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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행복’ 위한 인간관계 만들기…‘사람을 남기는 관계의 비밀’ 외 3권

등록 2015-05-26 10:34:58   최종수정 2016-12-28 15: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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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희정 윤시내 기자

◇사람을 남기는 관계의 비밀…김대식 지음/ 북클라우드 펴냄/ 248쪽/ 1만3500원

 전화번호 4만 개를 세 대의 휴대 전화에 나눠 갖고 다니는 저자 김대식은 하루에 받는 전화만 350통이고. 걸려온 전화와 메시지에 회신하는 데 3시간이 걸린다. 정계, 재계, 언론계, 학계, 문화예술계, 종교계 등 각 분야에서 그와 활발하게 연락을 주고받는 이들을 꼽다 보면 잠실 운동장을 꽉 채우고도 남을 정도다.

 이런 얘기를 들으면 우리는 보통 저자의 넓은 인맥에 감탄하면서도 ‘그 많은 사람들을 두루두루 안다는 것일 뿐, 잘 알고 지내는 사이는 아닐 거야’라고 지레짐작하게 된다. 그러나 책 속에서 발견하는 저자의 인간관계는 오히려 그 반대다. “인맥보다 인연으로 먼저 만나라”고 조언하는 그는 많은 이들과 관계를 맺고 있음에도 어느 한 사람도 소홀히 여기지 않고 진심으로 대하는 만남을 추구한다.

 “사람을 대할 때도 한 그루의 나무를 대하듯 넉넉함과 여유를 갖고 대할 수 있어야 한다. 당장 필요한 열매가 나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귀한 인연들을 내 삶에서 뽑아버리는 어리석은 행동을 하지 말자. 법정 스님이 말씀하신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말라는 말씀이었다. 사람을 대하는 자세도 마찬가지다. 불필요한 것들은 모두 빼고 그저 사람을 사람으로 보자는 것이다.” (27쪽)

 저자는 특히 세 청년의 아버지이자 대학에서 청춘들을 가르치는 선생으로서, 그리고 인생 선배로서 젊은이들이 놓치고 있었던 인간관계 문제를 따스하면서도 냉철한 시선으로 짚어준다. 가령 20대에게는 끼리끼리 몰려다니기보다는 새로운 사람과도 대화를 시도하는 등 관계의 씨앗을 다양한 곳에 뿌려놓는 곳이 좋다고 조언한다. 30대에게는 자신의 위치를 과시할 수 있는 모임에만 참석하느라 선약을 취소하는 사례를 들어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좀먹는 자만심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평판은 어딜 가든지 따라붙는 주홍글씨와 같다며 다시는 안 볼 사람처럼 행동하는 우를 범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직장을 다른 곳으로 옮기더라도 본인의 과거가 묻히지 않고 새로운 일터에까지 따라온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지난 30년간 그가 만나온 저명인사들을 비롯해 다양한 인연들로부터 목격한 인상 깊은 태도를 제시한다. 저자는 ‘또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이들에게는 보통 사람들과는 확연히 다른 무언가가 있었다고 말한다. 자신의 가장 좋은 사람과 인맥을 독점하지 않고 아낌없이 나누는 ‘공유의 자세’, 사회적 지위나 나이가 어떻든 간에 처음 만난 사이라면 관계 1년 차로서 동등하다고 여기는 ‘겸손의 자세’, 그 사람이 더 알고 싶어지게 만드는 ‘긍정의 자세’ 등이 그것이다.

 “그동안 지켜본 바로는 자기 분야에서 손꼽히는 사람들은 관계 공유에 대한 생각이 남달랐다. 대단한 그리고 다양한 관계의 주머니를 가진 사람일수록 자신의 것을 타인과 공유하지 않을 것 같지만 의외로 그렇지 않다. 그들은 관계를 공유함으로써 ‘좋은 평판’이라는 무형의 자원이 축적되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 평판이 언젠가 다른 일을 진행하거나 중요한 자리에 참석하게 될 때 어떠한 형태로든 자신을 도와준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것이다.” (196쪽)

 저자가 지금도 누군가를 만날 때마다 실천하고 있는 ‘사람을 남기는 습관’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약속된 만남의 전·후 10분을 제대로 쓰는 법, 상대의 눈과 귀를 붙잡는 잡담 내공을 기르는 노하우, 사람도 얻고 정보도 얻는 이너서클 운용법 등 일상에서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작지만 큰 방법들을 공유한다. 누구든 이를 꾸준히 실천한다면 상대의 마음을 움직임은 물론, 생각지도 못했던 귀한 인연들을 만날 수 있다고 얘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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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김해용 옮김/ 동양북스 펴냄/ 288쪽/ 1만2000원

 혼자 있는 것이 더 편한 사람들, 결혼과 아이가 귀찮은 사람들, 상처받는 것이 두려운 사람들, 진정한 친구가 없는 사람들. 인류의 새로운 종(種)인 ‘회피형 인간’의 특징들이다. 도대체 왜 이런 사람들이 급증할까. 이 책은 그 이유를 분석하고, 어떻게 하면 그들이 지금보다 더 인생을 편안하게 살 수 있는지 방법을 알려준다. 저자는 이 현상의 원인이 원래 내성적이고 소심한 성격을 타고나서가 아니라 어린 시절 형성된 ‘회피형 애착 성향’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또 미야자키 하야오, 키르케고르, 헤르만 헤세, 조앤 롤링, 융, 톨킨, 마리 퀴리 등 우리에게도 익숙한 여러 유명인의 사례를 들면서 이들도 ‘회피형 인간’이라고 말한다. ‘회피형 인간’에서 벗어나는 데 필요한 여러 전문 의학지식도 다양한 임상 경험과 사례를 통해 제시돼 있다. 부록으로 ‘애착 성향 진단 테스트’가 들어 있다.

◇관계 정리가 힘이다…윤선현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 328쪽/ 1만5000원

 우리는 흔히 “나중에 밥 한번 먹자”라는 말을 하곤 한다. 진심을 담는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 가벼운 인사말로 쓴다. 우리는 왜 관계를 ‘나중에’ 할 숙제로 생각하는 것일까. 앞서 저서 ‘하루 15분 정리의 힘’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은 윤선현씨는 인간관계도 정리의 대상이라며 ‘관계 정리법’을 제시한다. 이 ‘정리’는 단순히 버리거나 깨끗이 하는 것을 뜻하는 게 아니다. 그가 말하는 정리란 ‘소중한 것들을 잃기 전에 일상을 미리 점검하고 기존의 습관을 바꾸는 것’이다. 저자는 하루에 15분 만이라도 자신의 관계를 돌아보고, 관계 변화를 가져오는 소소한 행동들을 시도하라고 말한다. 또 내 행복을 방해하는 관계를 어느 정도 비우면 진정한 관계를 채울 여유가 생긴다고 말한다. 그렇게 자신이 원하는 관계의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양한 사례를 통해 구체적인 관계 정리 해결법을 제시한다.

◇관계 수업…데이비드 번즈 지음/ 차익종 옮김/ 흐름출판 펴냄/ 340쪽/ 1만5000원

 우리는 자라면서 읽기, 쓰기, 셈하기를 배웠다. 그러나 인간관계에서 생기는 문제를 어떻게 푸는지 가르쳐주는 수업은 받지 못했다. 다른 사람과 잘 지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은 수없이 들었어도, 사람 사이에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하는 법은 알지 못한다. 그래서 우리는 틀어지고 멀어진 인간관계를 회복하는 방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우울증 치료의 세계적 권위자인 데이비드 번즈 박사가 지난 25년간 인간관계로 고통받는 수천 명을 연구하고 치료한 결과를 바탕으로 완성했다. 그는 50여 개에 이르는 생생한 상담사례를 통해 구체적인 관계 회복의 기술을 제안한다. ‘관계일지’ ‘효과적인 의사소통 비결 5가지’ ‘남 탓하기의 손실-이득 분석표’ ‘관계만족도 측정표’ 등 직접 고안한 자료가 실려 있다. 원활한 인간관계를 향한 의지를 북돋우며, 나아가 행복한 삶을 추구할 수 있게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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