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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2015 폐막]5G 속도전 가열…기술-사물 짝짓기 본격화

등록 2015-03-05 17:56:08   최종수정 2016-12-28 14:3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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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뉴시스】박영주 기자 = 2~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015(모바일 월드 콩글레스 2015)는 어느 해보다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보였다.

 기존 단말·통신으로 한정됐던 틀을 벗어나, 5G 기술력을 과시하며 IoT(사물인터넷)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휴대폰과 기술 장비로 주를 이뤘던 전시장은 웨어러블 아이템인 '스마트워치'를 비롯해 무전기, 앱세서리(앱+액세서리), 고급 차량, 기술력을 보여주는 가상 쇼핑센터 등이 채웠다.

 ICT 수장들은 부스를 돌며 글로벌 업체들과의 협력 방안 모색에 나섰으며, 중소기업들은 세계 시장에 기술력을 선보이기 위해 심기일전했다.

 ◇이통3사, 글로벌 ICT와 합체… "가자, 5G시대로"

 올해 MWC2015에서 이동통신 3사는 5G 속도전을 위한 글로벌 파트너 찾기에 나섰다. 영화 1편을 1초 만에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속도인 5G의 선두 싸움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MWC2015를 처음 방문한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인텔과 협력, '앵커 부스터셀'을 선보였다. LTE망에 '차세대 무선랜'을 보조망으로 활용해 대용량 데이터를 끊김없이 전송할 수 있는 기술로, 5G 핵심 기술로 꼽힌다. 차세대 무선랜은 초당 Gbps급 속도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으며, 60GHz 초고주파 대역에서 광대역 주파수를 사용한다.

 글로벌 통신기술 업체인 쿠무네트웍스와 함께 네트워크 전송 용량을 최대 2배 증대시키는 기술도 시연했다. 또 대만의 타이완모바일과 몽골의 스카이텔과 함께 LTE 네트워크 성능 향상과 기술 전수를 위한 컨설팅 MOU를 체결했다.

 KT는 황창규 회장의 MWC2015 기조연설로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황 회장은 5G가 가져올 미래상을 영상으로 선보이며 박수갈채를 받았다. 스티브잡스를 뛰어넘는 능숙한 발표로 현장에서는 다섯 번의 박수가 쏟아졌다.

 이를 발판삼아 황 회장은 최대 규모 통신사업자간 전략적 협의체인 SCFA 미팅에서 중국 차이나모바일, 일본 NTT도코모와 함께 5G 기술 협력을 위한 공동 선언을 발표했다. 중국, 일본과 합심해 글로벌 5G 기술을 선도해나가겠다는 의지다.

 이밖에도 KT는 가전 제조사인 코웨이와 IoT 기반의 '스마트 홈케어 사업'을 공동 추진했으며, 삼성전자·퀄컴과 공동으로 LTE·와이파이 간 병합기술인 'LTE-H' 시연에 성공했다. 노키아, 에릭슨과도 손을 맞잡았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노키아와 손잡고 5G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핵심 선행 네트워크장비인 'CSCF'를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이 장비를 적용하면 대용량의 가상화 서버 위에서 각각의 네트워크 장비를 한꺼번에 운영할 수 있게 돼 효율적인 데이터 트래픽 관리가 가능해진다.

 이 부회장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인도네시아 재계 3위인 시나르 마스 그룹의 프랭키 오에스만 위자자 회장과 오찬을 갖고, LTE 성공사례 공유 및 전략방향 모색 등 사업협력을 논의했다. 또 카타르에 홈IoT(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가정용 CCTV인 '맘카2'를 수출하는 등 글로벌 시장의 기술전수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모습이었다.

 ◇좀 더 편리하게…사물과 기술의 짝짓기

 IoT(사물인터넷)의 가시적 성과도 눈에 띄었다. 휴대폰을 이용한 다양한 기술들이 전시장 곳곳에 마련됐다.

 LG전자는 올해 MWC2015에서 스마트워치 'LG워치 어베인'과 'LG워치 어베인 LTE'를 선보였다. 특히 LG워치 어베인LTE로  아우디 자동차의 시동을 온·오프하고, 운전석 도어를 개폐하는 기술을 소개했다. 가까운 미래에 진일보할 스마트워치와 자동차 간 다양한 연동 시나리오도 선보였다.

 스마트워치로 다자간 동시 대화가 가능한 'LTE 무전기' 기능도 선보였다. 일반 무전기처럼 일대일 대화뿐만 아니라 같은 대화방 안에서 다자간 동시 대화도 가능하고, 사용자의 현 위치정보도 서로 공유할 수 있다. LG워치 어베인LTE는 4월께 출시 예정이다. 가격은 300만 달러로 예측되고 있다.

 생활의 변화를 선도할 IoT 제품들도 기발했다.

 SK텔레콤이 전시장 한켠에 마련한 '무인 카트'는 주부들에게 생활의 혁신을 제공할 전망이다. 쇼핑 카드 없이 개인용 카드로 건네받은 단말을 매장 내 물건 바코드에 대면 자동으로 인식, 장바구니에 담긴다. 마트 중간마다 설치돼 있는 '오더 뷰어'를 통해 장바구니에 담긴 제품을 취소하거나 수량을 변경할 수 있다. 쇼핑을 마친 후 결제기에 가서 계산 할 때 입력한 주소로 정해진 날짜에 배송도 완료한다.

 SK텔레콤은 한국 대형마트와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무인 카트를 올해 말께 한국 마트에서 볼 수 있을 예정이다.

 같은 전시장에 마련된 '스마트 히어링 에이딩'도 주목할 만하다. 블루투스 기반의 이어폰과 난청 보조기능을 동시에 탑재했다. 병원에서 측정하는 청력검사 기능을 탑재, 시시때때로 자신의 청력 상태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 국내 보청기의 경우 100만원 상당의 가격이 나가지만. SK텔레콤은 이 제품을 이달 말 30만원 대로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충전기 없이도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 있는 '태양열 케이스'도 4월께 출시된다. 일반 스탠드 밑에만 둬두 충전이 이뤄진다. 현재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3'와 애플의 '아이폰6' 제품 두 가지 케이스를 준비 중이며 가격은 6~7만원 대로 소비자들을 만나게 될 전망이다.

 ◇유리에 갇힌 '갤럭시S6'…MWC 이모저모

 올해 MWC2015에서 가장 큰 관심을 끈 건 삼성전자의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 공개였다. MWC2015 개막 하루 앞서 진행된 1일 '언팩'에서는 6500명의 관람객과 미디어가 현장을 찾았다. 국·내외 매체들의 호평이 줄을 이었지만, 막상 일반 관람객이 이 제품을 만질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언팩 행사 역시 전체 관람객 대상으로 하던 체험행사를 미디어로 한정지었다. 거래선과 미디어 외의 일반 관람객이 관람할 수 있는 전시관은 제품을 유리관 안으로 넣어 전시했다. 중국 경쟁업체들의 기술력 모방 등에 대비하는 듯 한 제스처였다.

 최대 모바일 전시 박람회인만큼 관람객의 밀집 현상도 보였다. 특히 부스 전시가 끝나는 오후 6시께를 기점으로 사상 최대 인파가 밖으로 몰리며, 택시를 잡는 진풍경을 펼쳐졌다. 한국의 인기 아이돌 콘서트 입장을 기다리는 모양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평소 20분이 걸리는 행사장 주변으로 이동하기까지에도 한 시간이 소요되는 체증을 겪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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