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겨울에 조심해야 할 피부질환

등록 2015-02-24 09:03:14   최종수정 2016-12-28 14:3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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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겨울철 추위에 노출되면 발생하기 쉬운 피부 질환에 대해 알아보자.

동창 : 추위에 예민한 피부를 가진 사람이 온대기후 지방에서 갑자기 영상의 추운 날씨에 노출되었을 때 발생하는 국소 염증이다. 한겨울보다는 오히려 초겨울과 초봄 꽃샘추위 때 잘 발생한다. 주로 손발가락, 입술, 귀, 코 등 말단 부위에 가려움을 동반한 홍반으로 시작해 검붉은 물집, 궤양병변으로 진행한다. 보통 2~3주 내에 자연 소실되나 만성적으로 매년 특정한 날씨에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헐렁하면서 따뜻한 옷을 입고 말초 혈관을 확장시키는 니코틴산(비타민 B3)과 칼슘길항제 계열 혈압약 등을 복용하면 도움이 된다. 필자의 경우 약한 스테로이드 연고를 처방해 치료 효과가 있음을 경험한 바 있다. 고단백 식이와 금연이 매우 중요하다. 동창이 발가락에 발생하면 무좀으로 오해하는 환자들이 많다.

동상 : 영하의 심한 추위에 노출된 후 피부 연부조직이 얼어붙어 혈액 공급을 못하는 경우에 발생한다. 피부를 구성하는 세포는 종류에 따라 추위에 다양하게 반응하는데, 그중 멜라닌 세포는 특히 추위에 예민해서 영하 4~7도에서부터 비가역적인 손상을 입게 된다. 따라서 피부색이 어두운 사람일수록 쉽게 동상에 걸릴 수 있다. 동상이 자주 발생하는 신체부위는 동창과 유사하다. 일단 동상에 걸리면 37~42도 정도의 온수조에서 피부가 부드러워지고 홍조가 생길 때까지 30~60분간 급속하게 온도를 올려 치료한다. 이때 상당한 통증이 발생하므로 진통제를 투여한다. 동창과 마찬가지로 고단백 식이와 금연이 매우 중요하다. 2차적인 세균 감염이 진행할 수 있으므로 물집이 생겨도 터트리지 않아야 하고, 죽은 조직으로 보여도 제거하는 것은 가급적 미뤄야 한다. 피부에 감각이 없고, 창백하고 단단하게 변하거나 검붉은 물집·열·빈맥 등이 발생하면 즉각적으로 전문의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열성홍반 : 화상을 입지 않을 정도의 열에 장기간 지속적으로 노출된 후 발생하는 그물모양의 색소침착 반점이다. 요리사 등 직업상 만성적으로 열에 노출되는 사람과 난로·전기장판·온돌 바닥 등에 자주 노출되는 여성의 다리에 주로 발생한다. 초기에는 그물모양의 홍반이 발생한 후 갈색의 영구적인 색소침착이 발생한다. 환자의 상당수가 자신이 만성적으로 열에 노출된 사실을 모르고 있어 생활 습관 교정을 통해 병변의 진행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클리그만 제제를 기본으로 하는 미백연고를 처방하고 레이저 토닝 시술을 병행하면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열성홍반이라는 진단명과 달리 겨울철 한국인들에게 흔하게 발생한다.

지속적인 얼굴홍반 : 약한 추위에 오랫동안 노출되면 발생할 수 있는 질환으로, 피부미용에  관심이 많은 우리나라 환자들의 특성상 피부과 내원 빈도가 높다. 필자의 경우 지속적인 얼굴홍반을 치료할 때, 실핏줄 확장이 동반된 경우라면 혈관 레이저 시술을 하면서 스테로이드 성분이 없는 칼시뉴린 계열 국소 면역조절제와 여드름용 항생제 및 각종 메조주사를 병행해서 좋은 경험을 얻었던 바 있다. .겨울철 얼굴홍반이 발생한 환자들이 집에 흔하게 있는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는 경우가 많은데, 장기간 사용하면 병변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김형성 피부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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