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삼총사' 류현진-강정호-추신수 기상도는?

등록 2015-04-06 11:27:22   최종수정 2016-12-28 14:4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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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표주연 기자 = 한국인 메이저리거 삼총사가 출격을 앞두고 있다. 메이저리그는 6일(이하 한국시간) 시카고 컵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공식 개막했다. 한국인으로서는 류현진(28·로스앤젤레스 다저스),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 추신수(33·텍사스 레인저스)가 대기하고 있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은 2시즌 연속 14승을 거두며 다저스의 선발로 자리 잡았고, 강정호는 메이저리그의 새내기이지만 강력한 장타력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추신수는 건강관리와 적지 않은 나이가 관건이지만 ‘기본’ 이상은 충분히 해내줄 수 있는 선수로 꼽힌다. 메이저리그 한국인 트리오의 현재 기상도는 어떻게 볼 수 있을까?

 ▲부상 악재 류현진 ‘흐림’

 가장 주목받던 류현진은 3명 중 현재로는 전망이 가장 좋지 않은 처지에 놓였다. 메이저리그 3년차를 맞는 류현진은 팀의 제3선발을 굳건히 지키며 올해도 변함없는 활약을 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류현진은 개막을 눈앞에 두고 기상도가 ‘흐림’으로 바뀌었다. 부상 때문이다.

 시범경기 두 번째 등판이었던 지난달 18일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에서 3이닝 3실점을 기록한 류현진은 다음날 왼 어깨에 통증을 호소했다. 이때 다저스의 돈 매팅리 감독은 “구단이 류현진의 어깨 상태를 조금 더 신중하게 관찰하기 위한 것”이라며 “류현진이 부상자명단(DL)에서 시즌을 시작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후 소염 주사치료를 받고 사흘을 쉰 류현진은 3월23일 캐치볼에 나섰으나 공을 던진 이후 또다시 통증을 느꼈다. 결국 류현진은 로스앤젤레스로 이동해 주치의 닐 엘라트리체에게 정밀검사를 받았다. 이에 대해 다저스의 앤드류 프리드먼 구단 운영 부문 사장은 다음날 “비교적 짧은 기간을 필요로 하는 문제다.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결과 그의 어깨는 다저스에 입단한 2012년과 비슷하다”며 “2주 정도 휴식과 재활을 거친 후 재검사를 해 피칭 재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현진에 대해 현지에서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어깨 부상이 심각하지 않다는 진단 결과가 발표됐지만 그의 계속 되는 어깨 통증에 현지 언론이 고개를 갸웃하고 있는 상황이다. LA 타임스는 지난달 26일 “과연 모든 것이 나아진 것인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류현진이 어깨 통증을 느낀 것은 최근 1년 사이에 세 번이나 된다. 지난해 4월과 9월에 같은 부상으로 3주씩을 쉬었다”고 지적했다. LA타임스는 “류현진의 이번 어깨 MRI 검사 결과가 2012년과 비교해 달라진 것이 없다고 밝혔는데 이는 오히려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처럼 들린다”고 꼬집었다. 결국 류현진은 제5선발이 필요 없는 시즌 초반 일정으로 인해 부상자 명단에서 시즌을 맞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오는 7일 샌디에이고와 홈에서 개막 3연전을 치르는 다저스는 10일 휴식을 취한 뒤 11~13일 애리조나와 맞붙는다. 10일 하루를 쉬기 때문에 애리조나와의 3연전까지 4명의 선발진으로 운영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 200이닝 이상을 소화하는 것이 목표였던 류현진은 고질적인 부상에 발목이 잡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류현진은 “이번 통증이 심각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아직 내게 시간은 많이 남아있다. 이번 통증이 목표 달성에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의지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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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타력 입증한 강정호 ‘맑음’

 강정호의 기상도는 가장 예측이 어렵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첫해를 맞는 새내기이기 때문이다. 그는 시범경기 동안 다소 부진한 기간도 있었지만 충분한 장타력을 보여주면서 점차 ‘맑음’으로 개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초반 부담감을 이기지 못해 다소 부진한 타격을 보였던 강정호는 2경기 연속 결승타를 때리며 자신의 진가를 증명해 보이기도 했다. 강정호는 지난달 21일 미네소트 트윈스와의 시범경기까지 4경기 연속으로 무안타를 기록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강정호가 부담감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4경기 연속 무안타를 기록한 이후 지난달 22일 보스턴전에는 결장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강정호는 곧바로 자신의 가치를 보여줬다. 그는 6일 뒤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보름 만에 안타를 기록하며 타격감을 되찾았다. 이어 나흘 뒤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는 결승 투런 홈런을 포함해 2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지난 1일에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5번 타자 겸 3루수로 출전해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시범경기 타율은 0.171에서 0.179(39타수 7안타)로 올랐다. 시범경기 동안 강정호는 타율은 다소 낮아도 장타력만큼은 충분히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1일을 기준으로 볼 때 시범경기 타율이 0.179(39타수 7안타)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내용을 보면 그다지 나쁘지 않다. 강정호는 홈런과 2루타 두 방, 3루타 한 개를 때려내며 장타력을 한껏 뽐냈다. 강정호의 안타 7개 가운데 5개가 장타인 셈이다. 타점도 5개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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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이날 개막전 특집 기사에서 강정호를 주목할 유망주 10명 중 한 명으로 선정하며 기대를 보였다. MLB닷컴은 “한국인 내야수 강정호는 시범경기에서 굉장한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면서도 “하지만 차후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였고 개막전 로스터에도 이름을 올릴 것”이라고 소개했다. 또 “지난해 한국프로야구에서 40개의 홈런을 날린 강정호가 그같은 파워를 보여줄 수 있기를 바라보자”면서 “그렇게 되면 ‘호 형제(박병호·강정호)’의 마법과 같은 일이 올해 피츠버그에서 벌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추신수 ‘흐림’ 몸 관리 관건

 추신수도 몸 상태가 좋지 않다. ‘흐림’이다. 지난달 22일 추신수는 왼쪽 팔 삼두근에 통증을 느껴 며칠 동안 시범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추신수는 앞서 열린 16일 밀워키 브루어스전 이후 삼두근 통증을 호소해 충분한 휴식을 취해왔다. 이어 24~25일 열린 마이너리그 평가전에서는 무안타를 기록했지만 타격감을 찾는데 주력했다.

 이후 추신수는 28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경기에서 보름 만에 안타를 때려내며 건재를 알렸다. 추신수는 1일에도 3루타를 때려내며 안타 생산을 재개했다. 추신수는 이날 시카고 컵스와의 시범경기에서 6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아직 시범경기에서 홈런을 신고하지 못한 추신수가 장타를 뽑아낸 것은 지난달 13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3루타를 때려낸 이후 20여일만이었다.

 탁월한 출루 능력이 장점인 추신수에게는 가야할 길이 아직 멀다. 관건은 역시 ‘몸 관리’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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