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봄철 태양으로부터 피부를 지키자

등록 2015-03-24 09:13:10   최종수정 2016-12-28 14:4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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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봄이 왔다. 봄에는 태양광선에 노출되는 일이 많아져 관련 피부 질환이 자주 발생한다. 흔하게 발생하는 태양광선 노출 관련 피부 질환과 이에 대비하는 방법에 대해 살펴보겠다.

 ◇다형태광발진(다형광발진·polymorphous light eruption)=병명은 생소하나 실제 피부과 외래에서는 흔하게 관찰되는 질환이다. 주로 자외선 A·B에 의해 유발되며, 일광조사량이 강한 여름이나 열대기후보다 오히려 봄·가을, 중위도 지방에서 빈번하게 발생한다. 겨울철에 자외선에 노출되지 않던 손등·팔뚝·팔·목·가슴상부 등이 봄에 갑자기 노출되면서 그 위에 발생한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다양한 형태의 피부 발진이 발생하는데, 2~4㎜ 정도 크기의 붉은색 구진이 넓게 분포하며, 드물게 두드러기나 습진 형태로 병변이 발생하기도 한다. 다른 질환과 달리 광선 노출 후 상당히 오랜 시간이 지나서 발병한다. 한번 발생하면 5~10년 동안 지속되며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데, 보통 날씨가 더워지면 증상이 소실되다가 다시 봄이나 가을에 재발하는 경향을 보인다. 원인이 되는 자외선 A는 유리창을 통과하므로 자동차 안이나 실내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다형태광발진을 진단 받은 환자들은 자외선 A·B를 모두 차단하는 일광차단제를 잘 발라서 적극적으로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역설적이지만 자외선 치료기가 유용하게 쓰이며, 보통 경구 스테로이드나 스테로이드 연고, 항 히스타민제 등에 잘 반응한다.  

◇일광 두드러기(햇빛 알레르기·solar urticaria)=물리적 자극에 의해 발생하는 두드러기의 하나로 햇빛 노출 후 수 분(보통 5~10분)이내에 가려움증과 따가움증을 동반한 홍반과 두드러기가 발생하는 것이 특징적이다. 햇빛 노출을 중단하면 큰 후유증 없이 자연스럽게 사라지며, 이후 약 12~24시간 동안은 추가로 햇빛에 노출돼도 병변이 발생하지 않는다. 평소에 햇빛에 잘 노출되지 않는 몸통·팔·다리에 발생할 경우 증상이 더욱 심해 드물게 쇼크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다형태광발진과 달리 주로 자외선A와 가시광선에 의해서 발생한다. 근본적인 치료는 어렵고, 점진적인 자외선 치료로 햇빛에 대한 내성을 증가시키는 방법과 국소 경구 스테로이드, 항 히스타민제, 기타 면역억제제 등을 처방할 수 있다.  

◇태양광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법=태양광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일광차단제를 잘 바르는 것이 중요하다. 외출하기 15~30분 이전에 바르고, 매 2~4시간 마다 반복해서 발라야 한다. 미국식약청(FDA)에서는 자외선차단지수 30 이상인 일광차단제를 피부에 2㎎/㎠를 바르라고 권장하지만, 보통 한국인들은 0.5~1㎎/㎠를 바르므로 그만큼 자외선차단지수가 낮아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자외선 B 차단에 중점을 두던 전통적인 차단제와 달리 최근에 개발된 자외선 차단제 성분인 징크옥사이드(zinc oxide), 티타늄디옥사이드(titanium dioxide), 디옥시벤존(dioxybenzone), 멘틸안트라닐레이트(menthyl anthranilate), 멕소릴 SX(mexoryl SX) 등은 자외선 A·B를 모두 차단하므로 구입할 때 성분을 꼼꼼하게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의복이나 모자를 통한 자외선 차단도 중요하다. 천 조직이 치밀하고 두꺼우며 검정 또는 감색인 옷이 자외선 차단에 효과적인데, 땀이나 비에 젖으면 효과가 감소한다. 넓은 챙을 가진 모자는 자외선 차단지수가 높은데, 챙이 7.5㎝ 이상이면 코는 7, 목은 5, 뺨은 3, 턱은 2 정도로 자외선 차단 기능을 한다.

 김형성 피부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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