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유통/생활경제

[맛집]밸런타인데이·설·졸업, 지갑 걱정 없이 외식하려면…우사미·뉴욕뉴욕

등록 2015-02-10 14:12:56   최종수정 2016-12-28 14:33:33
  • 크게
  • 작게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서울 마포구 서교동 ‘뉴욕뉴욕’의 ‘뉴욕 아이언 스테이크’.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email protected]

 설(19일)은 물론 밸런타인데이(14일), 졸업시즌 등이 있는 2월은 그 어느 때보다 돈 쓸 일이 많다.

 그러나 정든 터전을 떠나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가는 자녀를 축하하고 격려하는 자리, 자주 못 보는 친척·친지들과 함께할 때, 사랑하는 연인과 보내는 시간이라면 과감히 질러야 한다.

 다만 지출을 최소화하면서도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곳을 찾는 것은 필수다. 그런 집을 두 곳 꼽아봤다.

◇서울 양평동 ‘우사미’  질 좋은 식자재로 만든 맛있는 음식을 푸짐하게, 그것도 너무 저렴하게 팔아 ‘사장이 미친 것과 같다’고 외치는 ‘우사미’가 최근 본점(02-2679-5532)을 열었다.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4가 30번지, 지하철 2·9호선 당산역 12번 출구 인근 양화대교 남단 양평동 사거리 강서세무서 대각선 건너편이다.

 대표 메뉴는 국내산 방목우(放牧牛) 홍두깨 살로 만든 ‘육회’(200g 1만5000원)다.

 한동안 국내에서 일던 ‘마블링 열풍’은 요즘 힘이 빠졌다. 수백 일 동안 우리에 가둬놓고 곡물 사료를 먹여 키워 ‘기름 덩어리’인 마블링이 생긴 소의 고기보다 목초지에 자유롭게 풀어놓고 길러 충분히 운동할 수 있도록 해 오히려 마블링이 형성되지 않은 소의 고기가 건강에 더 좋다는 판단 때문이다.

 ‘한식명장’인 유민수 대표는 이러한 변화를 미리 감지하고 지방 부담이 적은 국내산 방목우 홍두깨살 공급처를 일찌감치 확보해 저렴하고, 푸짐하게 고기를 내놓고 있다.

 이 집 육회는 달걀노른자·배·고추장 등을 아예 넣지 않고 잣과 마늘만 얹을 뿐이다. 혀가 양념에 현혹되지 않게 해 고기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게 해주기 위해서라지만, 고기가 풍성해 가능한 얘기인지도 모르겠다.

 ‘육회비빔밥’(7000원) 역시 고기양이 ‘특 곱빼기 수준’이다.

 ‘옛날 맛 불고기’(1인분 300g 1만5000원, 2인분부터), ‘소고기 보신 전골’(2만8000원), ‘낙지찜’(3만원), ‘소고기 보신탕’(6000원), ‘곰국시’(6000원) 등 다른 메뉴들도 ‘화수분’이라도 된 듯 먹어도 먹어도 고기, 해물 등 끝없이 나오는 것에 비해 가격이 정말 싸다.

 성인 3명·어린이 1명이라면 소고기 보신 전골(3인분)·육회 정도면 정말 배불리 먹고도 계산대에서 6만원 남짓 내면 끝이다. ‘미친 사장’에게는 살짝 미안하지만 우리는 더없이 행복하다.

 홀과 룸 3개에 걸쳐 120석이나 돼 각종 모임을 열기에 좋다.

 설 연휴를 포함해 연중무휴로 24시간 영업한다. 주차는 가게 앞과 건물 주차장에 가능하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우사미’의 국내산 방목우 육회
◇서울 서교동 ‘뉴욕뉴욕’  유명 스테이크 하우스에 버금가는 맛과 질을 갖추고도 가격은 그 절반가량인 곳이 ‘뉴욕 뉴욕’(02-6013-6782)이다.

 대구·경북 지역에서 출발했지만 지방 브랜드의 한계를 딛고 전국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스테이크 하우스인 ‘조인쉐프 뉴욕’(www.choinnewyork.kr) 서울지점이다.

 서울 서교동 358-118, 홍익대 정문 건너 놀이터 지나 미용실 골목 안에 터를 잡았다.

 2층 저택을 개조한 웅장한 외관이 문턱처럼 낯선 이가 범접할 수 없게 하고, 천신만고 끝에 안에 들어서도 고풍스러운 실내 분위기에 짓눌리기 쉽다.

 하지만 막상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열어보면 더없이 만만해진다. ‘가격’ 때문이다.

 ‘갈릭 보스턴 벗 스테이크’, ‘머쉬룸 보스턴 벗 스테이크’, ‘블루베리 보스턴 벗 스테이크’, ‘하와이안 벗 스테이크’ 등 돼지 알목심으로 만든 것이나 ‘뉴욕 크러스트 치킨 스테이크’와 같은 닭 다리 살로 만든 것은 재료가 재료라 가격이 모두 9000원대부터 시작할 정도로 저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뉴욕 본 스테이크’, ‘갈릭 뉴욕 본 스테이크’, ‘치즈 본 스테이크’ 등 소 갈빗살로 만드는 스테이크는 물론, ‘뉴욕 시크릿 등심 스테이크’, ‘파트 토시살 스테이크’처럼 소 등심이나 귀한 소 토시살로 만드는 스테이크까지 1만원대부터 시작될 정도인 것은 신기하다.

 모기업 세양외식사업부를 경영하는 조병무 대표가 앞서 2007년 “스테이크의 가격 거품을 빼 온 가족이 삼겹살집 가듯 편히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던 선언을 충실히 실천하고 있다. 

 미국 뉴욕의 3대 스테이크 하우스로 평가되는 ‘볼프강’, ‘피터 루거’, ‘BLT’ 등을 맛보기 전이라면 이 집의 스테이크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울 듯하다. 2010년 5월 오픈한 이 집이 5년 가까이 흐른 지금도 트렌드에 민감하기로 정평이 난 홍대생이나 교수들 사이에서 ‘홍대 대표 맛집’으로 꼽히는 것도 과정이 아니다.

 스테이크 외에도 얼큰한 국물로 해장에도 좋은 ‘토마토 뚝배기 파스타’, 혀 끝에 착 감기는 ‘크림 뚝배기 파스타’ 등 파스타류(8000원대부터)를 비롯해 ‘비스테카’, ‘고르곤 졸라’ 등 피자류(7000원대부터), ‘해산물 토마토 리조또’ 등 리조또류(7000원대부터)와 같은 식사도 준비된다.

 이번 밸런타인데이에 연인이라면 소 스테이크 하나와 파스타 또는 피자 하나로 짝을 이뤄 즐기면 음료나 하우스 와인을 더하고도 불과 3만~4만원대에 불과한 비용으로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듯하다.

 오후 3시부터 문을 여는 설 당일을 제외하고 연중무휴로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오픈한다. 주차 불가능하므로 인근 공영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 리플
위클리뉴시스 정기구독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