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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알 시장 잡아라"…시내면세점 운영권 확보 '불꽃 경쟁'

등록 2015-02-02 15:54:18   최종수정 2016-12-28 14:3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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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신효령 기자 = 올해 상반기 시내 면세점 운영권을 두고 경쟁이 치열하다. 불황에도 고속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2일 관세청은 서울 지역(3개)과 제주지역(1개)에 신설하기로 한 4개의 면세점에 대한 사업자 신청 공고를 냈다. 면세점 특허를 희망하는 기업은 오는 6월1일까지 서울·제주지역 관할 세관에 신청서를 접수하면 된다.

 서울에 설립되는 3곳 중 2곳은 대기업 참여가 가능하다. 나머지 1곳과 제주 지역은 중소·중견기업만 참여할 수 있는 제한경쟁 방식이다.

 시내면세점의 경우 공항 면세점 입찰과 달리 A·B구역으로 나눠져 있지 않아 결과적으로 평가 1·2위 업체들이 신규 사업자로 결정될 전망이다. 사업자로 선정되면 향후 5년 동안 영업할 수 있다.  

 현재 시내면세점은 전국에 17곳이 운영 중이다. 서울의 시내 면세점은 총 6곳이다. 롯데면세점이 소공동 본점, 잠실동 월드타워점, 삼성동 코엑스점 등 3개 점포를, 신라면세점이 장충동에서 서울점 1곳을 운영 중이다.

 또 SK네트웍스가 광진구 광장동에 위치한 워커힐호텔에서 워커힐 면세점을 운영한다. 중견 업체인 동화면세점은 종로구 세종로에서 시내면세점을 운영 중이다.

 면세점이 설치될 곳이 서울 25개 자치구 중 특정 자치구에 자리해야 한다는 규정이 없는 만큼 면세점 위치는 희망기업의 자율적 판단에 따라 정하게 된다. 또 추가 설치되는 면세점이 기존의 면세점과 일정 거리 떨어져야 한다는 법적인 규제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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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기존 면세점이 위치한 지역과 가까운 자리는 피할 것 같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수익성 문제는 떠나, 특허심사위원회 평가에 있어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관세청은 접수가 마감되면 6∼7월 중 서류 검토 작업을 벌이고, 특허심사위원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특허심사위원회는 사업계획서와 매출·재무건전성, 면세점 운영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이를 토대로 신규사업자를 선정한다.

 서울에 시내 면세점이 새로 들어서는 것은 2000년 이후 처음이다. 시내 면세점이 연내 추가로 4곳이 설치되면 면세점 업계는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 특수를 톡톡히 누릴 전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높은 임대료 부담 때문에 인천공항면세점은 적자를 면하기 어렵지만, 시내면세점은 상대적으로 임대료 부담이 낮으며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 수요로 불황 속에서도 고속 성장을 거듭했다"며 "SK네트웍스의 워커힐과 현대백화점이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을 포기하면서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힌 만큼 그 어느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관세청에 따르면 2010년 4조5000억원이던 면세점 매출 규모는 지난해 7조5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며, 올해는 8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시내면세점 매출은 2010년 2조4500억원에서 지난해 11월 기준 4조9000억 원으로 4년 사이 2배 이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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