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국제일반

美민주당서 총기규제론 부상…트럼프 비판도 고조

등록 2019-08-05 06:19:13   
  • 크게
  • 작게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펠로시 의장 성명…"또 다른 총기폭력 겪어선 안 돼"
associate_pic
【엘패소(미 텍사스주)=AP/뉴시스】20명의 생명을 앗아간 3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주 엘패소 쇼핑몰에서의 총격 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엘패소 주민들이 촛불을 들고 추모 집회를 열고 있다. 범행 직전 온라인에 올라온 범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게시물은 "히스패니계 유입으로 미국의 백인 유권자들이 교체되고 있어 미국의 파괴를 초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2019.8.4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주말인 3~4일 불과 13시간 간격으로 발생한 텍사스 엘패소와 오하이오 데이턴 총격 사건으로 미국 민주당에서 총기규제론이 고조되고 있다. 이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 목소리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낸시 펠로시 미국 민주당 하원의장은 4일(현지시간) 엘패소·데이턴 총격과 관련, 두 건의 성명을 내고 "우리는 또 다른 가족이나 공동체가 총기 폭력의 고통과 비통함을 겪게 둬선 안 된다"며 총기규제 필요성을 시사했다.

펠로시 의장은 "너무나 많은 공동체에서 너무나 많은 가족들이 일상적으로 총기폭력의 공포를 견디도록 내몰려 왔다"며 "공화당 상원은 무고한 남녀와 아이들을 보호할 엄숙한 의무를 어기는 행동을 계속해왔다"고 총기규제 미비 책임을 공화당에 돌렸다.

펠로시 의장은 "공화당 상원은 어처구니없는 방해를 중단하고 하원과 함께 매일 미국에 가해지는 총기폭력의 참상과 유혈사태 종식에 함께해야 한다. 더 이상은 안 된다"고 발언, 공화당의 총기규제 동참을 촉구했다.

민주당 대선주자들 역시 총기규제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공공서비스포럼에서 "우리는 전미총기협회(NRA)를 이길 수 있다. 우리는 총기 제조업체를 이길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너무 많은 공동체가 이미 이런 비극을 겪었다"며 "우리는 이제 이 나라에서 총기폭력의 급속한 확산을 종식시키기 위해 행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역시 "NRA의 힘에 겁을 먹은 상원은 모든 비극 이후에 아무 행동도 하지 않는다"며 "이는 변해야 한다. 우익 극단주의 조직의 이념이 아니라 미국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대통령과 의회가 필요하다. 우리는 상식적인 총기안전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했다.

피터 부티지지 인디애나 사우스벤드시장도 "우리는 전세계에서 국민 수보다 더 많은 총기를 보유한 유일한 나라"라며 "이는 우리를 더 안전하게 하지 않는다. 우리는 수정헌법 제2조(무기 소유 합법화 조항)를 존중하면서 이 조항이 수천명의 미국인에 대한 사형선고가 되지 않도록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도 트위터를 통해 채 1분이 안 되는 시간 동안 9명이 사망한 데이턴 총격 사건을 거론, "1분도 채 안 됐다. 우리는 나태하게 있어선 안 된다. 이런 대학살이 우리 공동체를 황폐화시키게 둬선 안 된다"며 "우리에겐 용기가 필요하다. 우리에겐 행동이 필요하다"고 했다.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은 "NRA는 오랫동안 미국 정치를 지배하고 살인과 죽음을 막을 수 있는 합리적인 법안을 간단하게 막아왔다"며 "그들은 몇 번이고 그렇게 해 왔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그간 인종차별적 언행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거세지고 있다.

베토 오로크 전 텍사스주 하원의원은 A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그는) 단지 용인하는 정도가 아니라 공공연한 인종차별을 부추긴다"고 비난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이주민들을 강간범과 범죄자로 묘사하고, 모든 무슬림의 미국 여행을 금지하려 하거나 나치와 백인 우월론자들을 매우 괜찮은 사람이라고 부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티지지 시장 역시 "미국의 대통령은 백인 민족주의를 용납하고 있다"고 했다. 히스패닉 후보인 훌리안 카스트로도 "트럼프 대통령이 상황을 더 나쁘게 한다"고 비판했다.

반(反)이민 정책을 내세워온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민주당 유색인 신인 의원들을 향해 "왔던 곳으로 돌아가라"고 발언하고, 흑인 인구 비중이 높은 볼티모어를 "역겹고 쥐가 들끓는다"고 묘사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특히 지난달 17일엔 노스캐롤라이나 그린빌 유세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소말리아 난민 출신 일한 오마 민주당 하원의원을 향해 "그녀를 돌려보내라"라는 구호를 외쳐 논란이 고조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텍사스 엘패소 총격 용의자 패트릭 크루시어스(21)는 범행 전 인터넷 커뮤니티에 이주민들이 일자리를 빼앗고 미국 문화를 혼합시키고 있다며 자신의 행위가 "히스패닉의 침공에 대한 대응"이라고 주장하는 선언문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미 연방당국은 엘패소 총격을 국내 테러리즘 사건으로 취급하고 있으며, 미 법무부는 크루시어스를 상대로 연방 증오범죄를 적용하는 방안을 심각하게 검토 중이다.

imzero@newsis.com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관련기사
텝진으로 위클리 기사를 읽어보세요
위클리뉴시스 정기구독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