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 연예일반

[변연배의 이야기와 함께하는 와인-2]'브리짓 존스 일기'와 '샤르도네'

등록 2021-01-09 06:00:00   최종수정 2021-01-11 10:12:21
  • 크게
  • 작게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영화 '브리짓 존스의 일기'의 한 장면. /뉴시스DB
[서울=뉴시스]  힘든 상황속에서도 새해는 어김없이 찾아왔고 사람들은 또 새해 결심을 한다. 새해 결심을 하는 것이 인류역사 상 기록에 처음 나타난 것은 4천년 전의 고대 바빌로니아 에서였다. 하지만 인류가 몇 천년 동안 매년 새해 결심을 반복해 왔음에도 그 성공율은 예나 제나 크게 높아진 것 같지가 않다.

팬데믹이 오기전인 2019년 국민생활체육조사를 보면 우리나라 국민 중 약 10%가 피트니스 센터에서 운동을 한다. 그리고 보통 1월의 등록율은 평시보다 약 20%정도 높게 나타난다. 새해결심 때문이다.

근래 들어 우리나라 사람들의 새해결심 리스트를 보면 가장 상위에 단골로 오르는 것이 운동과 다이어트이다. 하지만 또 다른 자료를 보면 직장인의 70%는 피트니스센터에 유료로 등록하고도 1개월이내에 포기한다. 포기하지는 않은 사람 중에서도 장기간 이용하지 않는 사람의 비율은 60%가 넘었다.

 그 중에서 운동을 가장 빨리 포기하는 계층은 기혼 남성으로 2주만에 그만뒀다. 가장 오래 버틴 계층은 독신자로서 4개월을 갔다. 기혼 여성은 두 달이 채 되지 않아 포기했으나 기혼 남성 보다는 나았다.

이는 미국 스크랜튼 대학의 연구를 보면 이해가 된다. 연구에 따르면 한달이 지나서도 새해결심을 유지하는 비율은 64% 밖에 되지 않는다. 그리고 다음 해가 오기 전에 새해 결심이 성공한 사람의 비율도 8%를 넘지 않았다. 하지만 새해결심을 하는 사람이 하지 않는 사람보다 10배나 더 성공율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는 점도 유의할 만하다.

새해결심과 와인이 작품의 주요 모티브 역할을 하는 영화가 있다. 2001년에 개봉한 르네 젤위거 주연의 '브리짓 존스의 일기'이다. 영화에서 브리짓 존스는 32세를 맞아 새해결심을 한다.

주3회 피트니스센터 가기, 담배와 술 끊기, 상사와 시시덕거리지 않기, 다음부턴 이 따위 새해결심 리스트 만들지 않기 등이다.

이와 함께 이 영화에는 극을 전개하는데 있어 와인이 중요한 매개체로 여러 번 등장한다. 영화는 타이틀이 올라가면서 브리짓 존스가 소파에 앉아 레드 와인을 마시면서 셀린 디옹의 “All by myself”를 따라 부르는 장면으로부터 시작된다.

극 중반에는 브리짓 존스가 실연을 당해 귀가한 후 잠옷차림을 하고 침대에 걸쳐 앉아 눈물때문에 마스카라가 볼에까지 번진 채로 습관처럼 샤르도네 와인을 폭음한다.

여기서 흥미로운 것은 이 영화가 흥행에 성공한 후 영국과 호주에서는 샤르도네 와인의 매출이 급감했다는 점이다. 좋은 남자를 만나 결혼을 하고 싶은 바램이 번번히 불행한 결말로 끝날 때 마다 브리짓 존스는 샤르도네 와인을 왕창 퍼 마신다. 이 것을 보고 사람들이 브리짓 존스를 자신과 동일 시 하여 샤르도네 와인을 기피한 것이다.

샤르도네(chardonnay)는 영어식으로 샤도네이라고 발음하기도 한다. 프랑스의 부르고뉴 지방이 원산지이지만 재배하기가 쉬워 생산지가 전 세계적으로 분포되어 있다.

이 때문에 ABC(Anything but Chardonnay)라고 할 정도로 생산량이 많다. 보르도가 원산지인 쇼비뇽 블랑과 함께 화이트 와인을 대표하는 품종이다. 샤르도네는 여성들이 많이 마시는 와인으로도 알려져 있다. 샤르도네는 피노 누아, 피노 뫼니에와 함께 샴페인을 만드는 3대 품종이기도 하다.

이 품종은 샴페인에 산뜻하고 신선한 맛과 함께 꽃 향과 감귤류의 과일향, 적절한 산도를 제공한다. 보통 3가지 품종을 블렌딩하여 샴페인을 만들기도 하는데 샤르도네 품종만으로 양조된 샴페인은 블랑 드 블랑(Blanc de Blanc)이라 부른다. 그리고 피노 누아 품종은 레드와 화이트 와인 양조가 동시에 가능한데 피노 누아의 껍질을 벗겨 만드는 화이트 와인은 블랑 드 누아(Blanc de Noir)라고 한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변연배 와인칼럼니스트.
영화의 마지막에는 남자 친구가 새 일기장을 건네면서 “새로운 시작을 위해서(Time to make a new start)”라고 말하며 포옹한다. 올 한 해가 끝날 무렵에는 우리 모두의 일기장에 희망찬 일들이 가득 기록되었으면 한다.

▲와인 칼럼니스트·경영학 박사·우아한 형제들 인사총괄 임원. ybbyun@gmail.com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 리플
텝진으로 위클리 기사를 읽어보세요
위클리뉴시스 정기구독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