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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A매치 6경기서 3골, '아시아의 신데렐라'로 우뚝 선 이정협

등록 2015-01-26 19:56:44   최종수정 2016-12-28 14:2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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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호주)=뉴시스】고범준 기자 = 26일 오후(현지시각) 호주 시드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호주 아시안컵 4강전 대한민국과 이라크의 경기에서 한국 이정협이 전반 헤딩 슛을 성공시키고 환호하고 있다. 2015.01.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근홍 기자 = '슈틸리케의 신데렐라' 이정협(24·상주)이 '아시아의 신데렐라'로 우뚝 섰다.

 이정협은 26일 오후 6시(한국시간) 호주 시드니의 호주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2015 호주아시안컵 4강전에서 전반 20분 선제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이정협은 전반 20분 김진수(23·호펜하임)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날카로운 헤딩슛으로 연결하며 골망을 갈랐다.

 이 득점은 결승골이 됐고 한국은 1988년 카타르대회 이후 27년 만에 아시안컵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지난 4일 시드니에서 펼쳐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을 통해 A매치에 데뷔한 이정협은 놀라운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다.

 사우디전에서 곧바로 A매치 첫 골을 신고한 그는 호주와의 8강전, 그리고 이날 각각 한 골씩을 더 추가했다. A매치 6경기에서 3골을 기록했다.

 무명에 가까웠던 이정협은 울리 슈틸리케(61) 감독에게 깜짝 발탁돼 태극마크를 달았다.

 '신데렐라'라는 호칭을 얻으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지만 그를 바라보는 시선에는 물음표가 내재돼 있었다. 소속팀인 상무에서조차 교체 멤버로 뛰었던 선수였기 때문이다.

 이정협의 실력을 뒷받침하는 것은 수차례 K리그 현장을 찾아 그의 경기를 지켜봤던 슈틸리케 감독의 안목이 전부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정협은 A매치 경험이 없고 소속팀에서도 선발이 아닌 후보 선수로 뛰고 있지만 K리그 경기와 제주 전지훈련을 통해 그의 실력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막연했던 믿음이 두터운 신뢰로 변하기까지 그다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정협은 대표팀 승선 후 3골을 몰아넣으며 슈틸리케 감독을 흐뭇하게 하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정협을 '타깃형 스트라이커'로 활용하기 위해 발탁했다. 이동국(36·전북), 김신욱(27·울산) 등의 대체자였다.

 제 몫을 다하고 있다. 이정협은 이날 헤딩골로 자신의 공중볼 경합 능력을 유감없이 뽐냈다.

 김영권(25·광저우 에버그란데)의 추가골 상황에서도 이정협이 가슴 패스로 슈팅 기회를 제공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바라던 모습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호주전에서는 재빠른 침투 능력을 선보이며 슬라이딩 슈팅으로 골맛을 봤다. 타깃형 스트라이커는 둔하고 활동량이 적다는 편견을 완벽하게 깼다.

 현재 2골을 기록 중인 이정협은 대회 득점왕까지 노릴 수 있게 됐다. 이정협보다 골 수가 많은 선수는 5명이다. 4골이 최다 득점(2명)이다.지금의 상승세라면 결승전에서 멀티골 이상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이정협을 향하던 물음표가 이제는 느낌표로 바뀌었다. 그는 한국을 넘어 아시아가 주목하는 공격수로 떠올랐다.

 해피엔딩을 준비 중이다. 이승협이 결승전에서 득점행진을 이어간다면 유리구두를 신는 신데렐라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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