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사마귀, 제대로 치료하려면?

등록 2015-05-04 09:32:18   최종수정 2016-12-28 14:5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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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사마귀(wart)는 인간 유두종 바이러스(HPV)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성 피부질환이다. 지금까지 약 80여 종의 인간 유두종 바이러스가 발견되었는데, 이 바이러스는 피부뿐만 아니라 성기와 내부 장기에도 종양관련 병변을 발생시킨다.

 피부에 발생하는 사마귀는 세 가지 임상형(보통 사마귀, 손·발바닥 사마귀, 편평 사마귀)으로 나눌 수 있다.

 세포성 면역체계가 제대로 확립되지 않은 유·소아 및 청소년기에 자주 발생하며, 집단생활을 하는 군인의 발생 비율도 높다.

 성기 사마귀 백신은 효과가 입증되고 폭 넓게 접종하고 있으나, 일반 피부의 사마귀 백신은 아직까지 개발되지 않았다.

 피부에 발생한 사마귀는 병변이 작거나 환자의 세포성 면역체계가 우수할 경우 자연 소실되지만, 그 반대의 경우 본인 신체의 다른 부분이나 타인에게 사마귀 바이러스를 전염시킬 수 있으므로 일상생활에서 스스로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마귀 바이러스는 직접적인 접촉에 의해 주로 피부 표피 세포를 통해서 침투한다. 그러므로 비누 등을 사용해 피부를 항상 깨끗하게 씻는 것이 중요하다.

 소아는 한 손가락에 사마귀가 발생하면 금세 주변 손가락으로 번지는 경우가 많으며, 심지어 사마귀가 있는 손으로 콧구멍이나 눈꺼풀을 만지는 경우 그 부분에 사마귀가 새로 생기기도 한다.

 군인은 두꺼운 양말과 전투화 때문에 발바닥 피부가 짓물러지고 피부 장벽 기능이 떨어져 사마귀가 잘 발생한다.

 운동선수나 딱딱한 신발을 신고 보행하는 사람은 발바닥에 사마귀가 발생하면 일반 환자보다 더 깊게 자리잡을 수 있다.

 항암치료를 받거나 장기이식 이후 면역억제제를 투여받아 세포성 면역이 떨어진 환자에게도 잘 발생한다.

 얼굴에 발생한 사마귀의 경우에는 흉터 없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CO2레이저와 각종 보조적인 치료법을 병행할 수 있는데, 이 때 시술하는 의사의 ‘손 기술’이 중요하다. 수백개 병변이 넓게 퍼져 있다면 일일이 치료하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이 경우에는 대학병원 등에서 다양한 국소면역 조절제를 사용해 치료받는 것이 좋다.

 얼굴 외 피부에 발생한 사마귀에는 냉동질소치료와 혈관레이저치료를 할 수 있다. 이 치료법은 치료시간이 짧고 별도의 드레싱이 필요 없으며 일상생활에서 불편이 거의 없다는 장점이 있다. 경우에 따라 이 두 가지를 번갈아가면서 사용한다.

 난치성인 경우에는 주 치료법과 TCA 등 화학 박피술을 병행하며, DPCP 등 국소면역조절제와 5-FU라는 항암제 성분 크림 치료를 추가할 수 있다.

 또 항암제 성분인 블레오마이신 주사액을 직접 병변에 주사하기도 한다. 환자가 치료 기간을 단축하고자 하는 경우 수술로 사마귀 자체의 병변을 완전하게 제거할 수 있으나, 오랜 기간 진물이 배출되어 드레싱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사마귀 주변 정상 피부가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는 경우에는 수술 이후에도 다시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인터넷 검색을 하다보면 검증되지 않는 정체불명의 면역 증강치료로 사마귀 환자를 유혹하는 비윤리적인 광고를 자주 접한다. 생각보다 사마귀가 잘 치료되지 않는 환자도 많다.

 따라서 사마귀가 의심되면 이런 광고에 현혹되지 말고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면서 전문의들의 진찰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김형성 피부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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