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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초대석]박영배 코엑스몰 대표 "아시아 최고 쇼핑몰 만들 것"

등록 2015-01-26 07:00:00   최종수정 2016-12-28 14:2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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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대담/박상권 생활경제부장 정리/김민기 기자 = “매출이요. 개인적으로 A학점 정도는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박영배 코엑스몰 대표는 1년 8개월만에 새 단장을 마치고 지난해 11월27일 재개장한 코엑스몰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박 대표의 표정에서는 여유가 넘쳤다. ‘코엑스몰 리뉴얼’의 성공을 예감케 했다. 오히려 조금 더 자랑을 하고 싶었지만 절제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그에게 코엑스몰의 리뉴얼은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2000년 코엑스몰을 처음 개발할 때 박 대표는 당시 무역협회 건설 본부에서 직접 코엑스몰을 기획하는 실무자였다.

 지하 단일 층으로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쇼핑몰을 만들기 위해 전 세계를 수없이 돌아다녔다. 15년이 지난 지금 오히려 중국 등 아시아 전역에서 코엑스몰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이 곳을 찾는다고 말했다. 격세지감이다.

 코엑스몰이 오픈하기 전엔 모두들 잠실 제2롯데월드몰에 밀릴 것으로 예상했다. 규모나 브랜드면에서 유통 강자 롯데를 따라잡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리뉴얼 오픈 이후 주말에만 50% 이상 방문객이 늘면서 사실상 판정승을 거뒀다. 롯데월드몰의 악재도 한몫했다.

 리모델링을 진행하는 데 있어서도 홍역을 치르고, 어려움도 많았다. 단순히 외형만 바뀐다고 해서 성공적인 리모델링이 되는 것은 아니다. 유통업계가 소비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박 대표의 비전과 코엑스몰이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물었다.

 -오픈 두 달이 다 돼 간다. 평가를 내린다면.

 “사실 과거 코엑스몰은 정해진 임대료를 받았기 때문에 임차인들이 어느 정도 매출이 늘었고 줄었는지를 알 수 없었다. 리뉴얼 이후 매출에 따른 수수료 방식으로 바뀌면서 매출 추이를 바로 모니터링을 할 수 있다. 경기도 안 좋고 최근 해외 직구가 늘면서 백화점들도 매출이 줄어드는 상황임에도 지금까지는 괜찮은 편이다.”

 -임대료에서 수수료로 바뀌면서 업체들과의 불협화음은 없었나.

 “수수료 정책으로 바뀌지 않으면 매장 점주들이 알아서 몰을 마케팅을 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몰은 침체에서 벗어날 수 없다. 코엑스몰과 입점업체가 같이 윈-윈하기 위해 수수료 정책으로 바꿨다. 매출이 오르면 수수료 같이 오른다. 하지만 수수료도 높게 받지 않는 게 원칙이다. 영세 상인에 대해서는 수수료율 기준 정할 때 컨설턴트 받았다. 기존 수수료에 80% 정도 낮춰 적용 했다.”

 -기존 임차인들과의 어려운 점은 없었나.  

 “기존 임차인들과 영세상인 재입점에 신경을 많이 썼다. 250개 매장 중에 100개 매장이 기존 임차 영세 상인이 들어왔다. 다행히도 기존 임차인들도 많이 도와줘서 리모델링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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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롯데월드몰에 대해 이야기를 안 할 수 없다.

 “롯데 잠실 상권과 코엑스몰 상권은 완전히 다르다. 코엑스몰의 경우는 기본적으로 상주  인구가 4만 명 정도 된다. 전시장과 컨벤션 센터가 있기 때문에 고정 인구가 있다. 그들은 롯데월드몰 상권과는 관계가 없는 사람이다. 하루 평균 월, 화, 수요일은 조금 적고 목, 금, 토, 일요일은 많은 편이다. 과거에는 평균 10만 명 이상이 다녀갔다. 다만 코엑스몰이 타깃으로 생각하는 ‘2535세대’와는 중복이 되지만 현재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리모델링 후 주변 평가는 어떤가.  

 “롯데월드몰 보다 높은 평가를 받는다. 명품관을 제외하고 매장 면적이 우리 면적과 같다. 우리는 한 층에 매장이 모두 있지만 롯데월드몰은 층으로 나뉜다. 층이 다르면 매출도 차이가 난다. 코엑스몰에 입점한 매장과 롯데월드몰에 입점한 매장을 비교하면 코엑스몰 매출이 더 많다고 들었다.”

 -롯데월드몰과 비교해 SPA 브랜드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절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코엑스몰은 해외 SPA브랜드가 아니라 국내 SPA 브랜드를 많이 입점시켰다. 특히 에이랜드의 경우는 매출도 자라와 비교해 떨어지지 않는다. 전략적으로 국산 SP브랜드 유치했다.”

 -최근 제2롯데월드몰도 그렇고 안전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이미 30년 전부터 안전에 대한 노하우를 축적해왔다. 이번에도 안전을 기하다보니 10월에 오픈하려고 했는데 11월에 오픈했다. 오히려 롯데월드몰의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고 있다.”

 -최근 유통업계를 살리고 있는 것은 중국인이다. 코엑스몰에도 중국인 유치가 필요하다.

 “사실이다. 지난 1월1일 출근해서 코엑스몰 센트럴 플라자에서 풍물패 공연을 봤다. 나도 모르게 20분 정도를 넋 놓고 봤다. 어느새 주위에 많은 외국인이 몰렸다. 수요가 있다는 것을 충분히 알았다.”

 -단순히 외국인이 많이 온다고 매출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소비로 이어져야한다.

 “전 세계 프랜차이즈 1호점인 버버리 뷰티박스가 코엑스몰에 입점했다. 버버리에서 출시한 화장품 브랜드다. 영국 본사에 하나 있고 2호점이 바로 코엑스몰에 있는 것이다. 그만큼 코엑스몰이 아시아에서 홍보 효과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한국무역협회가 만든 해외 역직구 온라인 몰인 ‘K몰24’를 통해 중국인이 미리 온라인을 통해 상품을 구입하고 코엑스몰에 와서 픽업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일본 관광객의 경우는 80%가 자유여행이라 우리나라 인바운드 여행사와 관광 코스를 개발하고 마케팅을 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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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외에도 올해 상반기 중에는 세금 환급(텍스리펀드)을 공항이 아닌 코엑스몰에서 바로 할 수 있는 창구를 운영할 계획이다. 환급받은 금액은 또 다시 소비로 이어질 수 있다.”

 -코엑스몰을 컬처 플랫폼으로 만들겠다고 했는데 어떤 의미인가.

 “쇼핑몰도 볼거리를 만들어야 한다. 1년에 1000회 이상 공연을 할 계획이다. 버스킹, 마술, 캐리커쳐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 중이다. 입점 업체 중에 카카오프렌즈, 뽀로로, 캐릭터를 소유하고 있는 매장들이 많이 있다. 그 캐릭터가 특정 시간이 되면 코엑몰을 도는 퍼레이드도 계획하고 있다.”

 -주차 요금이 다소 비싸서 부담이 된다는 이야기도 있다. 교통 혼잡도 문제가 될 것 같다.

 “주차 요금은 주변과 비교해 과하게 비싸지 않다. 주차시설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처음 무역센터를 건설 할 때 자가용 이용을 억제하기 위해 서울시가 법적으로 평당 주차한도를 규제했다. 이번에 주차공간을 약 300개 정도 늘렸다. 이용 편의를 위해 주차 발권도 자동인식으로 교체했다.”

 -코엑스몰의 롤 모델은 어디인가.

 “우리와 같은 구조의 쇼핑몰은 없기 때문에 특별한 롤 모델은 없다. 하지만 아시아 최고가 되겠다는 목표는 가지고 있다. 규모는 해외 다른 쇼핑몰보다 적을 수 있지만 지하 단일 층으로는 아시아 최대라고 자부한다. 특히 한전부지를 인수한 현대 자동차가 그 부지를 개발하면 코엑스몰과 윈-윈 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코엑스몰은 조만간 2호선과 9호선이 모두 연결된다. 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와 KTX 환승역이 삼성역 근처에 만들어진다. 위래 신도시를 잇는 경전철도 들어온다. 엄청난 상권이 될 것이다.”

 -올해 매출 목표는 어떻게 되나.

 “하루에 10억원 정도해서 연간 4000억원이 목표다. 가능하다고 본다. 12월 기준으로 보면 그때 오픈한지 얼마 안됐고 그래서 그런지 4000억원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개인적인 소망이 있다면.

 “코엑스몰이 안정 돼서 입점한 업체들이 대박이 나면 좋겠다. 요즘 일하면서 가장 기분 좋을 때가 코엑스몰에 사람들이 북적대는 것이다. 그것만 봐도 배가 부르다.”

 ▲1959년 출생 ▲부산 대동고, 한국 외국어대학교 서반어학과 ▲미국 미시시피 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석사 ▲한국무역협회 입사 ▲코엑스 마케팅팀장(파견) ▲한국무역협회 국제통상본부장 ▲주요 20개국 비즈니스 서밋(G20 Business Summit) 집행위원회 위원 ▲한국무역협회 무역진흥본부장 ▲코엑스 전무 ▲코엑스몰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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