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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명장 넘어 전설' 또 하나의 이정표 세운 유재학 감독

등록 2015-04-04 18:00:58   최종수정 2016-12-28 14:4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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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명장을 넘어 전설이 된 '만수(萬手)' 유재학(52) 울산 모비스 감독이 프로농구 역사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유 감독이 이끄는 모비스는 4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벌어진 원주 동부와의 2014~2015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4차전에서 81-73으로 승리, 4연승으로 플레이오프 우승을 거머쥐었다.

 2012~2013시즌, 2013~2014시즌 플레이오프를 제패한 모비스는 세 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정상에 서는데 성공했다. 플레이오프에서 세 시즌 연속 정상에 선 것은 모비스가 사상 최초다.

 이미 명장을 넘어 전설의 반열에 올라선 유 감독이 프로농구에 또 다른 이정표를 세운 것이다.

 유 감독에게 '살아있는 전설'이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다.

 1998년 대우증권(현 인천 전자랜드) 지휘봉을 잡으며 역대 최연소 사령탑(35세)로 족적을 남긴 유 감독은 2004년부터 모비스를 이끌면서 명장으로 자리매김했다.

 감독 부임 18년째를 맞은 유 감독은 현재 남자 프로농구 최장수 사령탑이다. 12년째 모비스를 이끌고 있는 유 감독은 단일팀 최장수 감독 기록도 가지고 있다.

 이미 지난 시즌 4번째 플레이오프 우승을 맛보면서 플레이오프 역대 최다 우승 감독으로 이름을 올린 유 감독은 올 시즌 우승으로 이 기록을 '5회'로 늘렸다.

 2006~2007시즌 모비스를 통합우승으로 이끈 유 감독은 3년 뒤인 2009~2010시즌 또 다시 통합우승을 맛봤고, 2012~2013시즌과 2013~2014시즌 정규리그 2위에 올라 플레이오프에서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올 시즌에는 정규리그에서도 39승15패로 1위에 올라 5시즌만에 통합우승을 일궜다.

 정규리그에서 모비스를 5차례(2005~2006·2006~2007·2008~2009·2009~2010·2014~2015시즌) 1위 자리에 올려놓은 유 감독은 정규리그 최다 우승 감독이기도 하다.

 유 감독은 전·현직 감독을 통틀어 정규리그 역대 최다승인 504승을 기록 중이다. 지난 2월15일 프로농구 역사상 처음으로 500승 고지를 밟으며 금자탑을 세웠다.

 사령탑 500승은 60여 년 역사의 미국프로농구(NBA)에서도 15차례밖에 나오지 않은 대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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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 감독은 플레이오프에서 47승, 챔피언결정전에서 20승을 거둬 이 부문에서도 최다승 1위를 달리고 있다.

 2013~2014시즌 정규리그 2위와 플레이오프 우승, 올 시즌 통합우승은 유 감독이 '두 집 살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얻은 열매라 더욱 달콤하다.

 2013년 5월 남자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된 유 감독은 2013년 6월 초부터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를 앞둔 대표팀에 매달리느라 소속팀을 제대로 신경쓰지 못했다.

 대표팀을 아시아선수권대회 3위에 올려놔 한국 남자 농구에 16년만에 FIBA 월드컵 출전권 획득을 안긴 유 감독은 모비스로 돌아와 정규리그 2위, 플레이오프 우승을 차지했다.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한 셈이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도 유 감독은 쉴 틈이 없었고 소속팀을 살필 여유도 없었다. 시즌을 마치고 약 한 달이 지난 뒤인 지난해 5월 2014 인천아시안게임 남자 농구대표팀 사령탑을 맡게 된 유 감독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위한 담금질에 돌입해야했다.

 또 다시 모비스를 코치들에게 맡겨놓고 대표팀 조련에 힘쓴 유 감독의 지도 아래 한국 남자 농구는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이후 12년만에 금메달을 목에 거는 쾌거를 이뤘다.

 두 시즌 연속 대표팀을 이끈 탓에 유 감독은 어느정도 마음을 비우고 올 시즌을 시작했다고 했다.

 그는 정규리그 우승을 눈 앞에 둔 시즌 막판 "올 시즌 4~6위를 생각하고 들어왔는데 1위를 달리고 있더라. 그래서 정규리그 우승에 욕심이 나기 시작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구단 관계자들도 "정규리그 1위는 기대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유 감독은 올 시즌에는 통합우승을 일구면서 밝게 미소를 지었다.

 모비스는 4강 플레이오프를 앞둔 지난 3월17일 유 감독과 계약을 5년 연장했다. 2020년까지 모비스를 이끌게 될 유 감독이 써나갈 전설은 아직 현재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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