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환의 맛보니]“이게 가정식이라고? 반칙이야” 오스테리아 꼬또 압구정점
대표적인 곳이 서울 성수대교 남단 사거리와 도산사거리 사이 ‘삼원가든’ 옆 강남구 언주로 835에 터를 잡은 ‘오스테리아 꼬또 압구정점’(02-518-1962)이다. 서울 종로 그랑서울 안에 자리한 ‘오스테리아 꼬또 그랑서울점’(02-2158-7974의 자매점이자 가장 큰 경쟁 상대다. 이 집에서 맛볼 수 있는 메뉴들은 이탈리아 가정식에 기반을 두고 있다. 그래서일까. 메뉴판에서 메뉴 이름을 볼 때는 전에 어딘가에서 먹어본 듯한 하지만, 막상 음식이 나와 맛을 보면 쉽게 접할 수 없었던 메뉴들임을 알게 된다. 파스타의 경우 ‘성게 알, 참치 알, 먹물 오징어 알의 세 가지 보타르가 스파게티니’(2만4000원), ‘한우 도가니와 문어의 매운 은두야 소스 파게로’(2만6000원) 등이 준비된다. 생(生)면과 건(乾)면을 적절히 섞어 사용한 덕에 신선하면서도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다. 피자는 ‘버팔로 마르게리타’(2만1000원), ‘살라미 디아블로’(2만원), ‘프로볼로네, 꿀호두, 펜넬’(2만1000원) 등 들어본 듯한 이름이지만, 막상 먹어보면 ‘지금까지 먹은 것은 다 그냥 피자였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니 그 맛을 굳이 말로 표현할 필요 없을 정도다. ‘지리산 버크셔 돼지 뼈 등심구이’(3만2000원), ‘시칠리아식 가지 카포나타와 양 갈비’(4만2000원), ‘국내산 한우 본 인 립아이 토마호크(2인)’(9만2000원) 등 다양한 그릴 요리와 ‘성게 알 크로스티니’(1만4000원), ‘은달래, 한우 안심 카르파치오’(1만5000원), ‘그릴한 돌 문어 샐러드’(1만8000원) 등 갖가지 안티파스토들도 처음 먹어보는 특별한 음식들이다. 디저트를 주문하면 서버가 ‘뉴욕 치즈케이크’ ‘바나나 케이크’ 등 각양각색 디저트를 실은 카트를 밀고 와 원하는 디저트를 고를 수 있게 해준다. 자리에 앉아 직접 보고 고를 수 있어 편리한 데다 흥미롭기까지 해 좋다.
그렇다고 계산대 앞에 서기를 두려워할 필요 없다. 런치에 주문할 수 있는 4코스 메뉴인 ‘파스타 세트’ ‘브런치 세트’ ‘그릴 세트’ 등은 1인 기준 2만3000~3만5000원으로 뜻밖에 욕심낼 만하기 때문이다. 물론 ‘오늘의 샐러드’ ‘셰프의 에피타이저’ ‘오늘의 파스타’ ‘메인 요리(한우 채끝·양 갈비·오늘의 돼지요리·계절 생선 중 택 1)’ ‘디저트와 커피 또는 차’ 등으로 이뤄진 5코스 세트 메뉴(6만원·2인 이상 주문) 등 디너 메뉴들은 다소 출혈을 각오해야 한다. 그러나 그 때문에 며칠 외식을 못 하는 한이 있더라도 후회하지 않을 정도이니 맛있는 음식에는 가끔 과감해지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연중무휴로 매일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문 연다. 주차는 발렛파킹(2000원)을 맡기면 된다. 아 참, 강제규 감독의 영화 ‘장수상회’에서 황혼 로맨스를 시작한 ‘성칠’(박근형)과 ‘금님’(윤여정)이 처음 데이트를 한 레스토랑이 바로 이곳이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