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약 노리는 류현진, 명예회복 나선 추신수

등록 2015-01-05 14:13:02   최종수정 2016-12-28 14: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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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문성대 기자 = 두 코리안 메이저리거 류현진(26· LA다저스)과 추신수(32· 텍사스 레인저스)의 지난 시즌 성적은 극명하게 대조를 이룬다. 주변의 우려를 불식한 류현진은 팀내 위상이 한층 높아졌다. ‘괴물’에게는 그 흔한 2년차 징크스도 없었다. 추신수는 다르다. 안팎으로 큰 기대를 모으며 텍사스 유니폼을 입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부상이 겹치면서 이름과 몸값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두 선수가 올린 결과는 다르지만 만족스럽지 못한 것은 똑같다. 류현진도 2013시즌을 뛰어넘을 것 같은 성적을 올리다가도 몇 차례의 부상으로 쓴맛을 봤다.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소화할 수 있는 몸을 만들어야만 냉혹한 승부의 세계에서 견딜 수 있다는 경험을 두 선수 모두가 똑같이 느낄 수 있었던 한 시즌이었다. 류현진은 도약을 위해, 추신수는 명예회복을 위해 2015년 새 시즌에 돌입한다.

 ▲류현진, 다저스의 ‘믿을 맨’

 미국 스포츠 전문 방송 ESPN은 2015시즌에도 다저스의 안정감 있는 선발진이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매체는 “클레이튼 커쇼가 명성 이상의 활약을 선보일 것이고, 잭 그레인키가 17승8패 평균자책점 2.71을 기록한 2014시즌만큼의 성적을 거둘 것이다. 또한 제 3선발 류현진이 꾸준한 활약을 선보일 것이다”고 보도했다. LA 타임스는 “어깨 부상이 없었다면 지난해 류현진은 데뷔 시즌보다 더 나은 성적을 거뒀을 것”이라면서도 “류현진의 어깨는 다저스가 계속해서 주의깊게 지켜볼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커쇼~그레인키~류현진이 버티고 있는 3인의 선발진은 최강”이라고 덧붙였다. 2013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류현진은 14승8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다저스가 류현진을 잡기 위해 6000만 달러 이상의 돈을 썼을 때 비판 일색의 시선밖에 없었다.

 그러나 시즌이 시작된 후 ‘코리안 몬스터’의 놀라운 제구력과 메이저리그 베테랑을 연상케 하는 수싸움, 구위 등으로 인해 그를 보는 시각이 급속도로 달라졌다. 류현진은 2년차 징크스를 깨고 2014시즌에도 14승7패 평균자책점 3.38의 성적을 거뒀다. 또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는 6이닝 1실점 피칭으로 호투를 펼쳤다. 비록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2년 연속 가을잔치에서 빼어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왼 어깨 부상으로 두 차례, 오른 엉덩이 통증으로 한 차례 부상자명단(DL)에 올랐다는 점이 흠이었다. 류현진은 내구력을 의심하는 눈총도 받았다. 내구력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는 귀국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겨울 동안 어깨 관리에 신경을 쓸 것이다. 운동도 지난해보다 빨리 시작할 것이다. 부상 방지 운동을 많이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부상이 3번 있었다. 그래도 부상 기간이 길지 않았던 것에 대해서는 만족한다. 올해는 200이닝을 던지겠다. 방어율에도 신경을 쓰겠다”며 완벽한 모습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류현진은 항상 일반인의 예상 범주를 뛰어넘곤 했다. 한국에서나 미국에서나 자신의 실력을 정확히 가늠하고 능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을 알고 있는 영리한 선수다. 부상 없이 3번째 시즌을 뛴다면 분명히 최고의 시즌을 보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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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신수, 슬럼프 극복이 관건

 추신수는 2012년 12월 7년간 1300만 달러라는 대형 계약을 체결하고 텍사스 유니폼을 입었다. 텍사스가 추신수에게 어떤 기대를 가졌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정교한 타격 실력과 파워, 빠른 발을 갖춘 선수의 영입으로 우승을 위한 팀의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는 평가였다. 기대가 컸던 탓일까. 그는 2014년에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악의 한 시즌을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고전했다. 지난해 추신수는 123경기에 나와 0.242의 타율(455타수 110안타)에 13홈런 40타점 58득점 3도루를 기록했다. 출루율도 0.340에 그쳤다. 그해 스프링캠프에서 몸을 만든 추신수는 3월에 왼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다. 진단 결과 염증이었다. 그래도 시즌 개막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초반에는 특유의 타격과 선구안을 앞세워 톱타자 역할을 수행했다. 장타 능력도 선보이면서 ‘역시 추신수’라는 찬사를 들었다. 그러나 베이스 러닝 중 발목을 다쳤다. 결국 들쭉날쭉한 출장을 하던 추신수는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다행히 복귀 후에는 날카로운 타격감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선전도 잠시 뿐이었다. 5월 중순부터 부진한 모습을 보이던 그는 끝내 타격감을 회복하지 못했다. 선구안도 완전히 무너졌다. 설상가상으로 시즌 후반에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시즌 내내 자신을 괴롭혔던 발목도 수술했다. 부상으로 시즌을 망친 셈이었다. ‘먹튀’라는 오명도 들었다. 자존심과 책임감이 강한 추신수의 입장에서는 부활이 간절하다. 그러나 그의 부활을 장담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순조로운 재활과 함께 부담감을 극복해야 하는 것도 관건이다. ESPN은 “텍사스는 프린스 필더, 추신수, 다르빗슈 유, 주릭슨 프로파, 데릭 홀랜드가 모두 건강하게 한 시즌을 보내야만 포스트시즌행이 가능하다”는 전망을 내놨다. 2015시즌 팀 명운의 키를 쥔 선수 중 한 명이 추신수라고 강조한 것이다.

 텍사스는 추신수의 부활과 라인업 강화를 위해 포지션 변경 등도 고려하고 있다. 이제 모든 것은 추신수의 손에 달렸다. 추신수는 지난해 수차례 타격 폼을 바꾸고 마음을 다잡았어도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실패했다. 마음처럼 쉽지 않은 것이 슬럼프 극복이다. 야구인생 중 최악의 경험을 한 추신수가 지난 시즌의 잘못을 극복하고 텍사스의 간판타자로 우뚝 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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