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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주의와 무자비 사이, 폴 존슨 '유대인의 역사'

등록 2014-08-18 08:11:00   최종수정 2016-12-28 13: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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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유대인의 역사 (폴 존슨 지음 / 김한성 옮김 / 포이에마 펴냄)

 유대인의 나라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과 교전으로 다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유대인에 대해 일반적으로 고대에 국가를 이루고 자신들에 관한 기록을 성경에 남긴 민족 정도로 이해한다. 그 후 수 세기 동안 역사의 지평에서 사라졌다가 다시 등장했을 즈음 수백만명의 유대인이 나치에 학살당했다. 마침내 유대인의 국가를 창설했으나 여전히 끊이지 않는 분쟁과 공격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바다.

 ‘모던 타임스’ ‘지식인의 두 얼굴’ 등으로 유명한 영국의 석학 폴 존슨(86)이 4000년에 걸친 유대인의 역사를 재구성한 ‘유대인의 역사’가 번역 출간됐다. 2005년 살림출판사가 같은 제목으로 세 권으로 나눠 냈던 것을 다듬어 한 권의 책으로 펴냈다.

 1987년 영국과 미국에서 처음 출간했을 당시 수많은 비평가들의 극찬을 받았다. 지금까지도 영미권 독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팔레스타인 땅에 유대인이 이스라엘이라는 민족 국가를 세우고 팔레스타인이 독립 국가를 선언한 이래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을 비롯한 아랍 국가들과 끊임없이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 이스라엘의 과격한 행동을 두고 전 세계의 비난 여론도 뜨겁다.

 어떤 이들은 비극적인 홀로코스트를 경험한 유대인이 약자인 팔레스타인을 공격하는 것을 놓고 이스라엘과 독일이 다를 것이 뭐냐고 말하기도 한다.  

 존슨은 그러나 유대인의 모습 안에는 우리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다고 짚는다. 유대인은 집도 없이 떠돌며 상처 입기 쉬운 인간의 상징이자 완벽을 추구하는 맹렬한 이상주의자인 동시에 ‘고기 가마’와 안전을 갈망하는 연약한 인간이라는 것이다.  

 그들은 하나님이 주신 실천하기 힘든 율법에 순종하기를 원했고, 또한 한없이 적대적인 세상에서 살아남기를 원했다. 존슨은 “바로 여기에 신정정치의 도덕적 우월성과 자국민을 지킬 수 있는 세속 국가에 대한 요구를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가 하는, 고대 유대 세계의 딜레마가 있다”면서 “이 딜레마는 지금 우리 시대에 이스라엘을 통해 다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한다. 인도주의적 이상을 실현하는 것과 적대적인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무자비하게 행동해야 하는 현실적인 문제 사이에서 딜레마는 계속된다는 설명이다.

 “현재의 이스라엘을 이해하려면, 떠돌이요 나그네로 살 수밖에 없었던 유대인의 조상 아브라함부터 세속적인 시온주의자들이 팔레스타인 땅에 이스라엘을 건국하기까지, 유대인이 지나온 길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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