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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발 뗀 혁신위, 계파청산 '강경' 혁신안엔 '신중'

등록 2015-05-27 16:13:59   최종수정 2016-12-28 15: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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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곤, 김한길 등 지도부급 인사들과 접촉 확대 추진

【서울=뉴시스】천정인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가 27일 공식 출범하면서 당내 혁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면서도 구체적인 혁신 방안에 대해서는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상곤 혁신 위원장은 의원들의 계파청산을 강조하는 한편 혁신방안 마련을 위해 김한길 전 공동대표 등 지도부급 인사들과 접촉을 갖고 조언을 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혁신기구 위원장으로 선임된 김상곤 위원장은 취임 일성으로 "계파의 모임 조차 중단하라"며 계파 문제에 대한 강경한 발언을 쏟아냈다.

 "사약을 앞에 두고 상소문을 쓰는 심정"이라는 김 위원장은 "지금부터 혁신위원회의 활동 기간 중 패권과 계파는 존재하지 않는다. 혁신위원회의 앞 길을 가로막는 그 어떤 세력이나 개인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일각에서 제기된 계파 등록제를 전면 부인하면서 당내 의견 수렴을 위한 계파간 간담회 조차 경계했다. 당내 모든 사람들을 한 명의 당원이나 국민으로 보고 다양한 의견수렴을 하겠지만 계파별로 또는 계파에 매여 의견을 수렴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다.

 문재인 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살을 주고 뼈를 끊는다'는 의미의 육참골단(肉斬骨斷)까지 거론하며 "국민이 바라는 혁신을 위해 고통스러운 길도 마다하지 않겠다. 저 자신부터 기득권을 내려놓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문 대표는 "혁신을 위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혁신의 길에 어떤 제약도 없다"며 "당원과 국민들께 약속드렸던 공천혁신, 네트워크정당, 지역분권 정당 등 3대 정당 혁신도 차질 없이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도 "김 위원장이 그동안 보여주신 혁신의 무게, 혁신의 성과를 우리 당의 혁신의 성과로 쏟아달라"고 당부했고 전병헌 최고위원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이제 분열과 갈등을 넘어 대여투쟁 전선과 민생회복 전선에 나서야 할 때"라고 촉구했다.

 오영식 최고위원은 "서로의 입장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공존하는 것에서 시작, 이견 차이 속에서 구속력 있는 결정을 도출해나가는 것이 바로 계파정치를 청산하고 정파정치로 바꿀 수 있는 중요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이처럼 혁신위에 대한 당내 기대는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김 위원장은 혁신 방향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며 자신의 구상을 드러내는 데 일단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 위원장은 혁신위 구성 문제부터 "새정치의 변화를 같이 고민하고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구성을 하겠다"면서도 "이제 막 고민하기 시작했다. 의견 수렴을 하고 있는 과정이다"며 말을 아꼈다.

 이는 당내 갈등이 채 봉합되지 않은 상황에서 구체적인 혁신 방안이 나올 경우 반발이 생길 수 있는데다 최근 호남 중진 및 486 물갈이론과 같이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흘러나오는 것을 원천 봉쇄해 불필요한 갈등의 불씨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해 김 위원장 측 관계자는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혁신위 구성이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며 "이상한 이야기가 나올까봐 호남 의원들도 만날 수 없다. 행동을 무겁게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까지는 혁신 방향을 어디에 둘지 연구 중"이라며 "이 과정에서 많은 분을 만나 뵐 예정이다. 이번주까지는 그런 고민을 성숙시키는 시간을 갖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은 당분간 지도부급 인사를 중심으로 의견수렴을 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최근 안철수 전 공동대표와 손학규 전 상임고문 등에게 도움을 요청한 데 이어 문 대표와 정면 충돌했던 김한길 전 공동대표에게 회동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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