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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노후 원전, 젊은 원전으로 탈바꿈…안전성 문제 없어”

등록 2015-01-26 16:58:04   최종수정 2016-12-28 14:2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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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희정 기자 = “가동한 지 오래됐다는 이유만으로 안전하지 않다는 지적은 사실과 다르다.”

 최근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 관계자는 장기 가동 원전의 안전성 논란을 일축하며 이같이 밝혔다. 오래된 원전이라도 유지보수를 철저하게 한다면 안전문제는 있을 수 없다는 얘기다.

 현재 원자력안전위원회는 30년 설계수명이 끝나 지난 2012년부터 가동이 중단된 월성1호기의 계속 운전 여부를 놓고 심사 중이다. 몇몇 시민단체와 종교단체, 지역 주민들은 운영 허가기간이 지났다는 이유로 노후 원전인 월성1호기의 재가동을 반대하고 있지만, 한수원은 이를 잘못된 정보에 기초한 주장이라고 일축한다.

 한수원 측은 “월성1호기는 핵심 안전설비들을 모두 교체해 그 어느 원전보다 젊은 원전”이라고 강조했다.

◇IAEA 기준 등 엄격 기준 적용

 건설 시점이 30년 전이라 해도 장기 가동원전의 계속운전을 위한 안전성 평가에는 최신 기술의 엄격한 기준이 적용된다. 우리나라는 국민적 우려를 반영해 영국, 캐나다 등이 적용하고 있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기준뿐 아니라 미국의 운영허가갱신제도도 적용해 세계적으로도 가장 엄격하면서도 최첨단의 기술로 안전성을 검증하고 있다.

 그럼에도 운영허가 기간이 지났다는 이유로 고리1호기와 월성1호기를 폐쇄하라는 일부 주장은 설계수명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비롯됐다는 게 한수원의 설명이다. 설계수명이란 원전 설계 시 경제성 등을 고려해 설정한 ‘최초 운영 허가기간’의 의미로, 원전의 안전성과 성능기준을 만족하면서 운전 가능한 ‘최소한’의 기간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원전 안전정지 있었지만, 사고 건수 ‘無’

 한수원에 따르면 원전 1기당 안전정지는 다른 나라와 비교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2007년부터 2013년까지 6년간 우리나라 원전 1기당 안전정지는 평균 0.35회 발생했다. 반면 미국과 프랑스는 각각 0.9회, 2.7회로 우리나라보다 각각 약 3배, 9배 높다.

 한수원 관계자는 “국내 원전의 안전정지는 감소하는 추세다. 호기당 정지건수는 2004년 1.4건에서 2008년 0.55건, 2013년 0.35건을 기록, 계속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국내 원전운영 중 사고 발생은 없었다. 안전정지가 발생한 경우는 있으나, 사고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고 말했다.

 수리하면 문제가 해결되는 ‘고장’이 발생한 적은 있지만, 핵연료가 손상되거나 방사성 물질이 외부로 누출되는 경우와 시설에 중대한 손상을 가져오는 사례가 발생한 적은 없었다는 것이다.

 계속 운전한 원전에서 사고가 발생한 사례도 아직 없다.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발생한 대표적인 원전사고는 3건인데, 이중 TMI 2호기(1979년)와 체르노빌 4호기(1986년) 사고는 가동을 시작한 지 3년이 채 되지 않아 설비 고장과 인적 실수 때문에 발생했다.

 또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해일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장기가동 원전에서 사고가 발생한다는 일부 단체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한수원 측은 밝혔다.

 한수원 관계자는 “노후 원전이라 고장 정지가 잦다고 하지만, 전체 고장 정지 가운데 대부분은 원전 운영 기술력이 부족한 가동 초기에 발생했다”며 “1995년부터 2012년까지 월성1호기의 연간 평균 고장 정지는 0.5회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계속 운전은 세계적인 추세

 과학기술의 발달에 따라 원전운영 허가기간을 재평가한 결과, 설계 당시 충분한 여유도를 부여했다는 점과 정비·운영기술의 발달로 운영 허가기간 이후에도 충분히 안전성이 확보된다는 것이 밝혀졌다.

 실제로 전 세계 원전 435기 가운데 계속 운전 승인을 받은 원전은 34.5%인 150기에 달하며, 30년 이상 운전 중인 원전은 194기(2014년 3월 말 기준)나 된다.

 한수원 관계자는 “월성1호기의 경우 2009~2011년 9000여 건에 대한 설비개선 작업을 완료했다”며 “특히 원전의 심장인 ‘압력관’을 교체하는 등 대대적인 설비개선으로 새 발전소나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원전의 계속 운전 비율이 높은 이유는 까다로운 기준과 관련 법규가 체계화된 덕분”이라며 “원전은 설계 단계에서부터 수많은 가능성을 시뮬레이션하고 있다. 특히 지극히 낮은 고장 확률에도 대비해 그 어떤 위험 요소에도 안전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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