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산업/기업

[르포]초보 기자의 셰프 체험기…CJ제일제당 '쿠킹클래스'

등록 2015-05-24 10:43:04   최종수정 2016-12-28 15:02:57
  • 크게
  • 작게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유자비 기자 = "정말 네가 만들었다고?"

 지인들에게 요리 교실에서 만든 음식 사진을 모바일 메신저로 보냈다. 하나같이 신기하단 반응이다. 하얀색 접시 위에 가지, 호박, 토마토 등이 뭉근히 끓여진 라따뚜이, 렌틸콩이 섞인 밥과 베이컨스테이크를 놓았고, 그 위로 파마산 치즈까지 뿌렸다.

 칼질도 서툰 요리 초보다. 그런데도 처음 만들어보는 요리를 뚝딱 완성했다.

 22일 오전 11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서울 CJ제일제당 백설요리원이 처음으로 기자들을 대상으로 마련한 요리 교실에 참여했다. 백설요리원은 CJ제일제당이 운영 중인 쿠킹 스튜디오다. CJ제일제당의 대표 상품이나 신제품, 주력 제품들을 한끼 메뉴로 개발해 소개한다.

 2011년 오픈해 지난 4월까지 4년 동안 모두 2만여명이 다녀갔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현장에서 느낀 인기 비결은 초보도 성공할 수밖에 없는 간단한 요리법, 그렇게 직접 음식을 완성해 느끼는 재미와 성취감이었다.

 11시30분. 10여명의 기자들이 백설요리원 주방에 하나 둘 모였다. 백설요리원은 1인 1실습 설비를 갖춘 주방과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다이닝룸으로 구성됐다. 최대 18명까지 참여 가능하다. 4~6세 어린이들을 위한 키즈 키친도 별도 운영 중이다. 

associate_pic
 이날 쿠킹클래스 강의는 김병필 CJ제일제당 푸드 시너지팀 팀장이 맡았다. 그가 강의용 주방에서 직접 요리하는 모습을 본 뒤, 각자 실습용 주방에서 요리하면 셰프들이 다가와 도와주는 방식이다.

 요즘 대세는 단연 셰프다. 하얀 요리사 복장, 능숙한 칼 솜씨의 그가 '양파와 마늘을 쉽게 다지는 법', '후라이팬에 미는 것처럼 재료를 올려야 기름이 튀지 않는다' 같은 초보용 요리 팁을 공개했다. 수첩과 휴대폰에 메모하는 기자들의 손이 바빠졌다. 벽면에는 요리 과정을 확대해 보여주는 TV 화면도 함께 했다.

 2인1조로 에그베네딕트와 라따뚜이를 곁들인 베이컨스테이크 2인분을 요리해야 한다. 기자는 라따뚜이를 곁들인 베이컨스테이크를 책임졌다. 라따뚜이는 프랑스 프로방스 지방에서 즐겨먹는 전통 야채 스튜다. 가지, 호박, 토마토 등에 허브와 올리브 오일을 넣고 뭉근히 끓여 만든 음식이다.

 얼마 만에 두른 앞치마인지. 어설픈 칼솜씨로 쥬키니(돼지호박), 가지, 양파, 토마토를 1㎝×1㎝ 정육각형 모양으로 썰고, 마늘을 다졌다.

 '요리는 불을 잘 다뤄야 한다'고 했다. 역시 요리 초보에게는 불 조절이 어려웠다. 채소를 볶기 전에 충분히 냄비를 예열해야 기름의 비린 맛이 나지 않는다는 조언에, 너무 오래 냄비를 달궜다. 배운 대로 마늘과 페페로치노(이태리 고추)를 먼저 볶으면 까맣게 탈 듯 했다.

 이 때 셰프가 다가왔다. 채소를 먼저 볶으면 온도가 조금 내려간단다. 그 뒤 마늘과 페페로치노를 함께 볶다가, CJ제일제당의 토마토소스 제품을 넣고 끓였다. 재료를 썰고, 냄비에 넣었다. 요리 하나가 완성됐다.

associate_pic
 라따뚜이가 익는 동안 베이컨 스테이크를 구웠다. 키친 타올로 기름기를 뺀 뒤 달군 후라이팬에 구워내면 끝.  

 1인 가구에게는 쌀을 씻고 밥을 짓는 과정도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요즘은 즉석밥이 있어 편리하다. 렌틸콩이 들어간 즉석밥 제품을 전자레인지에 돌렸다.

 셰프가 유용한 정보 하나를 더 전했다. 따뜻한 음식의 온도를 오래 유지하고 싶다면, 1분 정도 접시를 전자레인지에 데운 뒤 음식을 담으면 된다.

 지루할 틈 없이 30분 만에 요리가 끝났다. 다이닝룸에서 직접 만든 음식을 먹으며 "내가 요리를 다 했네"란 소리가 절로 나왔다.

 집에 돌아오는 길 마트에서 1~2인 가구를 위해 소포장된 채소류가 눈에 띄었다. 토마토소스만 부어 끓이면 되니 한번쯤 간단히 요리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단 생각이 들었다.

 '사놓은 채소들이 냉장고에서 시들어만 간다', '매번 사먹기도 부담스럽다' 같은 푸념들이 조금 줄어들지도 모르겠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 리플
위클리뉴시스 정기구독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