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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진단①]“은밀하게 대담하게”…특별법 무장해제시키는 신·변종 성매매

등록 2015-03-10 10:32:20   최종수정 2016-12-28 14:4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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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문호 기자 = 16일 오전 서울 마포대로 마포경찰서에서 양영구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팀장이 한국 여성 원정 성매매 알선업자 일당 검거와 관련해 성매매 여성 프로필과 장부, 메신저 내용 등을 공개하며 브리핑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피의자 유 모씨 등 3명이 인터넷으로 성매매 여성을 모집 후 마카오에서 중국인을 상대로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업주 유 모씨를 구속하고 한국인 여성 10명과 브로커 이 모씨등 2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마카오 현지 성매매 업주 백 모씨 등 2명을 지명 수배했다. 2015.01.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지난 2004년 9월 성매매 방지 특별법이 시행됐다.

 서슬 퍼런 공권력 앞에 붉은빛을 밤새도록 밝히던 전국 각지의 사창가가 하나둘 사라지기 시작하면서 특별법은 소기의 성과를 거두는 듯했다.

 그러나 특별법 시행 10주년을 맞은 지난해 9월30일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13년 성매매 실태조사’에 따르면, 성매매 종사 여성과 업소 수는 2010년에 비해 오히려 소폭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성매매가 지하경제의 주축이자 음성(陰性)산업의 대표인 것을 고려할 때 조사를 통해 드러난 규모는 ‘빙산의 일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서영교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지난해 10월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 간 아동청소년 대상 성매매 사범 접수·처리 현황’ 자료에 따르면, 성매매 사범 접수 건수는 2009년 1512건에서 2011년 2109건으로 증가했으며, 지난해 10월 현재 451건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기소율은 2009년 48.92%에 이어 2011년 44.89%, 2012년 40.27%를 기록했고, 2013년 42.49%로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강력한 특별법으로 철퇴를 맞은 성매매 산업이 풍선효과를 일으키며 더욱 깊숙이, 은밀히 파고 들어가 신변종으로 진화하면서 우리 사회를 타락시키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이처럼 성매매 방지 특별법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자 이제는 성매매 특별법이 주로 서울 청량리·영등포·용산역 등 역 주변을 꿰차고 있던 사창가를 허물어 재개발하기 위한, 정부와 자본의 ‘명분 쌓기용’이 아니었느냐는 의구심까지 일고 있을 정도다.

 신·변종 성매매는 어디까지 왔고, 어떻게 우리의 딸·여동생, 심지어 아내·여자친구까지 돈의 노예로 만들고 있는 것인가. 그 실태와 대처방안을 살펴봤다.  

#1. 만 스무 살인 모 대학 2학년 A양은 지난겨울 3개월 동안 아르바이트를 해 1500만원 가까운 돈을 손에 쥐었다. 바로 ‘키스방’이라는 신종 유사 성매매 업소에서 하루 5시간, 1주일에 5일씩 일해서다.

 와꾸(얼굴) 좋고, 몸매도 훌륭한 데다 (서비스)마인드까지 최고라는 손님들의 찬사가 속칭 ‘밤 문화 사이트’에서 공유되면서 A양은 일약 그 키스방의 ‘에이스’로 꼽혔다.

 가게 측이 오전 10시부터 예약전화를 받기 시작하면 그녀의 풋풋한 성(性)을 탐하는 남성들의 전화가 쇄도해 10분도 안돼 예약 마감돼 버린다.

 가게가 남성 손님에게 받는 돈은 회당 현금 7만원. A양은 그중 4만5000원을 챙긴다. 다른 ‘매니저’가 4만원을 받는 것보다 좀 더 많다. 그만큼 가게로부터 대접을 받는 것이다.

 에이스가 되면서 팁을 주는 손님도 늘어났고, 액수가 커졌다. 하루 5시간 일하고 30만원 버는 것은 기본이고, 어느 날은 50만원을 갖고 가기도 한다.

 개강에 맞춰 A양은 가게를 그만둘 생각이다. 가게에서는 가끔 용돈 필요할 때 나와달라고 했지만, 그러지 않을 것이다. 대신 가게에서 일하는 동안 스폰서 관계를 제안한 손님 중 몇 명을 차례로 만나 보려고 한다. 그중에서도 씀씀이가 크고, 매너도 좋았던 사람들이다.

 당연히 성관계를 전제로 하겠지만, 회당 100만원씩 주겠다고 하니 나쁜 제안도 아니다. 심지어 며칠 해외여행을 같이 가는 조건으로 500만원을 주겠다는 50대 사업가 ‘오빠’도 있다. 이렇게 벌면 연말께 고생하는 어머니에게 살림집이 딸린 작은 식당이라도 차려드릴 수 있을 것 같다.

#2. 40대 기혼 의사 B씨는 요즘 후배 소개로 가입한한 채팅 사이트에 푹 빠졌다.

 이 사이트에서 특정 단어를 입력하면 여성들이 개설한 채팅방 몇 개가 뜬다. 하나를 골라 입장하면 다짜고짜 여성의 귓속말이 나온다. 예를 들면 ‘165, 48, B, 1, 25 텔비 제외’ 식이다.

 암호 같지만, 내용은 간단하다. “키 165㎝, 몸무게 48㎏, 가슴 사이즈 B컵, 성관계 1시간에 25만원. 모텔비는 남자가 알아서 내라”는 뜻이다.

 관심이 있으면 해당 여성에게 연락처를 요청하면 된다. 그러면 여성이 자신의 카톡 아이디를 주거나 거꾸로 B씨의 연락처를 요구한다. 이를 통해 여성에 관해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고, 성매매 조건도 흥정한다.

 1시간에 25만원을 부르는 여성도 있지만, 10만원이나 15만원을 부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B씨는 가급적 화대가 비싼 여성을 고른다. 저렴한 경우는 채팅 성매매 시장에 입문한 지 얼마 안 돼 바닥시세를 몰라 그런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 외모에 자신이 없는 경우이기 때문이다. 남성들에게 계속 퇴짜를 맞아 스스로 가격을 낮춘 경우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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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성매매 방지 특별법의 철퇴를 맞고 사창가가 사라진 뒤 신종 성매매가 우후죽순처럼 출현하고 있다. 사진은 경찰이 압수한 8만여 장에 이르는 성매매 업소 홍보 명함형 전단지.  (사진=뉴시스 DB)
 007 접선하듯 만나므로 얼굴을 보고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그 자리에서 모른 척하고 돌아와 버리면 된다. B씨는 그런 방식으로 지금까지 20명 가까운 여성을 만나 10여 명과 성매매를 했다. 직업도 다양해 여대생부터 회사원, 심지어 가정주부도 있었다. 그중 한 두 명은 정말 마음에 들어 지금도 수시로 연락해 만나지만, 계속 ‘뉴페이스’들이 등장하는 만큼 틈날 때마다 사이트에 접속해 새로운 여성을 물색하고 있다.

 가끔은 직접 ‘강남 XX남’이라는 채팅방을 개설해 성매매를 원하는 여성들을 유혹하기도 한다.

 A양과 B씨의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 마디로 성매매 방지 특별법의 철퇴를 맞고 사창가가 사라진 뒤 우후죽순처럼 출현하고 있는 신종 성매매의 현주소를 가늠해볼 수 있게 한다.

 동시에 우리 사회에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서민 가정 여성들을 유혹하는 성매매 블랙홀이 얼마나 크고 깊게 형성됐는가, 일부 상류·부유층의 성적 타락이 어디까지 왔는가를 짐작하게 한다.

◇경제적 어려움에 부닥친 여성들을 유혹하는 붉은 마수

 A양은 몇 해 전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뒤 어머니가 식당 일을 해 버는 돈으로 고등학교와 중학교에 다니는 동생들까지 네 가족이 살기에도 빠듯한 형편이라 대학 등록금을 자신이 벌기 위해 고소득 아르바이트를 찾다 결국 성매매의 길로 접어들게 됐다.

 지난해 1학년 2학기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노심초사, 동분서주하다 학자금 대출을 받아 간신히 해결한 그녀는 지난해 12월 우연히 구인·구직 사이트를 통해 월수 500만원을 보장한다는 ‘토킹바’를 알게 됐다.

 면접을 보러 간 곳은 서울 대치동 테헤란로 이면도로의 한 건물 지하였다. 그녀는 직감적으로 바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그러나 결국 그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바지사장과 1시간 동안 상담한 뒤 A양은 그곳에서 매니저로 일하기로 결심했다.

 술을 마시거나 손님과 성 관계없이 키스만 하면 나머지는 손님이 혼자서 알아서 한다는 점, 연예인·부유층·기업인·의사 등 매너 좋은 고급 손님들이 주로 다닌다는 점, 출·퇴근이 자유롭다는 점, 회당 서비스료 7만원 중 4만원이 자신에게 떨어지고, 손님에 따라 팁도 기대할 수 있다는 점 등 숱한 장점들이 돈이 필요한 A양을 솔깃하게 했다.

 물론 처음 일하던 날 그녀는 정신적인 충격을 받았다. 업주의 말과 달리 매너 좋은 손님은 거의 없었다. 끊임없이 몸을 만지려고 하고, 옷을 벗기려 들었다. 손님들의 손을 막아내느라 그녀는 기진맥진해졌다.

 그날 손님 5명을 상대한 뒤 간신히 퇴근하던 그녀 손에 쥐어진 돈은 20만원. ‘세상 배운 셈 치고 앞으로 절대 나오지 않겠다’고 다짐을 했건만 며칠 뒤 A양은 그곳 침대 위에 누워 계속 손님과 실랑이하고 있었다.

 이렇게 며칠이 더 흐르자 지칠 대로 지친 그녀는 손님이 자포자기 상태로 손님에게 몸을 내맡겼다. 대만족한 30대 오빠는 팁으로 5만원을 주고 갔다.

 처음이 어려웠지만, 그다음부터는 오히려 쉬웠다. 차라리 손님이 원하는 대로 하게끔 내버려두는 것이 편했고, 돈 벌기도 쉬웠다. ‘그래, 빡세게 일하고 그만둬야지’라고 다짐까지 하게 됐다. A양의 그렇게 에이스로 올라섰다.

 돈만 내면 누구나 사실 여부를 떠나 무조건 구인 광고를 할 수 있는 상당수 구인·구직 사이트에서 신종 (유사)성매매 업소들은 ‘고소득’이라는 함정을 파놓고, 세상 물정 모르는 여대생들이 빠져들기를 기다린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여대생들이 신종 성매매 업소라는 것을 면접 과정에서 알게 되지만, 거절하고 돌아오는 경우가 많지 않다는 사실이다. 비교적 ‘소프트한’(수위가 낮은) 것으로 알려진 키스방은 물론 그보다 좀 더 ‘하드한’(수위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 ‘대X방’도 마찬가지다.

 서울 역삼동 키스방에서 바지사장으로 일했다는 Z씨는 “면접하러 온 여대생 중 와꾸와 몸매 좋은 친구는 무슨 수를 써서든 꾀어서 일을 시작하게 한다. ‘손님과 성관계는 절대 없다. 키스만 하면 된다. 그동안 남자친구들과 키스를 해봤을 것 아니냐. 한 번 더 하는 것으로 생각해라. 터치도 없다. 매너 좋은 남성들이라 거부하면 절대로 터치하지 않는다. 옷도 벗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짧은 시간에 많은 돈을 벌 수 있다’고 유혹한다”며 “그러면 열 명 중 아홉 명은 ‘오늘 하루만 일해보고 결정하겠다’고 한다. 그런데 그렇게 일한 사람 10명 중 정말 그만두는 경우는 한, 두 명밖에 없다. 어떤 일을 하게 될지 여대생들도 소문을 들어 다 알고 온다. 하지만 다들 정말 돈이 필요해서 온 것이다. 그런 친구들은 첫날 ‘돈맛’을 보면 절대 우리 일을 그만둘 수 없다”고 귀띔했다.

 실제 여대생들은 매니저로 일하기 시작해 얼마 동안은 손님들로부터 “서비스 불량”이라는 항의를 들을 정도로 자신을 지키기 위해 부단히 애쓴다. 그러나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자극에 무뎌진 것인지, 아니면 지쳐서 자포자기한 것인지 손님들이 원하는 대로 내버려둔다.

 그게 인기를 끌어서 자신을 ‘지명’하는 단골손님이 급증하면 그때부터는 A양처럼 짧은 시간 동안 돈을 최대한 벌기 위해 행동이나 처신이 거리낌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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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짧은 시간에 고액을 벌 수 있다”는 유혹에 가정형편이 어려운 여대생들이 키스방 등 신종 성매매에 빠져들고 있다. 사진은 키스방 내부.  (사진=뉴시스 DB)
 외모가 출중하고, 나이가 어린 친구들은 키스방에서 일하면 된다. 그러나 외모가 다시 떨어지거나 취업이 안 돼 생활비가 절실해진 25세 이후 여성들은 대부분 대X방으로 가게 된다. 그곳은 심하게 말해 성관계를 뺀 모든 행위가 허용되는 곳이다.

 물론 미모의 20대 초반 여대생 중 아예 처음부터 운 없이 키스방이 아닌 대X방으로 가서 그게 전부인 것으로 알고 지내다 손님들을 통해 키스방을 알게 돼 유턴하는 경우도 있긴 하다.

 그곳에서 나이와 상관없이 ‘오빠’라고 불리는 기성세대 남성들은 돈을 앞세워 딸 같고, 조카나 막내 여동생 같은 여대생들을 꾄다. 현금을 수십 만원씩 쌓아놓고 즉석 성관계를 요구하기도 하고, 밖에서 매월 수백만원을 주고 만나 몇 차례 성관계를 갖는 스폰서 제안을 한다.

 모두 돈이 필요해 그릇된 길로 들어선 서민 가정의 딸들을 더욱 어긋나게 하는 부유한 기성세대의 죄악이다.    

◇돈만 있으면 살기 좋은 대한민국, 딸뻘 여성 유린하는 천민자본주의의 민낯

 B씨는 부인, 15세 딸과 남부럽지 않게 살고 있다. 돈 잘 벌고 존경받는 의사 남편과 40대 나이에 30대 초반 미모를 가진 아내. 모두가 그들 부부를 부러워 한다.

 그러나 그의 또 다른 얼굴은 ‘성매수남’이다. 그는 이전에도 갖가지 신·변종 성매매를 즐겼다. 그러나 채팅만큼 그를 사로잡은 성매매는 없다. 돈이 없다면 쉽게 헤어나올 수도 있었겠지만, 남보다 돈이 잘 벌기에 결코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니 스스로 벗어나기를 거부하고 있다.  

 B씨도 과거 키스방에서 A양처럼 에이스로 통하는 여대생 매니저에게 반해 1주일에 2~3회씩 찾았고 갈 때마다 적잖은 팁을 주며 그녀의 환심을 사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아무리 유혹해도 그곳에서 성관계를 할 수 없었다. 간신히 밖에서 만나 100만원씩 주고 성관계를 갖는 데 성공했지만, 이내 본전 생각이 났다.

 그다음에 찾은 곳이 속칭 ‘오X’라는 본격 성매매 업소다. 주로 서울 강남에서 오피스텔 몇 집을 월세로 빌려 성매매를 하는 곳이다. 여대생부터 직장여성까지 다양한 여성들이 일하는데 손님은 밤 문화 사이트나 서울 강남 등 유흥가에 뿌려지는 전단, 모바일 스팸 메시지 등에 나온 휴대전화 번호를 통해 해당 업소로 연락해 그곳을 찾게 된다.

 ‘실장’과 오피스텔 근방에서 만나 통상 15만~25만원인 화대를 계산하고 나면 원하는 스타일의 여성이 기다리는 오피스텔 방 호수를 받는다. 애인 집을 찾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그 집에 가서 벨을 누르면 아가씨가 문을 열어준다. 그 안에서 1시간 동안 성관계를 갖는 것이다.

 오X가 기존 사창가보다 가격은 두 배 이상이지만, 청결함은 물론이고 출입할 때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 성매매한다는 심리적 부담감을 덜 수 있다는 점이 등이 인기 요인이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오X에서 일하는 여성들에게서 풍기는 화류계 분위기가 싫어진 그는 20대 초반 풋풋한 여대생부터 30대 중반 원숙한 주부까지 다양한 여성들이 직접 성매매를 한다는 채팅 사이트를 알게 돼 그 안에 푹 빠져들었다.

 그곳에서 만난 여성과 모텔을 가는데 애인과 가는 것과 같아 색다른 묘미가 있는 데다 연인 사이를 가장하기 때문에 룸살롱이나 안마시술소, 심지어 오피처럼 성매매 단속에 걸릴 염려도 적다. ‘직구’를 하는 것이라 오X를 이용할 때보다 비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물론 그곳을 출입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점도 있다. 10대 불량청소년들이 가출한 10대 여성을 채팅을 통해 성매매를 시킨 뒤 현장을 급습해 폭력을 행사하는 사건이나 “(10대 성매수 혐의로)고발하겠다”며 협박해 돈을 뜯어내는 사건이 최근 빈발하기 때문이다. 성매매 업소를 이용하면 그런 것에 대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는 있다. 또 경찰의 함정 단속일 위험성도 있다.

 그런데도 그가 줄기차게 그 사이트에 접속하는 것은 그런 위험을 불사할 정도로 만족스럽기 때문이다.

 지난 겨울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성매매에 나선 여대생들과 충분히 즐겼던 그는 최근 헌법재판소가 간통죄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려 정말 다행스럽다. 이제 자신의 외도도 안심할 수 있게 됐지만, 굴레에서 벗어난 20~30대 주부들이 자녀 학원비나 생활비 등 마련하기 위해 대거 채팅 성매매 아르바이트에 나설 것이라고 기대하기 때문이다.

 B씨는 우리나라 상류층·부유층의 뒤틀린 성적 민낯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국가와 사회가 지탄하고 단죄하고 있는 성매매의 책임이 수요와 공급 중 어느 쪽에 더 문제가 있는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돈을 필요로 하는 가난한 여성과 쾌락을 좇는 부유한 남성 중 일단 참을 수 있는 것은 ‘쾌락’이고, 모범을 보여야 하는 것은 우리 사회를 주도하고 있는 상류층·부유층 남성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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