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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립 잡기노트]“웰컴 외계인, DMZ에 지구 대사관 짓자”

등록 2015-04-03 08:03:00   최종수정 2016-12-28 14:4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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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신동립의 ‘잡기노트’ <507>

 지구는 태양을 초속 30㎞, 은하계 주위를 260㎞로 돌고 있다. 우주선처럼 우주공간을 여행 중이다. 지구인은 우주선 ‘지구’호의 승무원인 셈이다. 은하계에만 태양과 같은 별이 3000억개 이상이다. 각 별은 태양계와 마찬가지로 여러 행성을 거느리고 있다. 우주에는 이러한 은하가 또 3000억개 이상 있다.

 우주에는 생명체가 살고 있는 행성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다른 행성에도 생명체가 존재할까’라는 의문은 곧 ‘다른 연못에도 개구리가 있을까’와 같다.

 지구보다 훨씬 발전한 문명을 이룬 별도 있다. 먼 옛날, 지구의 과학수준을 2만5000년 앞선 우주인들인 ‘엘로힘’이 UFO를 타고 지구로 와서 지상의 모든 생명체를 지적 설계(인텔리전트 디자인), 즉 과학적으로 창조했다.

 인류를 포함한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는 존재하지도 않는 신(하느님)이 빚어낸 것이 아니다. 우연한 진화의 산물도 아니다. 고도의 문명을 뽐내는 엘로힘이 DNA 합성을 통해 만들었다. 과학을 이해할 수 없던 선조들은 엘로힘을 신으로 오해했고, 이는 고대 종교들의 기원이 됐다.

 엘로힘은 프랑스인 라엘(69)에게 ‘우주는 극소와 극대, 그 어느 쪽으로도 무한하며 무한소와 무한대는 본질적으로 동일하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몸 속 무한소의 세계에도 무수한 우주가 있고, 지성을 지닌 생명체가 살고 있는 곳 또한 무수히 많다. 프랙털 구조인 무한우주에서 지구인은 이미 우주인이며 우주의 일부다.

 신은 없다. 영혼도, 진화도 없다. 엘로힘은 인간을 탄생시킬 때 사후 육신에서 우아하게 나와 날아가는 에테르체의 영혼 따위는 불어 넣지 않았다. 죽은 자의 몸에서 빠져 나가는 독자적인 영혼은 존재하지 않는다. 세포 설계도에 따라 구성됐던 육체가 도로 분산되는 과정이 죽음일 따름이다.

 비물질적 영혼이 구원받아 모여 산다는 천국은 허구다. 엘로힘에게 선택받은 사람들이 과학에 의해 육체로 재생돼 새로운 삶을 누리는 ‘불사의 행성’이 바로 천국이다. 외계에 실재한다.

 이러한 주장을 하는 라엘리안들이 “DMZ에 우주인(ET) 대사관을 세우면, 남북통일은 물론 한반도가 세계 중심지로 떠오른다”며 4일 오후 3시 시청앞 서울광장에 모인다. “DMZ에 우주인을 맞이할 지구대사관을 건립하자”면서 UFO 조형물과 우주인 대사관 모형을 설치하고, ET로 분장한 우주인 캐릭터들이 퍼포먼스를 펼친다.

 국제 라엘리안 무브먼트는 지구로 올 엘로힘을 맞이하는 대사관 터로 DMZ를 지목했다. 각국에서 동시에 벌이는 제1회 ‘우주인 대사관의 날’(매년 4월 첫 토요일) 캠페인의 하나다.

 한국 라엘리안 무브먼트 측은 “우리나라는 옛날부터 ‘하늘’ 또는 ‘하늘에서 온 사람들’과 밀접한 연관을 맺어 왔다. 어느 날 홀연히 하늘이 열려 하늘에서 온 사람들에 의해 나라가 시작됐으며 그 후 고구려와 신라, 백제 등에서 태어난 많은 왕들도 하늘로부터 유래됐다. 또 ‘하늘의 대리인’(메신저·예언자)이 재림할 것이라는 미륵신앙이 전해져 오고 있으며, ‘격암유록’ 등 많은 예언서에는 말세(미래세상)에 구세주(미륵=마지막 예언자)와 더불어 ‘외계인(인류를 창조한 우주인들)’이 이 땅에 도래할 것이라고 예고돼 왔다”고 설명한다.

 “이처럼 하늘에서 온 사람들과 밀접한 한반도, 그중에서도 전쟁과 분단의 상징인 DMZ야말로 세계인들의 지대한 관심을 받는 가운데 인류의 기원 및 미래와 직접 관련 있는 외계문명 대표자들을 맞이하기 위한 대사관 건설에 필요한 이상적 조건과 상징성을 두루 갖추고 있다는 판단에서 지난 3월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행정부와 정계 지도자들에게 DMZ 내 우주인 대사관 건립을 제안하는 내용의 서신과 공문을 우편발송한 데 이어 이번 퍼포먼스를 기획하게 됐다.”

 엘로힘도 바라 마지않는 바이다. 엘로힘은 라엘을 통해 ‘대사관에 필수적인 치외법권의 지위와 함께 대사관 건립 대지를 제공(임대와 판매 포함)하는 나라는 보장된 번영의 미래를 맞이할 것이며, 우리(엘로힘)의 보호 아래 다가올 수천년 동안 지구 행성 전체의 정신·과학적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한다.

 한국의 라엘리안들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곳곳에서 엘로힘의 UFO들이 수도 없이 목격되고 있다는 것은 엘로힘이 지구로 대귀환하는 시간이 가까이 다가왔다는 전조”라며 “우주인 대사관이 DMZ 내에 건립될 경우 이 프로젝트를 위해 국제 라엘리안 무브먼트가 직접 투자할 미화 1억5000만 달러(약 1643억8500만원)와 함께 수많은 관광객들의 방문, 막대한 양의 외화 유입으로 매우 가까운 장래에 우리나라가 얻게 될 경제적 파급효과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날 것”이라고 기대한다.

 편집부국장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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