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겨울철 촉촉한 피부를 유지하려면

등록 2014-12-08 14:16:21   최종수정 2016-12-28 13:4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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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겨울은 피부 수난의 계절이다. 추위와 건조한 기후 그리고 난방기 등에 의해 피부 수분은 손실되고 급격한 손상을 받을 수 있다.

 진료상담을 하다보면 자기 피부가 “촉촉하고 좋다”라고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와 반대로 최근 메이저 화장품 회사들은 저마다 피부를 촉촉하게 한다는 각종 화장품을 광고하고 있다. 그만큼 수분이 충만하고 촉촉한 피부는 모든 사람들이 간절하게 원하는 것이다.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는 계절을 맞이해 겨울철에 촉촉한 피부를 유지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촉촉하고 윤기 있는 피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피부의 수분과 지질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피부 각질층과 우리 피부를 보호하는 피부장벽기능에 대한 완벽한 이해가 필요하다.

 피부를 크게 나누면 표피, 진피, 지방층으로 분리할 수 있고, 바깥쪽에 있는 표피는 다시 4가지 층으로 나눌 수 있다. 이중 가장 바깥쪽에서 외부 물질과 직접적으로 접촉하면서 지질(지방성분=oil)을 분비하고 피부의 수분을 뺏기지 않게 보호하는 작용을 하는 각질층이 가장 중요하다. 각질층은 단백질이 풍부한 각질세포가 지질이 많은 세포간기질(세포사이물질)사이에 묻혀 있다. 이것은 학술용어로는 ‘bricks and mortar’라고 부르며 쉽게 말하면 벽돌이 단단하게 회반죽 되어있는 구조와 같다.

 이 표피 각질층의 지질은 주로 표피층의 층판체에서 분비되며, 일부는 피부 깊숙이 있는 피지샘에서도 분비한다. 표피 각질층 지질은 피부장벽을 이루며 과도한 수분 손실을 막기 위해 특이한 복합체를 형성하는데 세라마이드(45%), 콜레스테롤(25%), 지방산(15%)과 나머지 극소량의 지방질 성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소 생소하고 복잡한 내용이지만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이 표피 각질층의 지질이 촉촉한 피부를 유지하는 열쇠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지질이 부족하면 피부장벽이 파괴돼 수분이 외부로 유출되고, 각종 알레르기성 항원이 침투해 피부 건조증, 소양증(가려움증), 아토피 피부염, 접촉성 피부염 등으로 악화될 수 있다.

 추운 겨울철 촉촉하고 윤기 있는 피부도 이런 원리를 알면 쉽게 만들 수 있다.

 먼저 일상생활에서 피부 각질층의 지질층을 손상시키는 행위, 즉 수분을 손상시키는 행위를 피해야 한다. 극심한 온도변화, 건조한 공기, 피부에 자극을 주는 섬유로 만든 옷을 피하고 가렵다고 피부를 긁거나 과도하게 스크럽하는 습관도 반드시 피해야 한다. 자극이 없는 면소재의 옷이 좋고, 양털제품이나 꽉 끼는 옷은 좋지 않다. 술과 기타 자극적인 음식은 멀리하는 것이 좋다.

 또 실내에서는 가습기를 사용해 피부 건강에 좋은 55~60% 정도의 습도를 유지하고, 실내온도는 18~20도를 유지한다. 1시간에 5분 정도는 환기를 해 신선한 공기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목욕할 때는 저자극성 내지 약산성 비누를 사용해 아토피 피부염이 있거나 습진이 심한 사람의 경우는 2~3일에 한번,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과하지 않은 범위에서 하면 된다. 목욕 후에는 수분이 완전히 사라지기 전, 즉 3분 이내에 보습제를 바른다. 물살이 센 샤워기를 맞으면서 스크럽하는 것은 피부 각질층에 손상을 주므로 욕조 안에서 10분 정도 하는 것이 좋다. 또한 물은 미지근한 온도가 좋다.

 겨울철 생활 습관 교정과 함께 피부과에서 적절한 피부 관리와 레이저 시술을 받으면서 보습제를 바르면 피부를 촉촉하게 만들 수 있다.

 필자는 이온영동법(직류 전류를 이용해 원하는 이온 물질을 피부에 투입시키는 방법)과 초음파 피부관리 등을 통해 피부장벽을 강화하면서 보습과 진정에 도움을 주는 물질을 충분히 공급하고 있다. 또한 명확하게 그 기전이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각질층에 손상을 주지 않고 진피층에 영향을 주는 써마지 같은 고주파 기기를 사용하였을 때도 피부가 윤기가 생기고 촉촉해지는 효과를 볼 수가 있었으며, 히알루론산을 이용한 하이드로 리프팅(소위 물광주사)를 사용한 경우에도 피부 보습 효과가 탁월해지는 것을 경험한 바 있다. 그러나 피부가 극도로 예민하고 건조한 환자의 경우 물광주사 바늘조차 피부장벽에 손상을 주기도 하므로 전문의에게 충분한 상담을 받은 후 피부 타입에 맞는 치료를 선택해야 한다.

 한편 일부 비전문가적인 병원과 피부관리실에서 피부가 건조하고 각질이 많다고 호소하는 환자들에게 각질을 인위적이고 기계적으로 벗기는 스크럽을 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매우 위험하고 옳지 못한 방법이다. 각질이 발생하는 것은 피부 각질층의 피부장벽이 손상되었기 때문인데 무리하고 인위적인 스크럽은 그 원인을 치료하는 것과 거리가 멀며 피부장벽기능을 손상시켜서 피부를 통한 수분 손실을 오히려 촉진하여 심각한 손상을 줄 수도 있다.

 마찬가지로 이렇게 피부가 극도로 건조하고 예민한 환자들은 각질층에 손상을 많이 주는 레이저 치료가 악영향을 줄 수 있으니 반드시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하여 각질층에 손상을 많이 주는 레이저가 무엇인지 확인하여 피해야 한다.

 보습제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피부과학 교과서에서는 피부 보습제 성분을 크게 3가지로 나누는데 피부장벽회복성분(barrier repair), 피부밀폐형성분(occlusive), 습윤성분(humectants)으로 분류할 수 있다. 최고의 보습제는 위 성분들을 골고루 함유하면서 피부장벽을 투과할 능력을 갖고 있는 것이다.

 보습제도 선크림과 마찬가지로 시간이 지나면 덧발라주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성인의 경우는 하루에 2회, 피부를 자주 긁거나 극도로 건조한 사람의 경우는 이보다 자주 덧바르는 것이 좋다.

 김형성 미라인성형외과 원장(피부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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