 했는데, 그와 얘기를 나누다 보니 이해가 가긴 했다. 그는 30대 초반에 정말 사랑하는 여자를 만났는데, 능력이 없다고 여자 아버지로부터 심한 모욕을 당한 후 죽어라 일만 했다고 한다. 그렇게 성공한 후에는 보란 듯이 젊고 예쁜 여자와 결혼해서 그 여자가 자신을 찬 것을 후회하게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돈을 많이 벌면 언제라도 자신이 원하는 결혼을 할 수 있을 걸로 생각했다는 것이다. 이 남성처럼 사회적인 성공을 위해 결혼을 미루는 경우 그에 대한 보상심리가 강해서 과한 이성상을 요구하기도 한다. 
 
아들 둘, 딸 넷을 둔 가정이 있다. 아들-딸-딸-딸-딸-아들 순서다. 희한하게도 아들 둘은 결혼을 했는데, 가운데 딸 넷은 40대 초반부터 30대 초반까지 모두 결혼을 안 했다. 그나마 결혼 가능성 있는 밑의 두 딸의 맞선을 의뢰하러 온 부모님은 한숨을 쉬었다.

“남 부럽지 않게 잘 길렀어요. 넷 다 자기 몫은 하고 사는데, 무슨 일인지 인연을 못 만나네요. 언니 본을 보고 그러는 건지.”

첫딸과 둘째딸은 부모님 성화에 선도 많이 보고 몇 번 연애도 했다고 한다. 잘 안 되니까 포기하고, 부모님도 딸들 결혼 늦어지는 것에 익숙해지고, 그게 오늘까지 온 것이다.

또 하나, 네 자매의 우애가 정말 좋았다. 자매들이 친구처럼 똘똘 뭉치니까 부족할 게 없는 것 같았다. 그러니까 결혼에 대한 생각이 없어진 것이다. 부모님이 방문했을 때 처음에는 딸이 넷이라는 말에 순간 흥분했지만, 상황파악을 하고 나니 오히려 넷 중 한명이라도 결혼을 시키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견고한 네 자매의 틈을 파고 들어가는 게 쉽지 않아 보여서다. 차라리 자매 사이가 안 좋아서 자기 집에 대해 미련이 없는 편이 소개하기가 쉽다. 때론 자매들이 경쟁적으로 맞선에 열의를 보여서 좋은 결과가 있기도 하다.

결혼정보회사 선우 대표 ceo@coupl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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