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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복싱][종합]메이웨더, 파퀴아오에게 판정승…기대 이하의 타이틀전

등록 2015-05-03 14:43:18   최종수정 2016-12-28 14:5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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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정성원 기자 = '무패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8·미국)가 '필리핀 영웅' 매니 파퀴아오(37)를 꺾고 세계 웰터급 정상에 올랐다.

 메이웨더는 3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파퀴아오와의 세계복싱협회(WBA)와 세계권투평의회(WBC), 세계복싱기구(WBO)의 웰터급 통합 타이틀전에서 3-0으로 판정승을 거뒀다.

 메이웨더는 이날 파퀴아오를 꺾어 프로 통산전적 48승(26KO)무패의 위업을 이었다. 그는 유일한 도전자로 꼽혔던 파퀴아오까지 꺾고 웰터급 최강의 자리에 올랐다.

 시종일관 방어적인 경기를 펼친 메이웨더는 심판전원일치로 판정승을 이끌어냈다. 자신의 장기를 살리면서도 분위기를 내줬다 싶으면 과감한 선제공격을 시도하기도 하며 판정승에 초점을 맞춘 경기운영을 했다.  

 두 명의 심판이 116-112, 나머지 한 명이 118-110으로 메이웨더에게 높은 점수를 줬다.

 '세기의 대결'로 불렸지만 경기 내용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두 선수는 3라운드까지 탐색전을 펼쳤다. 파퀴아오가 틈틈이 공세를 펼쳤지만 메이웨더는 재빨리 파퀴아오를 끌어안으며 응하지 않았다.

 메이웨더는 파고드는 파퀴아오를 번번이 클린치 동작으로 끊어냈고 파퀴아오의 몸통에 맞 펀치를 날리며 응수했다.

 4라운드에서 메이웨더는 뒤로 빠지며 방어 자세를 취하다가 파퀴아오에게 왼손 훅을 허용했다. 충격을 받은 메이웨더는 링으로 몰렸고 연타를 얻어맞았다.

 그러나 메이웨더는 5라운드에서 선제공격에 나서 분위기를 가져왔다. 메이웨더는 파퀴아오의 안면에 오른손 펀치를 적중시킨 수 몰아붙여 분위기를 잡은 뒤 다시 방어적 자세로 돌아갔다.

 이후 메이웨더와 파퀴아오는 10라운드까지 소강상태의 경기를 펼쳤다.

 두 선수 모두 적극적인 공세를 하지는 않았다. 파퀴아오의 연타는 메이웨더의 가드를 뚫지 못했고 메이웨더는 왼손 잽으로 계속 거리를 유지했다.

 11라운드에서 메이웨더는 적극적인 공격에 나섰다. 파퀴아오에게 어퍼컷을 작렬한 메이웨더는 다시 방어태세로 들어갔다. 특유의 장기인 숄더롤을 바탕으로 파퀴아오의 공세를 피하며 카운터펀치를 날리며 시간을 끌었다.

 다급해진 파퀴아오는 마지막 12라운드에서 공격에 나섰지만 적극적으로 공격하지는 않았다. 메이웨더는 빠른 발을 이용해 현란한 스텝을 밟으며 도망다녔다. 경기 종료 10초를 남긴 후 승리를 직감한 메이웨더는 오른 손을 치켜들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전무후무한 8체급 석권의 복서 파퀴아오는 통산 65전57승(38KO)2무6패를 기록했다.

 이날 타이틀전에서 두 선수가 받는 총 대전료는 2억5000만 달러(약 2700억원)에 달한다. 복싱 대전료 역사상 최고액이다. 두 선수가 3분 12라운드(2160초)를 모두 소화했기에 초당 대전료는 1억2500만원에 달했다. 메이웨더가 대전료 1억5000만 달러를 가져갔고 파퀴아오도 1억달러를 챙겼다.  

 한편 이날 경기는 대전료와 유료시청권(Pay-Per-View) 판매량부터 복싱 역사의 모든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를 앞두고 유료시청권 중계에 너무 많은 사용자가 몰려 경기가 40분이 넘게 지연됐다. 천문학적인 돈이 달린 경기다웠다. 이날 경기의 판매량은 2007년 열렸던 메이웨더- 오스카 델라 호야의 경기에서 기록한 247만개 판매 기록을 가볍게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는 1만6500명의 선택받은 관중들이 가득 경기장을 메웠다. 관중수입만 7000만달러(752억원)에 달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크리찬 베일, 덴젤 워싱턴, 제이크 질렌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등 할리우드 유명인사들이 대거 경기장을 찾았다.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과 미국프로골프(PGA) 세계 1위인 로리 매킬로이, 미국프로풋볼(NFL) 최고의 스타 톰 브래디 등 각계 스포츠스타들도 총출동했다.

 마이크 타이슨과 이밴더 홀리필드 등 복싱의 전설들도 빠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같은 세계적인 관심에도 불구하고 두 선수가 졸전을 펼쳤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세계 최고의 방패였던 메이웨더는 무게 중심을 뒤에 놓은 채 시종 수비를 하는데 치중했고, 강력한 공격으로 유명한 파퀴아오는 비교적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이를 뚫지 못했다.

 두 선수는 12라운드까지 경기를 모두 소화하고 나서도 체력이 많이 남은 모습이었다. 화끈한 경기를 기대했던 세계의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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