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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옥상으로 올라간 수영장…‘하늘 바로 아래 망중한’

등록 2015-01-25 12:14:49   최종수정 2016-12-28 14: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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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초호화 리조트 마리나 베이 샌즈의 옥상 수영장 ‘샌즈 스카이파크’와 그 앞으로 펼쳐진 싱가포르의 스카이라인. (사진 제공=마리나 베이 샌즈)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색다른 것, 남다른 것을 원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이제는 땅 위나 건물 안에 있는 것이 당연했던 호텔 수영장이 ‘하늘로 솟아오르고’ 있다. 물론 실제로 하늘에 오르는 것이 아니라 옥상에 올라가는 것이긴 하다.  

 수영장이 올라오면서 과거 흡연 장소, 유사시 대피 장소, 헬리콥터 이·착륙장 등에 그쳤던, 그나마 루프 가든(옥상정원)이나 카페테리아 정도로 활용되는 것이 고작이었던 그곳이 하나둘 ‘명소’로 탈바꿈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초호화 리조트 마리나 베이 샌즈는 ‘옥상 활용의 왕도(王道)’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옥상에 대형 수영장을 마련하고, 이를 중심으로 레스토랑, 클럽 등을 설치하는 파격적인 설계를 감행해 각국 사람들이 꼭 가보고 싶어하는 세계 정상급 관광 명소이자 싱가포르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최근 제주 서귀포의 켄싱턴 호텔이 선보인 옥상 수영장 역시 “마리나 베이 샌즈의 그것을 흉내 냈다”고 깎아내리기에 아까운, 그만의 알찬 매력이 있다.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의 ‘샌즈 스카이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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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도심에서 망중한을 즐기기에 가장 좋은 곳인 싱가포르의 초호화 리조트 마리나 베이 샌즈의 옥상 수영장 ‘샌즈 스카이파크’. (사진 제공=마리나 베이 샌즈)
 마리나 베이 샌즈는 총 2561개에 달하는 객실과 스위트를 보유한 싱가포르 최대 호텔이다.

 이 호텔은 지상 200m 높이인 55층 호텔 3개 동 위에 배 모양의 웅장한 조형물을 얹었다. 바로 ‘샌즈 스카이파크’다.

 총 길이는 프랑스 파리 에펠탑(324m)보다 길고, 총 넓이는 축구장 3개 또는 A380 여객기 4대 반을 세워 놓을 수 있는 1.2헥타르(1만2400㎡) 규모인 이곳에 지상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세계 최장(150m)의 수영장이 자리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영화배우 다니엘 헤니와 수현이 출연하는 국내 모 증권사 CF에 ‘아시아의 금융중심지’로 등장할 정도로 화려한 스카이라인을 굽어보며 물놀이나 일광욕을 즐기는 호사는 투숙객에게만 허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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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싱가포르의 초호화 리조트 마리나 베이 샌즈가 세계적인 명소로 발돋움할 수 있게 만든 옥상 수영장 ‘샌즈 스카이파크’. (사진 제공=마리나 베이 샌즈)
 낮은 낮대로 좋지만, 백미는 역시 밤이다. 매일 오후 11시까지 운영되는데 휘황찬란한 싱가포르의 야경을 한눈에 조망하면서 물장구를 치는 재미는 직접 경험해봐야 한다. 그냥 남이 찍은 사진이나 영상으로만 본다면 감탄할 수는 있어도 단 10%도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환상적이다.

 사진이나 영상을 통해서만 이곳을 접했던 사람들의 가장 큰 의문이자 걱정은 ‘수영장 바깥쪽 끝이 낭떠러지인 듯한데 위험하지 않을까’다. 그도 그럴 것이 밖에서 보기에 수영장 바깥쪽으로 난간이 보이지 않고 물은 계속 흘러넘치기 때문이다. 그곳의 정말 아찔한 높이를 생각한다면 그런 걱정을 하고도 남는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절대 안전하다”다. 정말 단순하면서도 가장 확실한 안전장치가 감춰져 있는 덕이다. 흘러넘친 물도 모두 정수 과정을 거친 뒤 호텔 안에서 100% 재활용된다.

 수영장 주변에 나무 250여 그루를 비롯한 650여 종에 달하는 식물이 곳곳에 식재됐다. 일광욕을 즐기다 보면 문득 내가 도심에 우뚝 솟은 마천루 위의 수영장의 썬탠 베드에 누워 있는 것인지, 동남아 어느 유명 휴양지의 비치에 와있는 것인지 헷갈릴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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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서귀포 중문 켄싱턴 제주 호텔의 ‘스카이피니티’의 환상적인 야경. (사진 제공=켄싱턴 제주 호텔)
 밤에 한창 수영을 즐겼다면 오전 6시30분 오픈 시간에 맞춰 다시 올라오자. 반대쪽 남중국해를 향한 곳에 자리한 자쿠지에 몸을 담근 채 맞는 일출은 이곳에서만 만끽할 수 있는 또 다른 별미이기 때문이다.

◇서귀포 중문 켄싱턴 제주 호텔의 ‘스카이피니티’  국내 특1급 호텔 최초로 숙박, 파티, 레저를 한 곳에서 해결하는 럭셔리 올-인클루시브형 호텔을 표방한 켄싱턴 제주 호텔은 지난해 12월11일 루프 톱 야외 수영장 ‘스카이피니티’를 오픈했다.

 이 호텔이 지상 3층이라 얘기만 들어서는 옥상(루프 톱)이라고 해도 그리 높지 않을 것 같지만, 지대가 높아 수영장에 몸을 담그고 있다 보면 앞으로는 푸른 바다를 비롯한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 풍광이 파노라마처럼 눈앞에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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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서귀포 중문 켄싱턴 제주 호텔의 옥상 수영장 ‘스카이피니티’에서 바라보는 제주의 낙조. (사진 제공=켄싱턴 제주 호텔)
 오전 9시부터 자정까지 운영하는데 221개 객실과 스위트 투숙객 중 성인만 이용할 수 있어 밤에는 총 길이 25m의 메인 풀에서 수영 시합을 해도 될 정도로 번잡하지 않아 좋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은 야자수 200여 그루로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한 야외 가든에 위치한 사계절 온수풀인 ‘커넥팅 가든 풀’에서 색다른 기분을 내거나 바로 이어진 따뜻한 실내 수영장을 이용하면 된다.

 요즘 스카이피니티에서는 마리나베이 샌즈의 스카이파크에서 못해보는 것을 해볼 수 있다. 바로 ‘겨울  수영’이다. 싱가포르 역시 요즘 겨울이긴 하지만, 아열대 기후인 만큼 낮에는 덥고, 밤에도 따뜻하다. 그러나 서귀포가 한국에서 가장 따뜻하다고 해도 겨울은 겨울이다. 바깥 기온은 영하에 가까운데 수영장 물은 온수라 물속은 따뜻하니 저절로 “머리는 차고 발은 따뜻해야 한다”는 두한족열(頭寒足熱) 식 건강 증진이 가능해진다.

 아무리 몸에 좋아도 춥게 느낄 이용객들을 위해 25m 길이의 메인 수영장 뒤로 7m 길이의 릴렉스 스파 풀과 핀란드 사우나를 설치해 몸을 풀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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