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힙합, 신인 밴드 ‘엔플라잉’이 가장 잘 하는 것
2010년 결성 후 5년, 그 시간은 같은 소속사 선배인 FT아일랜드·씨엔블루와는 다른 그들만의 길을 찾기 위한 시간이었다. 기타·베이스·드럼으로 이뤄진 밴드 구성에 박자감을 살려 힙합을 더하니 답이 나왔다. 그들에게 가장 잘 맞는 옷은 강한 박자를 가진 신나는 곡이었다. "저희가 가장 잘 하는 것을 찾는 과정이었어요. 이렇게 엔플라잉만의 색이 나오고 있는 것 같아요."(이승협·보컬/랩) 그렇게 준비한 결과물이 오는 20일 발매하는 미니앨범 '기가 막혀'다. 동명의 타이틀곡 '기가 막혀'는 한 여자 때문에 기가 막힌다는 남자의 이야기다. 기본적으로 엔플라잉이 추구하는 힙합과 록의 조화에 대중적인 멜로디 라인을 더해 따라 부르기 쉽고 듣기 편한 곡을 만들었다.
노래는 대부분 네 명이 힘을 모아서 같이 만든다. 각자 맡은 악기를 기반으로 권광진(베이스)이 바탕이 되는 박자를 깔고 거기에 차훈(기타)이 기타 라인을 더한다. 편곡에서 김재현(드럼)이 방향을 정하면 이승협(보컬·랩)이 가사를 붙이는 식이다. 이제 막 데뷔를 앞둔 신인이지만 완전히 '초짜'는 아니다. 이들은 스스로 "공연의 맛을 봤다"고 표현했다. 2013년부터 일본에서 싱글앨범을 내고 클럽공연을 이어온 덕이다. 여러 선배 가수들의 콘서트 오프닝 무대에 서기도 했고, 차훈은 중학생 때부터 인디신에서 활동하다 무대를 옮긴 멤버다.
"직접 라이브 할 때의 음향과 저희끼리 합이 잘 맞을 때의 감동이 있는데 그런 것을 느낄 수 없다는 게 가장 아쉬워요."(차훈) 그만큼 퍼포먼스에 힘을 실을 계획이다. "라이브 하는 느낌이 아니라 MR만 틀어 놓고 하는 것 같아서 오히려 퍼포먼스에 신경 써야 할 것 같다"는 게 AOA 지민과의 프로젝트 유닛 '지민N제이던'의 제이던으로 먼저 음악방송을 경험한 이승협이 다른 멤버들에게 전한 전략이다.
엔플라잉의 목표는 '형들' 즉, FT아일랜드와 씨엔블루보다 더 빨리 잘 되는 것이다. FNC엔터테인먼트 밴드 아이돌 계의 후발주자라는 딱지를 빨리 떼어 버리고 싶다는 욕심이다. 선배들이 터놓은 길로 방향을 잡은 후발주자가 갖는 부담감이기도 하다. 그룹 '레인보우' 김재경의 친 동생인 김재현은 "뭐 하나라도 잘못하면 저 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까지 안 좋은 시선을 받는 것에 대해 부담이 있다"고 털어놨다. "FT아일랜드나 씨엔블루 선배 뿐 아니라 저 같은 경우에는 저희 누나까지요."(김재현)
차훈은 "핸드싱크를 하는 건 밴드도 아니라는 의견과 시선을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 한다"며 "인디신에 있으면서 같은 생각을 갖고 있던 사람으로서" 당부했다. "열심히 해서 좋은 음악 들려 드리고 싶습니다. 처음부터 너무 안 좋은 시선으로만 보지 않아 주셨으면 좋겠어요."(차훈)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