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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콜택시 시장 과열, 기사·승객 "차이점 못 느껴"

등록 2015-04-21 15:28:04   최종수정 2016-12-28 14:5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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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콜택시 진출 기업 급격히 증가 차별화없는 서비스·경쟁력 고민 필요

【서울=뉴시스】장윤희 기자 =  "모바일 콜택시 어디 것을 쓰나 비슷한 것 같네요. 배차, 예상 소요 시간 알림 등 서비스 차이가 없어 보여요."

 SK플래닛 'T맵 택시'와 한국스마트카드 '티머니택시'가 21일부터 정식 서비스에 들어가자 모바일 콜택시 경쟁이 후끈 달아올랐다. 다음카카오 '카카오택시'와 리모택시 '리모택시코리아' 등이 시장을 선점한 가운데 후발 업체들은 치열한 추격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택시 기사와 승객들은 큰 차이점을 느끼지 못하는 모습이다. 서비스가 비슷하기 때문이다. 

 개인 택시를 운영하는 택시 기사 이광종(64)씨는 "기사용 앱을 여러 개 내려받은 후 요청이 들어올 때마다 손님을 태우러 다닌다"며 "손님을 태우다보면 어느 콜택시 앱에서 왔는지, 기업별 서비스 차이는 어느 정도인지를 느끼기 어렵다"고 전했다.

 SK플래닛 관계자는 "모바일 콜택시는 승객 위치를 기반으로 택시를 이용하는 형식이기 때문에 어느 업체나 비슷하다"며 "세부 서비스 기능으로 특화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치열한 차별화 경징이 벌어지고 있다. 카카오택시는 높은 카카오 인지도와 선점 업체로서의 주목 효과, T맵 택시는 위치 도로 정보 서비스 T맵 연동, 티머니택시는 택시 시장에 카드 결제 서비스를 최초로 도입한 노하우, 리모택시는 모범택시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 초기 시장 선점 못하면 도태

 모바일 앱택시 가입자 확보 경쟁도 치열하다. 특히 택시 기사 유치는 모바일 앱택시 성공의 필수 조건이다. 택시 기사 수가 적으면 콜택시 배차 간격이 길어지면서 일반 승객들의 이용률 하락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택시 기사가 많아야 배차 속도가 빨라진다"며 "택시를 불러도 안 올 것이란 걱정을 불식시키기 위해 카카오택시 슬로건을 '믿고 부르는 택시'로 정할 정도"라고 말했다.

 다음카카오는 택시 기사가 카카오택시 앱을 실행하고 '콜 대기' 버튼을 누를 때마다 최대 4만원 한도로 2000원을 적립해준다. 또한 카카오택시 최초 1회 이용자에게 스타벅스 커피 교환권을 증정한다. 다음카카오는 이용자 유입을 위해 스타벅스 커피 쿠폰 10만장을 준비했다.

 이같은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다음카카오는 서비스 도입 후 3개월만에 1만명의 택시 기사를 모집했고 현재 4만명의 기사를 보유하고 있다.

 SK플래닛도 T맵 택시에 가입하는 기사들에게 음료 교환권 등을 증정하며 적극적인 홍보를 펼치고 있다. SK플래닛 관계자는 "지난 3월 27일부터 시작한 T맵 택시 기사 모집에 서울에서만 3주만에 4000명이 가입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모바일 콜택시 서비스의 수익 모델은 전무한 실정이다. 업체들은 기사와 승객들로부터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배차 대행만하는 셈이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무료 메신저 서비스 카카오톡도 처음에는 수익 모델이 없지 않았느냐"며 "카카오톡 가입자가 늘어나니 이를 바탕으로 선물하기, 결제 기능, 게임 광고 등으로 수익을 얻는 것처럼 카카오택시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면 비즈니스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택시 업계의 한 관계자는 "모바일 콜택시 산업이 초창기라 수익 모델을 논할 단계는 아니다"며 "설령 콜비 수수료를 받더라도 매출 증대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바일 콜택시 서비스가 기업별로 큰 차이가 없는 만큼 초기 가입자 유치에 실패하면 도태되는 기업이 생겨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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