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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립 잡기노트]2015년 예언, 하지 않으련다는 차길진

등록 2014-12-31 08:03:00   최종수정 2016-12-28 13:5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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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신동립의 ‘잡기노트’ <486>

 ‘예언’하면 ‘차길진 법사’다. 후암미래연구소 대표와 넥센히어로즈 구단주대행 등 직함이 여럿이므로 요즘은 다들 ‘회장’이라고 부른다. 영가들의 하소연을 들어주느라 ‘귀가 따가운 남자’, 앞날을 내다보는 ‘미래뉴스를 먼저 읽은 남자’로 통한다. 그의 프라퍼시가 빗나간 것을 본 기억은 없다.

 이런 차 회장에게 2015년을 미리 봐달라고 청하는 것은 어쩌면 상식이요 관례다. 그런데, 뜻밖의 답이 온다.

 “내년에 생길 일들에 대해서만큼은 예언 못 한다. 그동안 철이 없어서 예언을 했다”면서 “나는 가석방 상태”라는 표현을 쓴다. 평소 즐겨하는 말이 아니다. 예언을 고사할 때면 대개 “지자(知者) 불언(不言) 언자(言者) 부지(不知)”라고 하는 그다. ‘아는 사람은 말할 수 없고, 말하는 사람은 알지 못한다’는 얘기다.

 2014년 차 회장은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통계상 죽을 수밖에 없는 심각한 질환을 앓았다. 현재는 멀쩡해 보인다. ‘가석방’, 이는 곧 영계와 모종의 딜을 거쳐 생명을 연장받았다는 의미로 들린다. (과거 그는 염라대왕과 담판, 요절할 남자의 목숨을 55년이나 늘린 적이 있다고 한다) 

 그렇다고 2015 을미년에 관해 함구로 일관하는 것은 아니다. 예년과 달리 실명 또는 구체적인 일시를 적시하지 않을 뿐이다. 어떤 선문답이다. 행간의 뜻을 읽어야겠다.

 “2015년 1월1일, 음력으로는 2014년 11월11일이다. 10에 1을 더하면 흙(土)도 되고 선비(士)도 된다. 흙은 근본, 기본이다. 인간으로서의 기본과 근본을 배우고 익히는 이가 바로 선비다.”

 같은 맥락에서 갈관자(鶡冠子)를 인용한다.“물극즉반(物極則反), 사물이 궁극에 이르면 이전 상태로 되돌아온다”고 이른다. “항룡유회(亢龍有悔)”도 언급한다. ‘주역’에 있는 문구다. ‘하늘 끝까지 올라가 내려올 줄 모르는 용은 반드시 후회할 때가 있다’는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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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은 광복 70, 6·25 발발 65주년이다. “피란민, 공산주의가 싫은 사람 등이 북을 떠나 남에 정착한 세월이다. 남과 북은 이렇게 섞여서 숙성했다. 통일, 이 또한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세계’에서 벌어지는 전쟁이 더 무섭다. 김씨조선 제3대 왕 김정은을 폭사시키는 영화 ‘인터뷰’의 우여곡절, 불안하기 짝이 없는 한국수력원자력을 지적하며 “이미지와 사이버, 안 보이는 것들이 핵보다 더 두려운 것”이라고 짚는다.

 라즈니시도 들려준다. “물 한 방울 엎지른 것이 우주를 목마르게 할 수 있다. 꽃 한 송이를 꺾으면 역시 우주의 일부가 바뀌게 된다.” 아마존의 나비가 날갯짓을 하면 텍사스에 토네이도가 분다는 유의 인과관계 강조다.

 구름을 잡는 듯 예언 아닌 예언으로 일관하는 차 회장이 일순 정색을 한다. “가석방 중”이라고 거듭 확인시키면서 “견강부회하지 마라. 조심조심 기본에 충실하면 된다. 소통하면 된다. 지금이 왕조시대인가? 이러니 내가 이번에는 예언을 안 하겠다고 한 것”이라며 혀를 찬다.

 ‘조선의 명성황후는 1895 양띠해, 신라의 선덕여왕은 647 양띠해에 숨졌다. 각각 을미, 정미년이다. 10·26 사태와 12·12 쿠데타도 1979 기미년에 터졌다’는 요설에 대한 반응이다.

 그러면서도 ‘여성’이 요주의 대상이 될 한 해라는 참언은 한다. “성 관련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달리보면 여권신장의 반증이다. 우리나라는 심지어 여성가족부도 뒀다. 경력단절여성 경제활동 촉진 기본계획을 세운 부처다. 승객 수백 명이 사망해도 끄떡없던 항공사를 땅콩 한 봉지로 추락시킨 이 또한 여성 아닌가?”

 편집부장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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