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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장관직 유지 논란 가열…'사퇴' 여론 확산

등록 2015-05-27 15:41:47   최종수정 2016-12-28 15: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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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황교안(58) 국무총리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직을 그대로 유지한 채 총리 후보 인사청문회를 준비하는 것을 놓고 논란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일각에선 만에 하나 황 후보자가 총리에 낙마할 경우 장관직 복귀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황 후보자 측에서는 "법적으로 문제없다"는 입장이지만 검찰내에서는 '당연히 사퇴를 하고 인사청문회를 준비해야 한다'는 여론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황 후보자는 27일에도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로 출근해 업무를 본 뒤 오후에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으로 출근해 인사청문회를 준비하는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지난 21일 이후 오전에는 법무부 장관으로서, 오후에는 총리 후보자로서 '두 집 살림'을 하는 셈이다. 

 법무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법무부는 황 후보자가 지명된 지난 21일 오후 이임식을 준비했다가 하지 말라는 지시가 내려와 취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와 황 후보자간 물밑교감을 통해 이임식을 취소했다는 관측이다.

 검찰 관계자는 "우리도 그날 당연히 이임식을 하는줄 알고 준비하고 있다가 갑자기 취소돼 좀 황당했다"고 전했다.

 검찰 입장에선 황 후보자와 사실상 선을 긋고 싶어 하는 분위기가 적지 않다. 김황식 전 총리가 후보자 시절 감사원장직을 유지한 상태에서 인사청문회를 준비했던 전례가 있긴 하지만, 황 후보자를 둘러싼 전관예우와 병역면제, 종교 편향 등의 논란이 가중되면서 자칫 검찰 조직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장관 업무를 차관이 충분히 소화해낼 수 있다는 것도 황 후보자 사퇴 여론에 힘을 싣고 있다. 실제로 인사청문회에 집중해야 하는 황 후보자로선 장관 직무 수행이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검찰 일각에선 수사 마무리가 임박한 성완종 리스트 수사 등을 의식해 황 후보자가 사표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른 검찰 관계자는 "청와대와 황 후보자가 검찰에 대한 장악력이 약해지는 것을 원치 않는 것 같다"며 "그동안 황 후보자가 검찰에 너무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기 때문에 다들 그 영향력에서 벗어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황 후보자가 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장관직 복직 논란이 제기되는 것 역시 검찰로선 무엇보다 피하고 싶은 시나리오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새누리당에서 가만히 있지 않겠지만 만의 하나 황 후보자가 낙마할 경우 장관으로 복귀하면 된다는 선례를 남길 우려가 있다"며 "장관이 총리 후보자로 지명되면 장관직을 자연스럽게 사퇴하는 선례를 남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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