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음식/맛집

[뉴시스아이즈]맛집-서울 구로동 '마토이 스시 뷔페'

등록 2010-04-06 11:06:29   최종수정 2017-01-11 11:37:02
  • 크게
  • 작게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김조수 외식저널리스트 = 일본 시부야에 가면 여행 가이드마다 ‘도쿄 여행의 필수코스’라고 소개하는 유명한 스시집이 있다. 그래서인지 늘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손님 중엔 일본인보다 한국인이 많다. 이 집은 스시 한 접시가 무조건 120엔(예전엔 100엔이었는데 근래 올랐다)으로 매우 저렴하다. 그런데 조건이 있다. 30분 안에 무조건 7접시 이상을 먹어야 한다. 필자는 두 번 가봤다. 첫 번째 도쿄 여행 때는 안내책을 보고 뭣 모르고 갔고, 두 번째 도쿄 여행 때는 ‘혹시나’하고 갔다가 ‘역시나’하고 나왔다. 필자는 그 뒤에도 여러 차례 도쿄를 갔지만 거기는 다신 안 갔다.

 음식이란 것은 가격도 중요하다. 하지만 맛이 없다면 구태여 외식하지 않고 집에서 해 먹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

 얼마 전 지인의 추천으로 서울 구로동 구로 디지털단지에 있는 대륭포스트타워1차 지하 1층의 ‘마토이 스시 뷔페(02-2082-3430)’에 갔다. 솔직히 가기 전까지 1시간에 1만4800원 내고 무제한 먹는 스시뷔페라는 얘기에 예식장 뷔페의 말라버린 스시가 떠올랐다. 그렇게 스시를 만들어 놓고 접시 들고 가서 집어다 먹는 곳이겠거니 했다.

 그러나 들어서는 순간, 필자가 가끔 가는 청담동이나 역삼동의 회전 스시집과 겉보기에 별 차이가 나지 않았다. 예식장식 스시가 아닌 바에 앉아 셰프가 열심히 스시를 만들어 접시에 올리면 그걸 들어다 먹는 회전스시 방식이었다. ‘스타일 나오는데…. 그럼 맛은 일본의 그 집 수준이겠지.’

 약간 깔보듯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돌고 있는 단새우 접시를 집었다. 입에 문 순간 필자는 나도 모르게 ‘오! 이 맛을 여기서?’했다. 지난주 청담동에서 먹은 스시와 별 차이가 없었던 것이다.

 국민생선 광어 스시는 어떨까 싶어서 광어 접시를 기다렸다가 입에 넣었다. 광어 역시 괜찮았다. 이후 필자는 선입관을 버리고 청담동, 역삼동 회전 스시집의 바에 앉은 것처럼 가끔은 셰프에게 먹고 싶은 스시를 부탁도 해가며 즐거운 마음으로 스시를 만끽했다.

 광어 도미 장어 고등어 연어 새우 가리비 단새우 한치 보리멸 북방조개 소라 문어 참치 황새치 청어 새조개 활멍게 등 다양하고 신선한 스시와 새우튀김 다코야키 등 튀김류, 캘리포니아 더블슈림프 등 롤, 사누키우동 냉우동 등 면류, 날치알 낫토 등 군함말이까지 갖가지 산해진미를 접시 색깔 걱정 없이 즐길 수 있어 좋았다.

 이 집과 청담동 스시집이 다른 점은 청담동에서 직원이 세팅해 주는 장국, 물수건을 셀프서비스해야 한다는 점이다. 청담동 스시집에는 테이블마다 비치돼 있는 락교, 생 슬라이스, 와사비 등도 따로 준비돼 있어 필요할 때마다 가야 하는 불편함도 있다. 아마도 그런 부분의 경비 절감을 통해 그런 터무니 없는 가격이 나온 것 같다.

 게다가 스시만 먹으면 뭔가 아쉬운 사람들을 위해 사시미(1만2000원), 메로를 일본식 직화로 구워낸 메로 스테이크(1만1000원), 일본산 최고급 보리새우 10마리를 회로 먹을 수 있는 보리새우 사시미(1만1000원) 등도 갖췄다.

 식사 시간은 1시간으로 제한되며 이후 5분 초과 시마다 1000원씩 부과된다. 또 스시에서 밥을 덜어내거나 남기는 경우에도 1000원을 받는다. 점심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반, 저녁은 오후 5시반~9시반에 운영된다. 바에 17석, 부스석이 4인용 2개, 6인용 8개 등 60여 석으로 구성된다.

 스시의 나라 일본에 있다고 다 맛있을 거라는 생각을 버려야 하듯 가격이 싸다고 그 맛까지 나쁜 것은 아니다.

 [email protected]

※이 기사는 뉴시스 발행 시사주간지 뉴시스아이즈 제171호(4월12일자)에 실린 것입니다.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 리플
위클리뉴시스 정기구독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