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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힙합, 신인 밴드 ‘엔플라잉’이 가장 잘 하는 것

등록 2015-05-14 09:05:42   최종수정 2016-12-28 15: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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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플라잉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FT아일랜드'도 '씨엔블루'도 아니다. FNC엔터테인먼트의 새 밴드 '엔플라잉'(권광진·김재현·이승협·차훈)은 그들 스스로를 "하이브리드 밴드"라고 소개했다. 말 그대로 '혼합'(하이브리드)이다.

 2010년 결성 후 5년, 그 시간은 같은 소속사 선배인 FT아일랜드·씨엔블루와는 다른 그들만의 길을 찾기 위한 시간이었다. 기타·베이스·드럼으로 이뤄진 밴드 구성에 박자감을 살려 힙합을 더하니 답이 나왔다. 그들에게 가장 잘 맞는 옷은 강한 박자를 가진 신나는 곡이었다.

 "저희가 가장 잘 하는 것을 찾는 과정이었어요. 이렇게 엔플라잉만의 색이 나오고 있는 것 같아요."(이승협·보컬/랩)  

 그렇게 준비한 결과물이 오는 20일 발매하는 미니앨범 '기가 막혀'다. 동명의 타이틀곡 '기가 막혀'는 한 여자 때문에 기가 막힌다는 남자의 이야기다. 기본적으로 엔플라잉이 추구하는 힙합과 록의 조화에 대중적인 멜로디 라인을 더해 따라 부르기 쉽고 듣기 편한 곡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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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플라잉 이승협
 "처음 들었을 때 신선한 느낌이 있었어요. 밴드곡으로 완벽하게 적합하지는 않지만 노래와 랩을 동시에 하는 엔플라잉의 특성과 대중성이 잘 섞인 곡입니다."(권광진·베이스)

 노래는 대부분 네 명이 힘을 모아서 같이 만든다. 각자 맡은 악기를 기반으로 권광진(베이스)이 바탕이 되는 박자를 깔고 거기에 차훈(기타)이 기타 라인을 더한다. 편곡에서 김재현(드럼)이 방향을 정하면 이승협(보컬·랩)이 가사를 붙이는 식이다.

 이제 막 데뷔를 앞둔 신인이지만 완전히 '초짜'는 아니다. 이들은 스스로 "공연의 맛을 봤다"고 표현했다. 2013년부터 일본에서 싱글앨범을 내고 클럽공연을 이어온 덕이다. 여러 선배 가수들의 콘서트 오프닝 무대에 서기도 했고, 차훈은 중학생 때부터 인디신에서 활동하다 무대를 옮긴 멤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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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플라잉 권광진
 그래서일까. "데뷔 자체나 쇼케이스는 별로 떨리지 않지만 음악방송은 걱정"된다. 음악방송 제작 여건 상 직접 악기를 연주하지 못하고 핸드싱크(반주를 틀어 놓고 악기를 연주하는 척 하는 것)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직접 라이브 할 때의 음향과 저희끼리 합이 잘 맞을 때의 감동이 있는데 그런 것을 느낄 수 없다는 게 가장 아쉬워요."(차훈)

 그만큼 퍼포먼스에 힘을 실을 계획이다. "라이브 하는 느낌이 아니라 MR만 틀어 놓고 하는 것 같아서 오히려 퍼포먼스에 신경 써야 할 것 같다"는 게 AOA 지민과의 프로젝트 유닛 '지민N제이던'의 제이던으로 먼저 음악방송을 경험한 이승협이 다른 멤버들에게 전한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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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플라잉 김재현
 "씨엔블루의 이정신 선배가 처음에는 공허함을 느낄 수도 있대요. 공연을 하던 밴드인데, MR을 틀어 놓고 핸드싱크를 하면 이게 연주인가 하는 생각이 들 수 있다고요. 그래도 꼭 연주할 때와 같은 마음과 생각으로 진짜처럼 임하라고 조언해주셨어요."(김재현)

 엔플라잉의 목표는 '형들' 즉, FT아일랜드와 씨엔블루보다 더 빨리 잘 되는 것이다. FNC엔터테인먼트 밴드 아이돌 계의 후발주자라는 딱지를 빨리 떼어 버리고 싶다는 욕심이다. 선배들이 터놓은 길로 방향을 잡은 후발주자가 갖는 부담감이기도 하다.

 그룹 '레인보우' 김재경의 친 동생인 김재현은 "뭐 하나라도 잘못하면 저 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까지 안 좋은 시선을 받는 것에 대해 부담이 있다"고 털어놨다. "FT아일랜드나 씨엔블루 선배 뿐 아니라 저 같은 경우에는 저희 누나까지요."(김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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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플라잉 차훈
 그러나 동시에 새로운 세계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원하던 일을 시작하는 것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오랜 기간 준비한 만큼 "잘 할 것"이라는 자신감에 차 있다. "아직까지는 제가 '김재경 동생 김재현'이지만, 이제는 누나가 '김재현의 누나 김재경'으로 바뀔 수 있을 만큼 굉장히 잘 할 예정입니다."(김재현)

 차훈은 "핸드싱크를 하는 건 밴드도 아니라는 의견과 시선을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 한다"며 "인디신에 있으면서 같은 생각을 갖고 있던 사람으로서" 당부했다.

 "열심히 해서 좋은 음악 들려 드리고 싶습니다. 처음부터 너무 안 좋은 시선으로만 보지 않아 주셨으면 좋겠어요."(차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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