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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흥건한 기름 NO…쌀가루 옷을 입은 통닭” 서울 방이동 쌀통닭

등록 2015-01-14 19:23:25   최종수정 2016-12-28 14:2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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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서울 방이동 ‘쌀통닭’의 ‘간장치킨’.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한 집 건너 치킨집”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치킨은 짜장면을 제치고 ‘국민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이는 곧 맛은 기본이고, 뭔가 특별한 것이 없다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는 얘기다.

 부산에서 큰 인기를 누린 독특한 치킨이 서울에 상륙했다는 소식을 뒤늦게 접하고, 잠실 제2롯데월드 인근 송파구청과 올림픽공원 사이 ‘방이동 먹자촌’으로 달려갔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32길 21 ‘쌀통닭’(02-419-5235)이다.

 평일(화요일) 오후 8시였지만, 90석 가까운 실내는 친구·직장 동료·연인·가족 등 손님들로 가득했다. 조류인플루엔자(AI)가 한창 한국을 강타하고 있다는 것이 무색할 정도다.

 상호에서 짐작할 수 있듯 이 집은 쌀로 닭요리를 한다. ‘( )가루’를 반죽해 만든 튀김옷을 닭고기에 씌운 뒤 기름에 튀겨내는 것은 일반 치킨과 같다. 그러나 괄호 안에 들어갈 단어가 아주 특이하다. 그 흔한 ‘밀’이 아니라 ‘쌀’이기 때문이다.

 평소 치킨을 맛있게 먹으면서도 솔직히 부담스러운 것이 밀가루 튀김옷을 입혀서 튀긴다는 사실이다.

 먹다 보면 손에 묻어나는 흥건한 기름 탓에 치킨을 일부러 티슈에 싼 채 꾹 눌러 기름을 짜내고 먹기도 하고, 맛있게 먹으라고 주방에서 정성껏 입혀놓았을 튀김 옷을 떼어내느라 애쓴다.

 그러나 이 집에서는 그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쌀가루 튀김옷 덕이다.

 각종 연구에 따르면, 밀가루의 기름 흡수율은 50%이지만, 쌀가루의 그것은 30%에 불과하다. 그만큼 기름에 대한 부담이 적다.  

 실제로 이 집의 대표 메뉴로 일반 후라이드 치킨과 같은 ‘쌀통닭’(1만5900원)을 시켜 보니 기름기 없이 담백하면서 바삭바삭한 쌀가루 튀김 옷 안에 신선한 국산 닭고기가 제대로 익어 있었다. 집어 들고 한창 먹을 때 손에 묻는 물기가 기름이 아니라 육즙인 것도 신기했다.

 그래서일까. 콜레스테롤 섭취를 줄이기 위해 닭 껍질을 먹지 않으려고 일부러 벗겨내는 버릇이 있는 사람도 튀김옷을 맛보기 위해 기꺼이 닭 껍질을 먹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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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서울 방이동 ‘쌀통닭’의 ‘후라이드 치킨’과 ‘양념치킨’.
 음식에 아주 보수적인 사람들이 “쌀통닭이나 일반 치킨이나 맛에서 큰 차이 없네”라고 평가하는 것이 오히려 쌀통닭의 장점을 방증한다. 최소한 ‘낯설지 않은 맛’이란 얘기다.

 쌀가루의 장점은 또 있다. 밀가루보다 수분 함량이 많아 소화도 더 잘된다. 게다가 쌀가루는 밀가루보다 칼로리는 낮고, 필수 아미노산과 단백질이 풍부하다. 밀가루 알레르기나 아토피 증세가 있는 어린이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게다가 수입 밀로 만드는 밀가루와 달리 국산 쌀로 만든 쌀가루라는 점도 만족스럽다.

 쌀가루를 썼다고 해도 가격은 일반 치킨과 비슷한 수준이다.

 쌀통닭 외에도 뼈가 없어 먹기 편한 ‘순살’(1만6900원), 콜라겐이 가득한 ‘날개’(1만7900원) 등 부위별로 즐길 수 있는 후라이드 메뉴는 물론 청양고추와 마늘 소스로 깔끔하고 개운한 매운맛을 낸 ‘땡초마늘’(1만6900원), 달콤한 소스와 견과류로 맛을 낸 ‘강정’(1만6900원), 이국적인 매콤한 소스가 색다른 맛을 더한 ‘잠발라야(1만6900원) 등 독특한 메뉴까지 밀가루 치킨과 가격 차이가 거의 없다.

 이러한 장점들이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지난해 7월 오픈한 이 집은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 평일은 인근 직장인들로, 주말과 휴일은 주변 아파트 주민들이나 제2롯데월드를 찾은 나들이객들로 가득 찬다.

 겨울철을 맞아 쌀통닭의 고향인 부산의 명물 ‘부산 어묵’이 가득한 ‘어묵탕’(1만6900원)도 나왔다. 어묵은 맛깔스럽고 국물은 시원하다. 매콤한 양념치킨과 함께 먹으면 그 맛이 더욱 살아난다.

 ‘후라이드와 양념 반반’과 어묵탕을 묶은 세트 메뉴(3만900원)는 남성 3명이 술안주로 먹을 만해 인기다.

 연중무휴로 매일 오전 11시부터 이튿날 오전 5시까지 문 연다. 주차는 가게 뒤편과 옆 주차 공간을 이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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