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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금호산업 박삼구 회장에 팔지만…7900억 이하는 'NO'

등록 2015-05-08 12:03:49   최종수정 2016-12-28 14:5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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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가, 실사가격+경영 프리미엄 100% 수준서 결정 채권단 "박 회장이 우선매수권 행사 안 하면 더 유리"

【서울=뉴시스】정필재 기자 = 금호산업 채권단은 8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직접 거래를 통해 매각을 추진하되, 원하는 가격 이하로는 팔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채권단은 금호산업 주가 및 실사를 통해 확보한 가치에 100% 수준의 프리미엄을 더한 가격에 회사 경영권을 넘겨줄 방침이다. 이 경우 금호산업 매각가는 7900억원에 달한다.

 채권금융기관 운영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이날 "채권단의 75%이상이 박 회장과의 직접 거래쪽으로 의견을 모았다"며 "이제 문제는 가격인데, 현재 주가가 많이 하락한 상태여서 전적으로 주가만을 기준으로 매각가를 산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가와 실사를 통해 확보한 가치에 합당한 경영권 프리미엄 붙일 것"이라며  "그렇다고 200~300%까지 무리하게 프리미엄을 설정하지는 않고 100%선에서 결정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채권단은 금호산업 지분 57.48%인 1990만주의 매각을 추진 중이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 그룹의 지주회사격이어서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할 경우 매각가는 최대 1조원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채권단이 100%의 프리미엄을 붙일 경우 매각가는 9094억원에 이른다. 이에 따라 박 회장이 가진 50%+1주(1731만552주)에 대한 가격은 7900억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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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호반건설은 최근 본입찰에 참여해 매각가로 6007억원을 제시했다. 이는 당시 주가인 2만2850원(4547억원)에 32%수준의 프리미엄을 더한 가격이다.   

 채권단은 박 회장이 7900억원에 지분을 매입하지 못할 경우 우선협상권이 6개월 간 상실되는 만큼 다른 방법을 모색하기로 했다. 

 채권단은 특히 가격이 비싸 박 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지 못할 경우 매각가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고있다. 

 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박 회장의 자금상의 이유 등으로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지 못할 경우 다른 업체들에 재매각을 추진할 것"이라며 "이 경우 채권단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말했다.

 위원회는 지난 채권단 회의에서 "국적항공사 경영권을 인수할 유일한 기회임을 홍보했지만 박 회장의 적극적 인수의사를 표명한 상황에서 입찰참여가 부정적 이미지 형성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부담을 느끼는 기업이 많았다"며 "신세계가 최고 경영진의 결정으로 인수의향서 접수를 철회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밝혔었다.  

한편 운영위원회는 이날 52개 채권단을 상대로 박 회장과의 직접 거래 여부에 대한 찬반의견을 취합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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