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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총선, 보수당 승리 노동당 참패 스코틀랜드독립당 약진

등록 2015-05-08 17:50:51   최종수정 2016-12-28 14:5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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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AP/뉴시스】영국 보수당 대표인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왼쪽)가 8일 잉글랜드 위트니에서 정당 관계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초접전이 예상됐던 영국 총선 결과,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이 예상을 깨고 노동당을 큰 격차로 따돌리며 재집권하게 됐으나 과반을 얻지 못해 연립정부를 구성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15.05.08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초접전이 예상됐던 영국 총선 결과,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이 예상을 깨고 노동당을 큰 격차로 따돌리며 재집권하게 됐으나 과반을 얻지 못해 연립정부를 구성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BBC 방송은 8일(현지시간) 오후 650개 선거구 중 632개 개표를 집계한 가운데 보수당이 317석을 확보했으며 제1야당인 노동당이 228석을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스코틀랜드독립당의 약진에 에드 밀리맨드 대표가 이끈 노동당은 스코틀랜드 선거구에서 밀려 났고 중도로 보수당과 연립정부를 운영한 자유민주당도 스코틀랜드 선거구에서 참패해 10석에 그쳐 30년만의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이민과 유럽연합 탈퇴를 주장하는 극우정당인 영국독립당은 2석을 차지했다.

 캐머런 총리는 앞서 8일 새벽 잉글랜드 남부 자신의 선거구 위트니에서 출구조사 결과 보수당이 우세한 것으로 나오자 "오늘은 보수당에 '강력한 밤'"이라며 "나는 보수당이 재집권하길 바라며 보수당이 절대 지지 않고 다시 영국을 이끌 길 바란다"고 밝혔다.

 반면 예상 외의 부진한 성적을 거둔 노동당의 밀리밴드 대표는 "오늘은 노동당에 실망스러운 밤"이라며 "스코틀랜드에서 노동당이 민족주의의 파도를 이기지 못했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이번 총선에서 보수당의 승리로 2년 내 영국이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할지를 묻는  국민투표가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캐머런 총리는 2017년까지 영국의 EU 탈퇴를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우며 EU 회원국 유지 비용이 많이 드는 EU를 탈퇴하겠다며 보수층의 지지를 호소했다. 결과적으로 이번 총선에서 보수당은 브렉시트의 명분을 확보한 셈이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진정한 승자는 스코틀랜드독립당으로 스코틀랜드 지역 59개 의석 중 노동당이 차지한 1석을 제외하고 58석을 확보해 스코틀랜드 독립에 대한 압박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스코틀랜드독립당의 니콜라 스터전 대표는 BBC에 "오늘 밤 총선 결과는 스코틀랜드 유권자들이 의회에 스코틀랜드의 목소리와 긴축정책 중단, 공공서비스 개선, 진보적 정치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기 위해 스코틀랜드독립당을 믿고 투표했음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스코틀랜드 고든 선거구에서 당선된 알렉스 살몬드 전 스코틀랜드독립당 대표도 "스코틀랜드 사자들이 오늘 아침 우렁차게 부르짖었다"며 승리를 자축했다. 

 스코틀랜드독립당 반대파들은 이번 총선에서 스코틀랜드독립당이 보여준 약진으로 지난해 12월 국민투표에서 좌절됐던 스코틀랜드의 분리 독립을 재추진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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