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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공항철도 환승 통로’ 개통…28일 서울역이 확 달라진다

등록 2015-03-24 15:00:37   최종수정 2016-12-28 14:4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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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한국철도시설공단(이사장 강영일)이 발주한 ‘공항철도 연계시설 확충사업’이 성공리에 마무리돼 오는 28일 ‘서울역 환승 통로’를 개통한다.

 총사업비 3149억원이 투입된 이 국책사업은 KTX를 이용하는 승객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KTX와 경의선·인천공항선을 연결하는 공사(2014년 6월30일 개통)와 서울 지하철 1·4호선을 이용하는 승객과 인천공항선을 이용하는 승객이 편리하게 환승할 수 있도록 ‘서울역 환승 통로’를 건설하는 공사 등으로 이뤄졌다.

 ◇지하철 1·4호선과 인천공항철도, 불편했던 서울역 환승은 이제 끝

 서울역은 KTX, 일반철도, 전철 등 철도교통의 관문답게 연계 환승의 중추적 기능과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거점 역이다.

 중·장거리 열차 이용객의 환승 편의를 위해 방사형 구조로 만들어진 서울역을 중심으로 한 열차 운행은 경부선, 공항철도, 경의선, 지하철 1·4호선 등으로 횟수는 하루 총 1700회(왕복 기준)에 이르며, 이용객은 하루 평균 13만 명에 달한다.

 지금까지 지하철 1·4호선과 인천공항선 이용객은 환승하기 위해 적잖은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다.

 예를 들어 공항철도 서울역에서 지하철 1·4호선으로 환승하기 위해선 지하 7층 공항철도 서울역 승강장에서 하차, 지상으로 올라온 뒤 고속열차와 일반열차 탑승객들로 항상 혼잡한 서울역 대합실을 통과해 다시 지하철 1·4호선으로 내려가야 했다. 이처럼 불편한 환승은 공항철도 이용을 꺼리게 되는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서울역 환승 통로 공사가 완료되면서 지하 연결 통로를 통해 한 번에 연결되는 획기적인 환승 시스템이 구축됐다.

 서울역 환승 통로에는 고객 이동시간 단축과 이동 편의를 위해 무빙워크 4대, 에스컬레이터 6대, 엘리베이터 3대 등이 설치됐고, 공항철도와 지하철 4호선 간 환승 거리도 기존 700m에서 300m로 400m나 감소했다. 그 결과 환승 시간 또한 12분에서 5분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환승통로 개통 덕에 혼잡도 개선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애초 지하철 1·4호선 서울역 개찰구는 공항철도 서울역에서 환승하려는 이용객과 서울역 및 버스 등 외부 유입 이용객 등이 몰려 서비스 수준이 ‘C등급’일 정도로 혼잡했다. 그러나 서울역 환승통로 개통에 따라 공항철도 이용객이 지하 환승통로를 통해 바로 이동하게 되면서 이용객 분산 효과가 생겨 서비스 수준이 ‘B등급’으로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숱한 난관을 극복한 환승통로 공사  

 서울역 환승 통로는 공사 과정부터 많은 어려움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대표적 공중시설인 서울역 승강장 하부를 통과하는 공사인 만큼 공단과 대림산업은 ‘지반 침하’ 등의 위험에 대비해 공사 전, 공사 중, 공사 후 안전 진단과 자문 등을 통해 보강공사를 선 진행한 다음 후속 공사를 진행했다.

 또 지하 굴착 시 운행 열차의 안전성과 이용객의 편의성을 확보하기 위해 비개착 특수공법 중 하나인 ‘PRS(Pipe Roof Structures) 공법’으로 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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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공법은 기계 굴착방식으로 여굴이 작아 지반침하 우려가 적고, 굴진 속도는 빠르다. 또 강관 내 추진 시공으로 횡 방향 강성이 증가해 안정성이 뛰어나다. 아울러 선(先) 추진 강관 중첩부 용접 시공으로 방수성이 우수하고, 중간마다 보강공법이 가능해 지반이 약한 서울역에 적합한 공법이다.

 특히 상부 승강장 구조물과 승객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내부굴착과 구조물 시공을 병행했다.

 최소거리로 굴착한 뒤 지상의 크레인으로 공장에서 선 제작한 콘크리트 구조물을 지하로 내리고, 지하에서는 특수 제작된 이동식 차량을 이용해 이를 이동 설치하는 방법으로 굴착지반을 조기에 안정화했다.

 대림산업 한중환 소장은 “시공 연장이 143m로 시간당 열차운행 수가 많은 서울역의 특수성을 반영해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 안전성이 이미 확보된 비개착 특수 공법을 채택했다”며 “공사비는 다른 공법들에 비해 높은 편이지만, KTX, 새마을호 열차 등이 상부를 통과할 때도 진동 영향이 적은 공법이라는 점에 주목했다”고 강조했다.

 지하공사로 인한 상부 열차운행 승강장 등의 안전에도 온 힘을 쏟았다.

 상부 승강장 등에 자동·수동계측기 580여 개를 설치해 치밀한 상시 모니터링을 했다. 또 공사 중 지반의 미소한 변위로 인한 에스컬레이터 급정거 등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미소한 지반 변위 시 자동으로 에스컬레이터 위치를 복원·유지하는 ‘에스컬레이터 위치 유지 시스템’을 설치, 운영했다.

 ◇서울역 환승 통로 개통, 또 다른 의의

 서울역 환승 통로는 2012년 7월15일 착공해 이날 개통까지 약 33개월이 소요된 역사(役事)다.  발주처인 한국철도시설공단과 감리단, 시공사인 대림산업, 32개 협력업체 등은 국민과 약속한 개통 일정을 지키기 위해 혼연일체가 됐다.

 철두철미한 작업 계획을 수립하고, 24시간 굴착공사·야간 구조물 공사 등을 시행했다. 휴일 반납은 당연했다. 공항철도 서울역 부근 작업구 추가 설치, 일부 비개착 구간의 현장 타설 방식 구조물의 사전 제작형 구조물로의 변경 등 공기 단축을 위해 온갖 아이디어를 냈으며, 각종 노력을 전개했다.

 돌발 상황 발생, 협력업체 부도 등 공사 과정에서 차례로 등장한 숱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공기를 6개월이나 단축해 무사히 서울역 환승 통로 개통을 할 수 있게 됐다.

 이로써 그동안 환승이 쉽지 않았던 공항철도와 서울지하철 1·4호선이 하나의 네트워크로 형성, 진정한 ‘원스톱 서비스’가 이뤄질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철도와 공항이 하나의 교통 네트워크를 형성, 많은 국민과 외국인 관광객의 이동이 더욱 편리해졌다. 국내 관광산업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공사를 위해 연인원 8만6000여 명, 백호우·덤프트럭·크레인·항타기·펌프카·도저·지게차 등 각종 장비 5800여 대가 투입됐다.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됐음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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