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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 '전패' 문재인, 책임론 불가피

등록 2015-04-30 00:45:18   최종수정 2016-12-28 14:5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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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공방에 당내 큰 혼란 예상돼

【서울=뉴시스】천정인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이 29일 재보궐 선거에서 전패라는 치욕적인 성적표를 받게 되면서 '이기는 야당'을 내세웠던 문재인 대표는 당장 커다란 책임론에 휩싸이게 됐다. 치열한 책임공방이 벌어지면서 당내 상황이 큰 혼란에 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에 치러진 선거구 4곳 가운데 3곳이 야당이 차지했던 곳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문 대표가 한 곳도 확보하지 못한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게 됐다.

 그의 리더십 또한 큰 상처가 나게 됐고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위상에도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성완종 파문이라는 큰 호재를 갖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오히려 반격을 당하는 전략부재, 리더십 부족 등을 드러낸 것은 문 대표에게는 뼈아픈 대목이다.

 정권 심판론을 앞세워 정부와 여당을 공격한 선거전략은 결국 여당의 '지역일꾼론'을 넘어서지 못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선거를 정치공방으로만 끌고가는 구시대적 행태에서 벗어나지 못한데 대한 유권자들의 심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천정배, 정동영 전 의원들의 탈당을 차단하지 못하고 이들이 결과적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을 무너트리는데 결정적 기여를 하게한 것은 문 대표의 지도력에 한계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친정'이자 '안방'이라 할 수 있는 광주를 무소속 천정배 후보에게 내줌으로써 정치적 입지에 상당한 내상을 입게됐다.

 광주에서의 패배는 서울과 성남, 인천에서의 패배와는 성격 자체가 완전히 다르다. 이 곳은 새정치민주연합의 본거지로서 사실상 '정치적 구심점'역할을 하고 있는 곳으로 문 대표가 재보선 지역구 4곳 중 가장 많은 공을 들여온 곳이기 때문이다. 

 문 대표는 '성완종 파문'에 따른 정권 심판론을 강조하며 이번 선거에서 가장 큰 공을 들이며 제1야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지만 호남 홀대에 상처를 입었던 호남 민심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에 광주 상실의 충격파는 새정치민주연합에게 엄청날 수 밖에 없고, 이에 따른 후폭풍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비노계를 중심으로 문재인호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될 공산이 크다. 호남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한 내년 총선과 2017년 대선에서의 승리도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성완종 리스트'라는 초유의 사건이 선거 국면과 맞물린 호기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비판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문 대표에 대한 이 같은 책임론은 친노계와의 정면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2·8 전당대회 이후 겨우 봉합했던 당내 분열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는 단초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문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천 후보를 중심으로 야기될 수 있는 호남발 야권 재편에 대한 움직임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을 고려하면 당내 분열은 대규모 탈당으로 이어지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예상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새정치연합은 당내 분열을 기필코 막아야 하는 커다란 숙제를 안게 됨으로써 정국 주도권까지 뺏길 가능성도 점쳐진다.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7인(이완구 전 총리 제외)의 국회 출석과 성완종 특검법을 강하게 요구할 수 있는 동력을 상실한데다, 기세가 오른 여당의 '성완종 특사 의혹' 반격이 더욱 거셀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문 대표가 첫 번째 시험무대에서 최악의 성적표를 거두면서 앞으로 이 난국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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