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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진단-반려동물 빛과 그림자①]‘펫팸족 1000만 시대’

등록 2015-02-10 11:34:57   최종수정 2016-12-28 14:3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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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2010년대 들어서면서 1~2인 가구 급증과 고령화 시대 도래를 기폭제로 반려동물 붐이 다시 일고 있다. 사진은 원반던지기 놀이를 즐기는 반려견. (사진=뉴시스 DB)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핵가족화, 소득수준 향상 등에 힘입어 1990년대부터 국내에서도 개·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계속 증가했다.

 늘어만 가던 반려동물 인구는 1997년 외환위기 여파로 급감했으나 이를 극복한 뒤 맞은 2000년대 초반 다시 거세게 폭증했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 이후 경기가 침체하자 유기동물이 양산되는 등 양적 팽창 뒤에 감춰졌던 국내 반려동물 문화의 후진성이 낱낱이 드러나기도 했다.

 2010년대 들어서자 국내 반려동물 인구가 다시 급증하고 있다. 1~2인 가구 급증과 고령화 시대 도래가 기폭제가 된 것이다.  

 과거와 비교해 가장 눈에 띄게 달라진 것은 ‘반려동물’이라는 단어의 통용이다. 이제는 익숙해진 단어이지만, 사실 그 단어가 쓰이기 시작한 것은 불과 몇 년 전부터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냥 ‘애완동물’로 통했다.

 그러나 “엄연한 생명체를 살아있는 장난감처럼 취급한다”는 비판이 가해지면서 일부 애견·애묘인들을 중심으로 서구인들이 애완동물(Pet)을 대신해 사용하는 반려동물(companion animal)이라는 단어를 대신 쓰기 시작해 오늘에 이르렀다.

 남편·아내 등 배우자를 뜻하는 반려자와 마찬가지로 늘 곁에서 힘이 돼주고 위로가 돼주는 동물이라는 의미다.

 지위는 몇 계단이나 격상됐고, ‘반려’라는 단어에 걸맞게 동물을 대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그렇지만 일부 계층의 자기 중심형 행태는 또 다른 사회 갈등의 불씨가 되고 있다. 또 끊이지 않는 동물 학대나 절대로 줄지 않는 유기동물 문제는 새로운 사회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펫팸족 1000만 시대’, ‘반려동물 전성기’의 빛과 그림자를 살펴보자.

 #반려동물(Companion Animal)  

 1973년 노벨 생리의학상(동물 비교 행동학)을 거머쥔 동물 행동학자 콘라트 로렌츠(1903~1989)의 80세 탄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오스트리아 과학아카데미는 1983년 10월 빈에서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인간과 애완동물의 관계(The human-pet relationship)’를 주제로 한 이 심포지엄에서 “동물이 인간에게 주는 여러 혜택을 존중해 애완동물을 사람의 장난감이 아닌, ‘인간과 더불어 살아가는 동물’이라는 의미로 반려동물로 부르자”는 제안이 나왔다.

 이에 따라 개, 고양이, 새 등 애완동물과 승마용 말을 반려동물로 부르기로 했고, 이후 서구를 중심으로 이 같은 말이 퍼져나가 국내에서도 수년 전부터 ‘반려동물’이라는 말이 널리 쓰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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