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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행복하게 대표팀 유니폼 벗어" 차두리, 눈물의 은퇴식

등록 2015-03-31 21:30:36   최종수정 2016-12-28 14:4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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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친 차범근 전 감독 깜짝 등장에 눈물

【서울=뉴시스】권혁진 기자 = 차두리(35·서울)가 눈물과 환호 속에 은퇴식을 갖고 14년 간의 대표팀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차두리의 은퇴식은 3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질랜드와의 평가전 하프타임 때 진행됐다.

 76번째이자 마지막 A매치에 선발로 나서 전반 43분 교체된 차두리는 전반 종료와 함께 은퇴식을 위해 재차 그라운드에 등장했다. 차두리는 도열한 후배들 사이를 지나며 악수와 포옹으로 석별의 정을 나눴다.

 대한축구협회(KFA)는 75명의 축구팬과 함께 한 헌정 영상을 전광판에 내보냈다. 영상에는 2001년 11월 세네갈과의 첫 번째 A매치를 시작으로 그동안의 활약상이 담겨있었다.

 묵묵히 전광판을 응시하던 차두리는 예전 플레이를 보자 감정이 북받친 듯 참아왔던 눈물을 쏟아냈다.

 차두리는 깜짝 등장한 부친 차범근 전 감독을 보며 다시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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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축구가 배출한 최고의 스타인 차 전 감독은 훌쩍 자라 대표팀 은퇴식을 갖는 아들에게 꽃다발로 축하를 대신했다.

 차두리는 아버지의 품에 안겨 또다시 울었다.

 어렵게 감정을 추스른 뒤 마이크를 잡은 차두리는 "정말 감사드린다. 많은 사람들에게 엄청 큰 사랑을 받았다. 나는 잘하지는 못했지만 항상 열심히 하려고 애썼던 선수였다. 그래도 마지막에 행복하게 대표팀 유니폼을 벗을 수 있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차두리는 "대표팀이 이제부터 (월드컵)예선을 치러야 하고 후배들도 계속 경기해야 하는데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 잘 될 때 박수 쳐주고 안 될 때는 성원해 달라. 행복한 축구선수로 대표팀을 그만둘 수 있게 해줘서 감사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차두리는 그라운드 바깥을 크게 돌며 관중의 환호에 화답한 뒤 라커룸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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