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서울역 고가' 현상설계 당선작, 비니마스 '서울수목원'

【서울=뉴시스】손대선 강지은 기자 = 서울역 고가 공원화 사업 '서울역 7017 프로젝트'를 구체화하기 위한 국제현상설계공모 당선작으로 네덜란드 건축 전문가 비니마스(Winy Mass)의 '서울수목원'이 선정됐다.

 서울시는 지난 1월 프로젝트 발표 이후 '일반공모'가 아닌 '지명초청' 방식으로 국내외 작가 7명을 선정해 작품을 접수한 결과, 이같이 결정했다고 13일 밝혔다.

 7명의 초청작가는 비니마스를 비롯해 후안 헤레로스(스페인), 마틴레인-카노(독일), 창융허(중국), 조성룡, 조민석, 진양교 등이다. 

 이는 프로젝트의 시급함과 중요성을 고려해 보다 정확하고 전문적인 노하우를 가진 작가들의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당선작의 주인공 비니마스는 2000년 하노버 엑스포의 네덜란드관 등 프로젝트로 잘 알려진 건축 디자인 회사 'MVRDV'의 창립자이자 대표다.

 비니마스는 서울역 고가를 하나의 큰 나무로 설정했다. 램프도로의 경우 나뭇가지로 비유해 서울시가 발표한 17개 보행길을 유기적으로 연계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승효상 서울시 총괄건축가는 "당선작은 서울역 일대를 녹색 공간화하는 확장 가능성을 제시하고, 다양한 주체가 함께 만들어갈 수 있는 프로세스를 중시했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의 높은 지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승 총괄건축가는 뉴욕의 공중정원 '하이라인파크'를 무조건적으로 벤치마킹했다는 지적을 의식한 듯 " 최근에 이런 프로젝트들이 세계적으로 많이 벌어지고 있다"며 "하이라인 파크만이 아니고 여러개가 기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희들이 고가에 적용하는, 자동차도로에 적용하는 첫번째 사례로 하고 있고, 네덜란드는 이런 사례가 많다"며 "네덜란드가 전국 국토를 디자인해서 만든 나라다. 이런 사례들을 많이 진행하고 훈련이 많이 돼 있고, 그 과정을 리드했던 인물 중 하나가 비니마스"라고 설명했다. 

 수송로 폐쇄에 따라 남대문 시장 상인들이 서울역 고가 공원화 사업에 반대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하나의 공간, 도시의 길을 만드는 거라 보다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주변에 많은 영향을 끼쳐야 한다"며 "남대문 시장, 그 쪽으로 발전이 지속될 수 있는 가능성들을 매개를 해야 하는 프로젝트"라고 전했다.

 조성일 서울시 도시안전본부장은 서울역 고가가 폐쇄되는 시점에 대해서는 "우선은 공사는 설계 끝나고 업체 선정되면 할 것"이라면서 "빠르면 10월 정도가 될 것"이라고 알렸다.

 서울시는 이번 당선작이 7017프로젝트에 그대로 적용되는 설계안은 아닌 만큼 지역 주민들의 설명회와 전문가 의견을 거쳐 서울역 7017 프로젝트 설계를 구체화할 방침이다.

 비니마스와는 설계범위에 대한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한 후 6월 중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한편 서울시는 당선작을 비롯해 2등 조성룡 작가의 '서울역 고가 : 모두를 위한 길', 3등 조민석 작가의 '흐르는 랜드마크 : 통합된 하이퍼 콜라주 도시' 등 총 7개 작품을 18일부터 내달 1일까지 시청 청사 1층 로비에 전시한다.

 당선작은 서울시 홈페이지에서도 볼 수 있으며, 작품집으로 제작돼 서울역 일대 주민들에게 배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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