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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방송 삼국시대③]'미디어 빅뱅' 본격화…콘텐츠 차별화에 달렸다

등록 2019-11-11 16:31:42   최종수정 2019-11-18 09: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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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가입자 확보 위해 서비스 품질 고도화·콘텐츠 경쟁 치열

넷플릭스 등 OTT 대응 본격화...콘텐츠사와 M&A 등 협업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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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은 기자 = KT의 독주 체제였던 유료방송 시장이 이동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의 3강 체제로 재편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를 최종 승인하기로 결정하면서 몸집을 불린 이동통신 3사 간 미디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유료방송 시장에서 KT계열(KT+KT스카이라이프)이 시장점유율 31%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이번 인수·합병(M&A) 이 완료되면 LG계열(LG유플러스+CJ헬로)이 24.54%, SK계열(SK브로드밴드+티브로드)이 23.92%을 확보해 간극이 훨씬 좁혀지게 된다.

이로서 이통3사 점유율이 유료방송 전체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게 된다. 이미 통신 시장은 포화상태로 신규가입자 유치가 어려운 상황이라 미디어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선 것이다.

업계는 이통 3사의 덩치가 커진 만큼 고객 유치 및 쟁탈을 위해 서비스 품질 고도화와 콘텐츠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우선 독자 콘텐츠 개발과 콘텐츠 제작 업체와의 제휴 등을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설 전망이다. 인기 콘텐츠를 자사 IPTV·케이블TV 가입자들에게만 독점으로 제공하는 형식으로 서비스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 개편, 증강현실(AR) 및 가상현실(VR) 등 첨단 기술과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특히 이통사들은 확보한 가입자들을 바탕으로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와의 경쟁도 해볼만하다는 자신감도 얻게 됐다. 

현재 넷플릭스와 유튜브 등 글로벌 OTT가 급속히 국내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여기에 애플, 아마존, 디즈니, AT&T 등도 글로벌 OTT 시장에 뛰어들고 있어 국내 업체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콘텐츠 확보가 필수적이다.

공정위의 이번 승인 배경에도 시청자가 OTT로 대거 옮겨가는 등 급변하는 미디어 시장에서 업체 간의 합종연횡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판단이 깔려있다.

조성욱 공정위원장은 지난 8일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유료방송시장이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고, 유료방송사업자 간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며 "생태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핵심경쟁 촉진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우선 SK텔레콤은 지난 9월 지상파 3사와 손을 잡고 출시한 OTT 서비스 '웨이브'를 앞세워 경쟁력을 키워가겠다는 방침이다. 300만명의 티브로드 가입자와 수천만명의 카카오의 이용자를 확보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점쳐진다. 카카오의 웹툰, 웹소설 등 다양한 IP(지식재산권)를 통한 다양한 콘텐츠를 OTT에 탑재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통신사 중 유일하게 넷플릭스와 손을 잡고 콘텐츠 공급 독점계약을 맺었다. CJ헬로를 품게될 경우 400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하게 된다. 게다가 합병이 아닌 주식을 취득하는 인수를 택해 CJ헬로의 최대 주주인 CJ ENM과 협업도 가능하다.

경쟁사들의 추격에 KT도 케이블TV 업체 3위 딜라이브 인수를 추진했으나,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 33%를 넘을 수 없다는 '합산규제'에 발이 묶여 있는 상황이다. 이에 KT가 선택한 것은 IPTV 서비스의 OTT화다. 홈 미디어에 최적화된 IPTV 서비스를 OTT와 같이 개인화 추천 등 편리한 서비스로 맞춤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국내 OTT 성공 여부는 합리적인 요금을 책정해 얼마나 가입자를 확보할지가 관건이 되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차별적인 콘텐츠 확보가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통신업계와 콘텐츠 기업 간 M&A 등 협업이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통신업계는 일단 가입자를 확보해 규모를 키우면서 자체 콘텐츠 개발 등 질적 경쟁에 나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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